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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8

이탈리아 토스카나로 가는 경유지: 밀라노 아쿠아벨라/ Acquabella, Milano 밀라노 리나테Linate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눈을 사로잡는 아쿠아벨라Acquabella라는 구역을 발견하곤,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렸다. 가고 싶은 도시를 제외하곤, 꼭 가야하는 목적지가 없는 여행을 추구하는 편이고, 항상 예상치 못한 곳을 발견했을 때 주저함 없이 그곳을 구경하기 위해 이동을 멈추고 돌아보곤 한다. 이 작은 구역은 가로수가 우아하게 심어져있는 중앙 분리대 겸 보행자 도로 겸 트램 정거장이 있었고, 그 도로의 좌우로 뻗어나가는 거리 속에는 담장 속에 숨겨진 주택이 연이어 있었다. 평범한 현대 건축 아파트의 입면을 보더라도 차양시설과 창문의 형태 등으로 이탈리아임이 물씬 느껴졌고, 거리의 크고 작은 풍성한 가로수가 분명 베를린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도로 시설도 베를린.. 2017. 11. 26.
이탈리아 토스카나 가는 비행기: 도시 항공사진 도시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를 갈 때는 보통 창가에 앉는 편이다. 비행기에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는 비행편에서는 잠 잘 틈이 없이 많은 도시를 지나칠 수 있었는데, 그 중 한 눈에 도시가 확연히 인식되는 윗 두 도시[각주:1]를 봤을 때의 희열은 잊지 못할 것이다. 매번 구글 맵 등의 지도 서비스나 출력 지도를 통해 보던 도시 문명과 개발의 흔적을 직접 하늘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니. 더불어 끊임없이 지나치던 알프스 산맥의 장관도 잊지 못할 것이다. 첫번째 사진은 원형의 틀 속에 만하임 쿼드랏(Mannheimer Quadrate)으로 유명한 도심 구조를 지닌 만하임(Mannheim)의 모습 그리고 두번째 사진은 방사형 형태로 절반.. 2017. 11. 24.
이탈리아 토스카나: 9박 10일 자전거 여행 계획과 일정 2017년 8월 초중순에 다녀온 9박 10일간의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여행은 두 가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화되었다. 첫 번째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자전거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과거 이탈리아 여행에서 두 번 방문했었던 토스카나 지방의 루카Lucca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다. 즉, 자전거로 토스카나 지방을 순회하는 것이었다. 스쿠터 여행은 들어봤고, 자동차 여행이야 불편할 곳이 어디 있겠냐만, 토스카나 지방 자전거 여행은 쉽게 정보를 접해보지 못했는데, 그저 자전거 여행을 하지 않은 내 영역이 아니었을 뿐이었다. 인터넷을 잠시 검색해 보니, 토스카나 지방의 자전거 여행에 관한 수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큰 틀의 여행 동선을 계획했다. 피렌체에서 출발하여 아르노 강을 따라 Li.. 2017. 11. 23.
런던: 이민자의 도시/ City of Immigrants, London 영국의 차이나 타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위치가 위치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차이나타운을 돌아다니면 저녁 시간을 보냈다. 런던은 분명 백인이 주류인 사회로 보였지만, 베를린의 백인 주류사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베를린에 비해 비교적 더 많은 비율로 외형적 차이가 나는 외국인의 비율이 많았기 때문이다. City of London을 돌아다니면서(차이나 타운은 City of Westminster에 위치), 인도/파키스탄 출신의 이민자들(베를린의 터기/중동계 이민자들처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계 그리고 아시아계까지 정말 도시가 다양한 인구로 구성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을 하면서 이주민이 한 사회에 본격적으로 이주하는 가능성이 늘게 된다는 가정하에, 서울의 직장가를 거닐어보면 서울은 그야말로 남한.. 2017. 11. 12.
런던: 자본주의의 도시/ City of Capitalism, London 자본주의는 도시를 수많은 방식으로 변화시키는데, 그 중 하나는 이전에 쓴 죽음으로 내몰릴 정도로 사유화 되는 도시라는 기사를 인용하여 쓴 글 같이 도시 공간을 개인이 혹은 기업이 사유화시키며 대중을 배제하는 방식도 있고, 노팅힐처럼 주택이 수십억원에 이르게되어 돈이 없으면 도심인근에서 사는 것은 상상도 못하게 만드는 방식도 있고, 그 외의 수많은 방식이 있다. 가량 도심의 마천루들은 자본가들을 위해 법을 바꿔가며 혹은 법을 교묘히 피해가며 좀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게끔 해준 자본주의 사회의 결과물이기도 하다.이번 여행에서 자본주의의 도시로서 런던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은 그런 도시건축의 물리적 특징보다는 그러한 물리적 공간에 채워져있는 수많은 상점이었다. 그 상점 중 한 유형은 흔히 말하는 불황과 .. 2017. 11. 10.
런던: 마천루의 도시/ City of Skyscraper, London 베를린에서 혹은 독일에서 아예 못 보는 모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한 것은 아닌 도시의 모습. 바로 마천루가 수놓고 있는 도시의 풍경이다. 독일에선 프랑크푸르트가 도심의 고층 빌딩군으로 유명한 도시고, 베를린에선 최근 몇몇 고층 빌딩 건축 사업이 한창이다. 런던은 생각보다 마천루가 지배하는 도시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베를린이 런던 정도의 모습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City of London의 동쪽 금융가 일대로 주요 고층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고, St. Paul 성당이 있는 서쪽 지역은 비교적 낮은 건물군이 밀도 높게 자리 잡고 있었다. 고층 고밀도의 건물군이 가득한 금융가 일대는, 저층 고밀도의 도시 풍경과는 너무나 달라서 자뭇 흥미로웠다. 차량과 자전거 그리고.. 2017. 11. 8.
런던: 노팅힐 그리고 영화/ Notting Hill, London "All these streets round here have these mysterious communal gardens in the middle of them. They're like littel villages" - William 그렌펠 타워를 뒤로하고 두 번째로 방문한 런던의 장소는 노팅힐이었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그리고 노팅힐의 상징과 같은 포르토벨로 도로Portobello Road로 가는 길에, 영화에서 비중 있는 장소였던 두 곳을 먼저 방문했다. 첫 번째 장소는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동생 생일 저녁식사를 끝내고 담장을 넘어 들어간 공용 정원Communal garden이었다. 여전히 담장은 굳게 쳐져있고, 거주민만 이용 가능한 공원으로 남아있었다. "I got completely l.. 2017. 11. 6.
런던: 그렌펠 타워/ Grenfell Tower, London 10일간의 영국 완주 여행을 오신 부모님을 만나러 런던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잠시 다녀왔다. 저녁에 런던에 도착하는 부모님을 만나기전 한나절 가량 런던을 처음 돌아볼 시간이 있었고, 바로 생각난 두 장소는 그렌펠 타워Grenfell Tower와 노팅힐Notting Hill. 상반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두 장소는 공교롭게도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 런던에 도착해서 이른 점심을 먹은 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그렌펠 타워였다. 그렌펠 타워는 켄싱턴과 첼시 왕립 자치구Royal Borough of Kensington and Chelsea에 위치한 Latimer Road역 인근에 위치해있다. 실제로 역에서 내리면 바로 비현실적인 참사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아니. Hammersmith&Cit.. 2017.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