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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 서울10

서울 10/10: 제2 롯데월드 타워, 올림픽선수기자촌 그리고 둔촌주공아파트 마지막 날에는 가족들과 제2롯데월드 타워의 전망대를 방문했다. 어떤 자본이 쥐고 있는 권력과 그 권력이 줄 수 있는 혜택으로 점점 그 잘못됨에 무감각해지게 된다. 몽촌 토성의 모습이 정확히 보이던 풍경 1. 풍경 2. 건물 유형의 차이와 인프라의 차이. 최근 서울에서는 똥밭 속에 꽃이 피고 있는 중이다. 수많은 건축가들이 주택가에서 신축 건물을 그리고 증개축 건물을 설계하면서 주택가의 풍경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똥밭에서 피어난 몇 개의 꽃이 똥밭을 바꾸진 못한다. 도시의 인프라와 환경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택가의 쓰레기 문제, 주차 문제, 공원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단,중,장기의 계획이 필요하다. (그 집/ 그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똥이라는 것이 아니라, 주택가의 .. 2018. 12. 24.
서울 9/10: 잠실 그리고 타이어 할인 전문점의 공간 가든 파이브나 롯데타워가 그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냥 결국 이렇게 자리잡아버려서 너무 슬프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표본이 쌓이지 못할 망정, 잘못되어도 해서는 안될 일도 밀어붙여서 성공하면 된다는 표본이 이 도시 속에 계속 쌓여가고 있다. 그런 결과들. "우리" 이 잠실 재개발 단지에 살 수 있는 우리만이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우리의 아파트 단지. 도시민으로서 공동체 그리고 연대 의식은 약간의 기부채납으로 끝내버리며 그들만의 안전한 왕국을 만드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는 지난 10여년간의 성공의 모델이었다. 급하게 바뀌진 않겠지만, 그것도 조금씩은 바뀌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타이어 할인점 오프닝 행사가 있었는데, 자동차가 서있어야할 공간에 사람들이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축.. 2018. 12. 22.
서울 8/10: 해방촌으로 향하던 한강다리 서울을 방문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행기 값은 베를린에서 인근 대도시로 일주일 정도 여행을 하는 수준의 비용이다. 그래서 사실 잘 안 가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가끔 이렇게 서울을 방문하며 만나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근황을 주고 받고, 최근의 논의들을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있어서 정말 좋다. 좋다는 말 이상으로 표현을 하지 못함이 아쉬울 정도로 좋다. 짧은 강연을 한 저녁의 해방촌 풍경. 2015년 서울은 황사 가득한 풍경이었고, 2018년의 서울은 정말 환상적인 날씨의 서울이었는데, 비 오던 날씨도 그리고 언덕(용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도 너무나 좋았다. 2018. 12. 21.
서울과 고양시 7/10: 북촌과 운현궁 그리고 고양시와 서오릉 동생이 일하고 있는 그리고 내가 졸업후 약 1년 반가량 일했던 지역인 안국역 인근에 왔다. 그 사이 꽤 많은 것이 변했더라. 프랜차이즈 투성이. 베를린에는 스타벅스 조차 손에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없고, 프랜차이즈가 있더라도 길 건너 하나가 동일한 프랜차이즈 식당/가게가 입점해있는 경우는 더더욱 보기 힘들다. 그렇기에 프랜차이즈가 계속 보이던 서울의 풍경은 정말 어색했고, 불행하게도 프랜차이즈의 깔끔함, 편리함 등은 고작 일주일 조금 넘게 지내는 동안 그 어색함을 무뎌지게 만들었다. 게다가 베를린에서는 왠만하면 프랜차이즈 안가려고 하고, 그게 충분히 가능한데, 서울에선 안가고 싶어도 프랜차이즈 아닌 곳이 거의 없었다. 직원들 월급 밀리던 기업의 사옥이 매각되어 갤러리로 바뀌기도 하고. 운현궁에서 가장 .. 2018. 12. 20.
서울이 아닌 수원 6/10: 못생긴 아파트, 수원 화성 그리고 아파트 키드 수원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며 보이는 풍경을 찍고 있는데, 이런 질문을 받았다. "못생긴 아파트는 왜 자꾸 찍는거야?"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멀리 선 바라본 아파트 단지라는 집단적인 형태는 전혀 아름답지 않지만, 동시에 우리는 그 안에서 살고 있고, 그 곳에서 살고 싶음을. 아파트 단지가 주는 편리함과 경제적 계층의 상징성 등 수많은 이유 때문에 말이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가족을 만나러 간 수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수원 화성에 들렸다. 가족뿐만 아니라 일가친척이 대부분 오랜 세월 수원에서 지냈기에, 화성 내외에서도 수많은 사연이 있고,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너무 좋았다. 나이 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즐거울 때는 불행하게도 좁혀지기 쉽지 않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 2018. 12. 8.
서울 5/10: 합정동, 망원동, 해방촌 그리고 성수동 아파트 단지와 주상복합 건물이 부쩍 늘어난 합정역. 서울에 오면 꼭 찾아가는 사무실과 그 사무실의 소장님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열정의 흔적들. 사무실은 망원동에 위치해 있었는데,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준 친구 덕택에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며 둘러볼 수 있었다. 소위 망리단길이라고 불리는 곳은 생각보다 원래 지역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연남동처럼 5년, 10년 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많이 일어난 곳도 다르게, 이곳은 "망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음에도 비교적 느리게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싶었다. 장소를 이동하여 해방촌. 이 지역을 대상지로 졸업 설계를 하고, 그 이후 현재 사무소에서 이곳에서 진행되는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2018. 12. 6.
서울 4/10: 강남 그리고 별마당 도서관 서울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정말 이렇게 여행의 많은 시간을 강남구 내에서 보내게 될 줄 몰랐다. 하지만 베를린에 5년을 살며, 그리고 자전거를 약 1년 반 넘게 타오면서, 30분 이상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정말 지치는 일이 되었기에, 강남구 이상을 넘어가지 못했던 것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자전거를 타며 언덕이 좀 있어야 그나마 자극적인(?) 혹은 도전감이 생기는 것이 요즘인데, 서울 곳곳에 있는 적당히 완만한 이런 매력적인 언덕들 너무 자전거 타고 싶은 곳이었다. 보행 도시니, 따릉이니 도로에 여러 변화를 주고 있지만, 여전히 도로는 자동차를 위한 곳이 여전히 많았다. 실제로 근데 잘 조성된 자전거 길도 곳곳에 많았는데, 곳곳에 많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자전거 도로 조성의 의도.. 2018. 12. 4.
서울 3/10: 아모레 퍼시픽 사옥, 연트럴 파크, 경의선 책거리 그리고 사라진 신촌다주쇼핑 상가 건물 이번 여행을 통틀어 주저함 없이 단연코 최고의 (오피스) 건축이라고 꼽을 수 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David Chipperfield의 용산 아모레 퍼시픽 사옥. 우아함 그 자체였다. 특히, 1층 로비 한편에 마련된 아모레 퍼시픽의 건축가들 전시는 너무 좋았고, 치퍼필드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점이 정말 많았다. 이 건축에 대해서는 오래간만에 건축 리뷰를 하려고 함. 연트럴 파크에 다녀왔다.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잠시 둘러보기만 했다. 학부 첫 프로젝트가 연남동이었는데, 당시 경의선 축 공원화 계획이 한창 나오던 때였다. 그 당시 프로젝트에서 나는 경의선 공원뿐만 아니라 지형으로 인해 생겨난 마포구 일대의 선형 조직 일대를 재개발하여 광역 녹지축을 만드는 것 계획하였는데, 그것은 당연히 실현되지 않았지.. 2018. 12. 1.
서울 2/10: 논란의 파크하비오, 강남역 그리고 전통건축이란? 오래전 잠시 작은 논란의 대상이었던 법조타운 내 파크하비오를 잠시 둘러보았다. 불필요한 외부장식을 가진 아파트 입면이 기본인 사회에서 그 장식을 모두 배제함으로 마치 시공이 끝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평면 구성 특징상 돌출된 부분이 없는 점도 그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였다. * 건축물의 외부 형태에 대해서, 이승환 소장의 글 을 한번 읽어보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상설계에선 결과물 제출물의 형태가 건축가 개개인의 논리 이상으로 건축물의 형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글이다.** 파크하비오 관련해서는 글을 자세히 써볼 예정이다. 그리고 약간 놀라운 창문. 건축가의 의도였을까. 설계지침이었을까. 아니면 법 규정 등의 이유 때문이었을까?아무튼 비용 절약적 측면 등 .. 2018. 12. 1.
서울 1/10: 서울 여행기, 법조타운의 부자 부동산 * 비교적 짧게 쓰여질 약 10개의 서울 여행기는 지난 5년간 살아온 베를린(독일 6년)과 약 20년을 살아온 서울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방문한 서울의 몇 장소에 대한 비교를 하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 비교가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명시한다.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오래 살아온 두 도시를 비교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고, 전혀 다른 사회적 맥락에서 두 도시가 위치해 있고, 동시에 한 국가의 수도라는 위상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하기에 재미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두 도시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비교임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약 3년 반 만에 서울에 왔더니... 공항 버스를 타고 20여년간 살아온 동네로 가는 그길에, 3년 반 전에 철거 준비가 한창이 가.. 2018.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