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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이츠베르크 마이페스트 축제/ My Fest, Kreuzberg

기록/행사 리뷰

by * 도시관찰자 2014. 5. 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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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1일 노동절이면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에서 MYFEST라는 축제가 열린다. Kottbusser Tor 주변 일대가 전면 교통 통제되면 사람들은 거리에서 축제를 즐긴다. 혹자는 5월 1일 저녁부터 있는 노동절 데모를 완화시키기 위한 시의 꼼수라고도 생각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저녁에 있을 데모의 몸풀이 정도로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모이고 한 목소리를 내면 두려워 하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그 군중이 한 목소리를 내는 두려움에 대한 완화 장치로 축제로 내세우기도 한다.


Kreuzberg는 베를린에서도 특별한 곳이다. 많은 젊은 관광객들과 젊은 베를리너들이 즐겨찾는 장소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 동네를 얼핏 방문하면 그냥 음산하기도 하고 위험한 동네 같지만서도 그안에는 수많은 문화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Berlin Mitte에는 베를린 근현대 이전의 기억들이 남아있다면, Kreuzberg는 베를린의 그 어떤 구역보다도 베를린의 근현대 모습이 찾아 볼 수 있는 지역이다. 단순히 요즘 베를린에서 핫한 카페, 음식점, 가게 등이 있는 장소가 아니라 그 비주류의 카페, 음식점, 가게들이 생겨날 수 있었던 도시적 저항의 기억이 담겨 있는 곳이다. 아무튼 MYFEST의 정치적 목적이 어떤지는 더 알아봐야겠지만, 이 축제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 올해 있있었던 노동절 데모 관련 기사를 번역해 놓은 글

http://kimkang.wix.com/cityandtheradical#!taz-최대-규모의-5월-데모-베를린의-노동절-번역/cour/FF3B14E1-BACE-48E2-98FB-D6A9B87EB66E


Kreuzberg의 시작점과 같은 Kottbuser Tor일대.





창조 경제란 규제를 풀고, 창조를 외치면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고, 다양한 상황들이 발생하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혹은 경쟁적으로 생겨나는 창의적인 경제 활동이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 국가가 해야할 일은 그렇게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도시는 수세기동안 그런 역할을 해온 장소였다. 베를린의 이 축제 한 가운에 창조경제 (혹은 지하 경제)의 한 예시가 있다. 모두가 거리를 걸어다닐 때, 이 축제를 조금이라도 높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누군가가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혹은 그녀는 사다리를 가져와서 사진을 찍는 생각을 했다. 그 사다리를 본 사람들은 그 사다리를 함께 활용한다. 그 이후 사람들은 1분에 50센트 혹은 1유로 정도의 돈을 받고 사다리를 다른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의 경제 활동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현재 사람들은 줄을 서서 사다리에 올라가 그들의 아이폰으로 그리고 갤럭시로 이 축제의 풍경을 담는다.



* 창조 경제를 활용한 증거 1



* 창조 경제를 활용한 증거 2



* 창조 경제를 활용한 증거 3



* 창조 경제를 활용한 증거 4



Überall ist Widerstand

저항이 모든 것이다! Kreuzberg지역에서 5월 1일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문구이다.



ANTI KONFLIKT TEAM

축제간 사람들 혹은 단체들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팀들의 모습도 보였다.





행사 요원MYFEST CREW의 후덜덜한 포스. 적어도 그의 앞에서는 뭔가 난동 피우면 안될 것 같다.





Oranienplatz에 있었던 난민 캠프 철거 이후 또 다른 저항 운동 그리고 시위가 시작되고 있다. 뉴스로 얼핏 보기에는 난민캠프 철거 이후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MYFEST에서 만난 두번째 창조 경제 사례. 내가 어렸을 때도, 엿장수가 존재했다. 나는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집이나 동네에 있던 다양한 고물들을 수거해가고, 그 물건을 가져온 댓가로 아이들에게 엿을 주던 장사꾼이었다. 요즘 말로 번역하면 재활용 센터 직원이다. 독일의 Pfand는 플라스틱병 그리고 유리병을 재활용하는 기존의 시스템을 발전시킨 제도이다. 그 중에서 유리 맥주병은 재사용 맥주병Mehrweg-Bierflasche라고 하여, 온전한 병을 수거해서 적법한 절차(소독 등)를 거쳐서 다시 맥주병으로 활용한다. 즉, 유리를 녹이고 다시 병을 만드는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말은 병이 깨진다면 다시 병을 만들어야하는 비용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베를린의 많은 노숙자들은 공병을 수집하며 용돈을 벌곤 한다. 이 축제는 그들에게 초대박 용돈벌이 축제였을 것이다. 그들은 MYFEST GEGEN FLASCHE라는 티셔츠 문구와 함께, 노숙자들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거리의 맥주병등을 수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축제 측에서는 유리병이 깨지거나 유리병이 도시에 무한정으로 굴러다니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병을 수거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기회의 장소였을 것이다. 이처럼 베를린의 노숙자 혹은 거지들은 적어도 나름대로 그들의 도시 속 생존 방식을 하나 둘씩 만들어나가고 있다. 단순히 자신의 용돈벌이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런 행동들은 그들이 없다면 생겨날 도시의 불편함을 방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그런 것 역시 창조 경제의 일환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MYFEST의 감각적인 행사장 안내도. 자잘한 요소들을 다 제거한 채, 행사 내용과 행사 장소를 알기 쉽게 잘 정리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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