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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사회 이슈

난민을 잡아먹는다, 정치적 아름다움 그리고 난민에 대한 오해/ Flüchtlinge Fressen, Zentrum für Politische Schönheit

얼마전 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피난길을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나의 피난Meine Flucht을 보았다. 세월호 때도 그랬지만, 이제는 누구나 긴박한 상황에서도 사진, 영상을 남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다큐멘터리의 시작은 자신의 도시에 폭탄이 떨어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한다. 약간의 사진과 기사로만 접했던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보트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모두 기록되어있었고, 제작자의 코멘트와 함께, 지루할 틈이 없도록 여러 난민의 사연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영상에서 보여지는 난민 보트의 모습은 얼마전 SNS를 떠돌던 노예선의 분위기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타서 아슬아슬해보이는 고무보트에선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억지로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는다. 보트 앞쪽에 앉은 사람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말 5분이면 도착한다고 이야기한다. 한 난민은 무사히 바다를 건넜음에도 실신을 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라 너무나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2015년 지중해에서 약 3800여명의 난민이 실종 되었다고 한다. 말이 실종이지 바다에 빠져 죽어서 사체를 찾지 못한 것이다.

리비아에서 사하라 사막을 거치는 피난길도 마찬가지다. 지프 트럭 정도의 같은 차에 약 32명이 "토마토 상자"처럼 차곡차곡 겹쳐진채로 미친듯이 달리는데, 사막 한가운데서 한,두명이 차에서 떨어져도 멈추지 않는다. 사하라에서도 지중해만큼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을 뿐이다.


가장 우측 철장에 정말 호랑이가 있다!

베를린 의회에서 이 그룹의 요청에 따른 난민 수용 방식을 변경하기 까지 남은 시간과 그 것이 수용되지 않았을 때 난민이 잡아먹히기 까지 남은 시간

그룹의 요구 사항이 뺴곡히 적히 문서가 한편에 붙어있었다

지난 6월 정치적 아름다움(Zentrum für Politische Schönheit)이라는 단체는 호랑이가 살아있는 시리아 난민을 잡아먹는 ‘난민을 잡아먹는다(Flüchtlinge Fressen)’라는 예술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독일 정부의 인도적인 난민 수용을 촉구했다. 이들이 외치는 내용은 간단했고, 프로젝트의 방식은 충격적이었다. 단체에 대한 한글 기사가 하나 있어서 소개한다.

망치·절단기 들고 몰려든 독일인들... 왜?


유럽을 찾는 수많은 난민들이 거의 매일 같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곤 한다. 얼마전 바르셀로나에선 이런 상황을 스스로 부끄러워하기 위해, 도시에 지중해에서 죽은 피난민의 숫자를 보여주는 시설을 설치했다. 근데 생각을 해보면 도대체 왜 이들은 비행기를 타고 오지 않는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물론 이 생각도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지중해에서 불법으로 보트를 타고 넘어오는데도 수백,수천 유로의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피난민들은 비자를 받을 수 없고, 비행기를 타고 유럽을 올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비행기 표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불법업자들이 준비한 배에 목숨을 건채로 지중해를 건넌다. 수많은 난민들이 그렇게 지중해에서 죽었다. 독일의 정치적 아름다움(Political Beauty)이라는 단체는 베를린의 한 극장 앞에 사육장을 세웠다. 그 곳에는 난민을 잡아먹기 위해 데려온 4마리의 호랑이가 있다. 실제 호랑이 4마리가 베를린 도심 한가운데 있었고, 게다가 실제로 한 배우 출신 난민이 이 프로젝트에 자원을 했다. 단체의 요구사항을 정부가 들어주지 않는다면, 이 난민은 다가올 28일 산채로 호랑이에게 먹히게 된다. 단체는 동시에 Joachim1이라는 독일 대통령 이름(Joachim Gauck)을 딴 비행기를 임대해 터키에 머물고 있는 100명의 난민을 베를린으로 데려오려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중이다. 최종적으로 프로젝트는 취소되었고, 비행기는 난민을 태우고 독일로 넘어올 수 없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수많은 논란거리를 낳으며, 다시 난민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그렇지만 테러가 터지고 그 누구도 이 프로젝트를 기억하지 못하게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고정적으로 피난민을 바라본다. 수많은 오해와 선입견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 오해와 선입견은 고쳐지지 않는다. 난민이라는 존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마주칠 일도 없고, 내가 난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난민에 대한 두려움을 교정해주는 그림들"BILDKORREKTUR" Bilder gegen Bürgerängste을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 혹은 오해들이다.

1. 난민들은 다 비싼 스마트폰 가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이들이다!) → 스마트폰은 적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그리고 고향의 가족, 친구들과 전쟁중에 연락하기 위해 소중한 기계이다.
2. 독일엔 더 이상 난민을 받을 자리가 없다. → 전혀 아니다. (오히려, 독일 사회의 고령화와 줄어드는 노동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난민 수용은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한 득으로 독일 정부 역시 판단하고 난민을 대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단순히 인도적 차원으로 피난민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
3. 난민은 범죄지다.→ 연방범죄국에 따르면, 난민에 의한 범죄 비율이, 독일인에 의한 범죄 비율과 다를바 없다. 범죄가 그렇게 과도하게 상승하지도 않았다.
4. 난민이 일자리를 뺏어간다. → 난민이 정식으로 일을 하게 되기에도 오래 기간이 필요하고, 국민 그리고 EU국민이 구직을 하지 않는 곳에서나 일을 할 수 있다. (EU 시민 우선권) 그리고 애초에 일손이 필요한 일자리가 많다.
5. 난민에게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 어짜피 독일 내에서만 돈을 쓰니까 상관없다. 게다가 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3300유로를 세금과 사회비용 등으로 더 지불한다.
6. 금융권 구제를 위해 2900억유로 쓰는 것에 비해, 난민을 위해 들어가는 100억 유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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