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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건축/베를린

[번역] 데이비드 치퍼필드: 도시에는 아름다운 주택이 필요하다!

David Chipperfield가 리노베이션하여 새롭게 개장한 Berlin Neues Museum. 사진 상에서 왼편이 Chipperfield가 사진 상 오른편의 원래 Museum 건물의 디자인을 현대식 디자인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거의 유사하지만 재료와 색상의 사소한 차이를 만들어서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얼마전에 한 뉴스에서 영국 스타 건축가인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의 과감한 인터뷰를 만났다. 그의 논지는 박물관을 설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고, 오히려 주택, 학교, 업무용 건물을 설계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다른 건축가가 말 했다면 욕을 엄청나게 먹을 수도 있겠지만, 치퍼필드의 박물관 작품들은 보면 누구든 그의 말에 욕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간단히 구글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해서 나오는 건축물만 봐도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그가 이 인터뷰에서 말한 설계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설계 디자인이 아니라, 설계 과정 중에서 건축주와의 디자인 협상 그리고 건축주나 건설사와의 예산 협상 등등 수많은 건축 프로세스에 대한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그런 모든 프로세스를 다 따져봤을 때, 공공이 주도하고 디자인을 중요시 여기는 공공 건축 프로젝트가 경제적인 것을 더 따지는 개인 건축주의 프로젝트에 비해 수월했었다는 뜻으로 파악된다.



베를린의 한 공동 주택 1

아무튼 이 인터뷰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도 함께 공유한다. 베를린에는 괴상하고, 아름답고, 독특하고, 한심하고, 신선하고, 놀라운 주거 건물이 참 많다. 그에 반해 외부 공간, 공공 공간, 공원들은 그리 독특한 경우를 자주 보지는 못한다. 나는 그 이유를 개인과 공공의 차이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를린의 한 공동 주택 2

주거는 개인의 삶을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이다. 즉, 다양한 개인들의 다양한 삶을 하나 하나 맞춤형으로 만들어 줄 수는 없어도, 최대한 다양한 주택 유형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즉, 다양한 주거 건축을 공급함으로써 개개인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그와 반면 공공 공간은 대중의 삶을 만족시키기 위함인데, 대중들의 행동은 큰 변함이 없다. 예전에는 공원에서 함께 모여서 책을 읽고 수다를 떨고 했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을 하며 수다를 떤다. 즉, 공공 공간의 유형은 그리 다양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대중들의 야외 활동을 수용할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더 다양해도 좋겠지만, 굳이 더 다양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한국의 한 공동주택 단지. 이 사진 찾느라 고생했는데, 왜 찾기 어렵나 싶더니, 특정 기종으로 찍은 사진 전부 삭제되어있다. 한국의 외장하드에 제발 남아있길 바라란다. :(

우리 나라를 보자. 각종 시청과 도청의 공공 건축만 화려하고 크게 짓고, 여전히 주로 공급되는 대형 아파트 단지의 대부분의 주택 디자인이 획일화 되어 있고, 무의미한 외부공간 디자인으로 돈을 낭비한다. 이건 도시의 주택이 아니라 군대의 막사다. 즉, 뭐가 더 중요하고 뭐가 덜 중요한지 구분을 못한 것이다. 외부 공간은 주민들과 시민들의 손으로 다시금 가꾸어질 수 있지만, 한번 만들어진 주택 구조는 쉽사리 바꿀 수 없다. 처음에 다양하게 공급 되었어야 하는 것이다.



독일의 한 공동주택 단지. 60년대에 공급된 주택단지 중 한 곳인 Gropiusstadt. 이 이름은 단지의 총괄 설계자이자, 바우하우스의 설립자로 유명한 건축가인 Walter Gropius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베를린에서도 그리고 유럽 많은 대도시에서 60,70년대에 도시 외곽으로 대형 주택단지가 공급되었다. 그러나 그 주택단지들은 작은 단위로 나뉘어져서 다양한 건축가들이 한, 두채의 아파트를 디자인을 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한 건축 사무소가 그리고 한 건설사가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세대의 아파트(그나마 요즘은 대부분 수백세대로 나뉘어서 설계되는 것으로 알고 있음)를 획일적으로 공급하는 대한민국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르다.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아파트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다만 획일화적으로 디자인되고 공급되는 아파트가 문제인 것이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를 마련한 치퍼필드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Architekt Chipperfield: Städte brauchen schöne Wohnhäuser

건축가 치퍼필드 : 도시에는 아름다운 주거 건물이 필요하다!

새롭게 단장한 Neues Museum은 옛 모습과 David Chipperfield의 디자인이 조화롭게 어우려진 놀라운 박물관이다.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60)는 아름다운 학교, 업무용 건물, 주거용 건물이 도시에 많아지길 희망한다. 과거에는 대형 건축 프로젝트가 많았는데, 그 프로젝트의 예산은 대부분 박물관, 기차역, 도서관 같은 공공 건축물에 흘러 들어갔다. "박물관을 설계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좋은 업무용 건물과 좋은 학교를 설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개인 주택건설처럼 건물이 수익을 내야만 할 때, 건축은 오래동안 음지에 서있었다.(제 역할을 할 수 없었다는 뜻이라고 문맥상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요즈음에는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술과 건축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개인 건축주들이 더 많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 도시를 위해 필요하다" (돈을 위한 건축만을 생각하는 건축주가 아닌 건축과 예술도 생각할 줄 아는 건축주)


출처

http://www.berliner-zeitung.de/berlin/architekt-chipperfield--staedte-brauchen-schoene-wohnhaeuser,10809148,270191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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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일 |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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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건축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유럽에서 교환학생하는 동안 느낀 점이 많아서... 공감가요. 다양한 주택이란 결국 다양한 가치의 반영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에는 그런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