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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기록/PJ1-Wohnen in Berlin

PJ Wohnen in Berlin: Aufgabe 1

*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했던 내용을 옮긴다. 2013/14 겨울학기 설계 스튜디오 이야기이니 이후 스튜디오(PJ2)와의 순서나 글의 시제에 있어서 혼동이 없길 바란다.

이번에는 첫 발표의 당황스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저번에 발표했던 위치의 정 반대편에 붙였는데, 이번에는 정 반대편에서부터 시작해서 역시나 또 초반부에 발표를 하게 되었다. 언제나 힘든 것은 먼저 하는 게 마음이 편하고, 듣는 학생이나 교수들이나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덜 피곤한 크리틱 초반부가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앞으로도 웬만하는 초반부에 발표하려고 한다.

Projekt : Wohnen in Berlin은 (다양한 분야와의 교류를 통한 작업을 해왔으며 크리틱의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하는 그래서 누가 봐도 건축가네 싶은 자신감 넘치는) JÖRG STOLLMANN이라는 교수를 중심으로, (KCAP라는 Niederlandisches Architektenbüro에서 10년 정도 실무를 한 붉은 머리의 카리스마 넘치는) KATHARINA  HAGG이라는 강사(Mitarbeiterin) 그리고 (목수이자 동시에 건축가 겸 여러 사회운동이나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프로젝트를 활발히 해온 그리고 크리틱 도중 엉덩골(?)을 쉴 새 없이 보여주며 뒤에 앉은 여학생들의 웃음바구니를 터뜨린) MATHIAS HEYDEN 강사(Mitarbeiter)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들의 조합은 학생들에게는 시간이 없다면서 5분 내외의 발표를 요구하지만, 크리틱은 10~15분을 하는 진기한 풍경을 연출한다.
 
 

콘셉트 모델. 콘셉트이라기보다는 거의 스터디 중인 모델에 가깝지만 말이다. 진짜 이제 설계 아이디어로 첫 발표를 했는데,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독일어 실수로 인해 큰 웃음도 유발했고, (독일어는 한국어처럼 간결하게 표현하려다 보면 아예 딴 뜻이 되는 경우가 많다.) 크리틱도 꽤나 도움이 되었다. 한 교수는 '굉장히 설득력 있게 보인다.'고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어느 정도 나의 주제를 생각한 채 유학길에 올라온 이상 그리고 학사가 아닌 석사를 하고 있는 이 시기에 나에게 더할 나위없이 (비판과 칭찬 모두) 만족스러운 첫 크리틱이었고, 주제만을 보고 선택한 Studio의 교수진이 꽤나 나에게 많이 맞는 것 같다. 내 독일어만 빼면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아무튼 독일어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독일어를 잘하면서도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지, 어떤 자료로 어떤 발표를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독일어가 작업을 진행하고 발표를 하는데 있어서 큰 발목을 잡는 일은 없지 않을 듯 싶다.

Aufgabe 1는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으로 마친 이 시기의 큰 문제는 앞으로 한 달간 Aufgabe 2로 주어진 엄청난 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작업은 최종 결과물에 고스란히 사용될 수 있도록, 작업 형식이나 결과물의 표현방식도 굉장히 세세하게 지정해주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다행히도 교수들은 거짓된(?) 포토샵 작업이나 3D 작업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전의 작업들도 대부분 일러스트레이터나 캐드 등 벡터 작업을 통한 정직한(?) 이미지 작업이 대부분이었다. 근데 문제는 그 표현방식이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겠다.

12 ECTS는 우리나라 대학의 학점으로 약 8 학점에 해당하는데, 그리고 전에 이야기했듯이 한 학기 보통 수강하는 학점의 40%에 해당하다 보니 작업량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한국에서 4 학점 도시설계에서도 만만치 않은 작업량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투자하는 만큼은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느낌이다.
 

 

이전 Lecture관련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크리틱 쉬는 시간마다 같이 카페에 내려가서 맥주를 마셨는데, 나는 학교 수업 중간에 술을 마신다는 것이 아직 생소했을 때라 가볍게 레모네이드를 마셨다.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보다 꽤 외국인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두 주 정도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여러 수업을 들었는데, 대부분 영어 수업에는 ERASMUS학생들과 교환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리고 그 수업들은 대부분 Seminar로 진행되면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는데, 세계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토론을 하고 친분을 쌓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지식을 교류하는 것을 시스템적으로 잘 조성해놓은 모습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Spanish Apartment에서도 초반 ERASMUS가 정착되고 있는 시기의 유럽(프랑스, 스페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문득 내가 그 영화와 별로 다를 것 없는 상황에 있다는 것이 신기한 느낌이었다. 

또 한 작업실 멤버 중 처음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난 형이, 읽어야 하는 책의 양이 엄청 많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로부터 벌써 2년이 지났고, 나 역시 지금 독일에서 수많은 책을 읽고 에세이와 발표 준비 등등에 파묻혀 사는 첫 학기를 시작하고 있다.

여담으로 건축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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