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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테겔 공항의 수화물 혼돈/ Koffer-Chaos in Tegel

도시와 건축/베를린 이야기

by * 도시관찰자 2015. 4. 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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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päck-Ärger/ Koffer-Chaos in Tegel

* 짐 찾은 기념, 텅빈 수화물 서비스 센터에서 캐리어 기념 사진

시속 110km에 육박하는 폭풍 Niklas를 맞이한 베를린 테겔 공항은 혼돈 그 자체였다. 나 역시도 그 혼돈의 희생자. 물론 태풍이 가장 거셌던 날에 비행을 강행한 영국 항공(British Airways)에 감사를 표해야할지, 우려를 해야하는건지 모르겠다. 나는 너무나 꿀잠을 잔 런던-베를린 비행간 뭔일이 있었는지, 이륙하자마자 사람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특정 수준의 풍속을 넘는 상황에서는 수하물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공항 직원에게 들었던 것은, 폭풍으로 인해 직원들이 퇴근했다는 것도 있었다. 우선 이 정보는 불확실하니 괄호 속으로 비공식적인 내용으로만 기록한다) 수화물을 옮기다가 바람에 날려 공항 시설물에 손상을 입히고 공항 직원들에게 부상을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화물을 바로 수령하지 못한 사람들은 수화물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서류를 작성하고, 직접 찾을지 아니면 택배로 수령할지 결정을 해야했다. 문제는 택배 수령할 여견이 안되는 여행객들이었을 것이다.

지난 주 화요일(3월 31일)부터 꾸준히 밀리기 시작한 수하물은 내가 일주일 뒤에 짐을 찾으러 갔을 때도 여전히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약 5,000개의 수하물이 제대로 처리 되지 않은 상태로 있었다. (긴급시) 수하물 처리 시스템이 엉망 진창인 것으로 보였고, 수화물이 엄청 밀렸음에도 직원들은 여유있게 일을 했다. 퇴근할 직원들은 눈치 보지 않고 퇴근했다.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는 줄에 서서 2~3시간씩 기다렸음에도 '짐이 어디있는지 모른다'는 이유로 짐을 못찾는 경우가 허다했다. 직원들은 적고, 느렸고, 하지만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 정확히 움직였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과 긴급한 사람들은 공항 직원의 도움으로 먼저 수하물을 수령해갈 수 있었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짐에 중요한 의약품을 두고 있어서 고생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 불만에 가득찬 사람들이 TV 인터뷰를 자청했다. 그 모습을 불안하게 공항 관계자가 바라보고 있음 (사진 맨 우측).

대부분의 사람들은 줄을 잘못서는 삽질(줄이 여러개로 나뉘는데, 줄에 대한 설명이 없었음)까지 해가며 3~4시간 수화물 서비스 센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처럼 베를린에 살고, 독일의 서비스 속도에 대한 인지가 있는 사람들은 책이나 스마트 폰등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그런 준비가 안된 사람들은 그야 말로 적지 않은 시간을 공항에서 허비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부활절을 공항에서...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이정도 불편함을 감수할 수준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 상황을 상상하면 끔찍할 따름이다. 테겔 공항에서도 기다림과 불확실함에 지쳐 공항 관계자에게 호통 치고, 한숨 쉬고, 분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원칙을 지키는 것과 비효율적인 시스템은 또 다른 이야기이긴 하다. 테겔 공항의 수화물 혼돈속에 비춰진 독일 서비스의 모습은 비효율 속의 원칙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근데 꼭 비효율적인게 나쁘다는 생각이 안든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한국의 시스템이 초래한 수많은 피해들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나 역시 '짐이 어디있는지 모르니, 내일이건 내일모레건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장을 보던 와중, 전화를 받고 아예 밤 늦게(11시) 텅빈 공항을 찾아가서 다행이도 짐을 찾아왔다. 물론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있지만, 직접 찾고 싶었다. 이렇게 테겔 공항에서 독일 복귀 신고식을 마쳤다.


* 테겔 공항에 관한 트윗 (트위터 Embed 기능이 안되서 수동으로..)

"지금 있는 테겔공항은 베를린 신공항 사업 여파로 폐쇄를 하지 못하고 크고 작은 수리를 통해 강제 개장을 하고 있는 산 송장같은 공항이다. 규모도 거의 유럽 중소도시의 공항 수준에 불과하다."

"옛 공항이자 작은 공항인 덕택에 입출국 수속이 엄청나게 빠르다. 물리적인 이유가 큰데, 비행기 문에서 내려서 약 1분 걸어가면 여권 검사를 하고, 20초 걸으면 짐 찾는 곳에 도착하고 짐 기다리다 20초 걸어가면 터미널로 빠져나온다."

"베를린 주요 중심지 중 하나인 동물원역까지 버스로 20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 베를린 신공항이 2017년 혹여나 개장하면, 폐쇄를 하게 된다. 그 전까지는 지속적인 수리를 해가며 운영된다. 참고로 쇤네펠드 공항과 동시 운영 중."


* 수화물 서비스 센터에서 짐 찾으려고 기다리며 쓴 트윗.

"독일의 서비스 속도는 한국에서 폭동나기 딱 좋다. 태풍으로 인한 수화물 서비스 지연은, 훗날 수화물 찾기 지연을 만들고, 수화물 찾기 지연은, 수화물 보관 및 전산처리 지연을 만들며, 짐 찾아가는데 수시간을 소모하게 한다."

"느린 서비스를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람에겐 상관없지만, 사실 공항 같이 다양한 사연과 일정을 가진 사람들이 즐비한 곳에서, 특정 서비스의 지연과 느린(!) 원칙주의 서비스는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하고 분노케 한다."

"줄지 않는 줄에서 책을 있다보면, 계속 한숨소리가 들리고, 가끔 직원에게 소리치는 어르신들이 계신다. 뒷 할머니는 조롱하듯 '아름다운 줄'에 서 있어서 늦겠다고 전화통화를 한다. 밖에선 이 풍경을 인터뷰하는 방송사가 있다. 뉴스 챙겨 봐야지."

"짐을 찾을 수 있는 참고번호를 받는데 한시간 걸렸다. 아무튼 오후가 되며 직원이 좀 늘어서 진행속도가 빨라짐. 물어보니 아직도 처리되지 못한 짐이 5000개가 넘는다고.."


참조

http://www.bz-berlin.de/berlin/koffer-chaos-in-tegel-nach-sturmtief-niklas

http://www.morgenpost.de/berlin/article139137968/Passagiere-in-Tegel-muessen-ohne-Koffer-nach-Hause-fliege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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