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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기록/PJ1-Wohnen in Berlin

PJ Wohnen in Berlin: Aufgabe 1.5

*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했던 내용을 옮긴다. 2013/14 겨울학기 설계 스튜디오 이야기이니 이후 스튜디오(PJ2)와의 순서나 글의 시제에 있어서 혼동이 없길 바란다.

약 한 달 간 경험한 스튜디오. Projekt 수업이 있는 목요일은 떡실신을 할 정도로 밀도 있게 진행된다. 10시에 시작해야 하는 수업은 정말 10시에 시작하고, 6시에 끝나야 하는 수업은 정말 6시에 끝난다. 6시에 끝나면 또 짧게라도 팀내 일정 조절과 작업 이야기를 해야 하니 보통 7시쯤 되어야 하나, 둘 사람들이 집에 가기 시작한다.

매주 작업에 대한 크리틱과 질문을 주고받는 것은 당연히 부담스러울뿐더러, 수업과 동시에 진행되는 2시간짜리 추가 강연들도 아주 버겁다. 1,2개의 강연이 매주 이루어지고 있는데, 듣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이루어지는 과정들이 흥미롭다. 모든 프로젝트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참여하고 있는 Wohnen in Berlin이라는 프로젝트는 실제 개발의 시발점인 첫 아이디어 워크숍으로 이루어진다. 그로 인해 실제 개발의 주체와 관련 기관, 관련 단체들이 참석을 하고 강연을 해주는 것이다.


제목인 Aufgabe 1.5라는 것은 사실 없고, Aufgabe 1을 끝내고 Aufgabe 2를 진행 중인 지금의 상황을 표현했다. 딱 한주 남았는데 진행 상황은 약 50%. 약간 촉박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계획된 대로(플랜 B의 플랜 B의 플랜 B정도?) 진행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한 달 간의 경험이니 비교하긴 짧은 기간이고, 교수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다른 설계실은 안 이런 곳도 있는 것 같지만, 아무튼 한국의 설계실에서는 쉽게 쉽게 끝날 일들이 7조로 나뉜 이 독일의 설계실에서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누구 하나 나서서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도 없다. 무언가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 있으면 어딘가 소심하게 종이가 붙어져 있고 그 곳에 투표를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28명 중 4명밖에 투표를 안 하고 투표는 폐기되었다. 이 정도로 답답하면 교수들이 나설 법도 한데, 계속 학생들에게 위임한다.

그러다 보니 7조 가 모두 다들 같이 해야 하는 작업들은 눈치 보며 안 하고, 각자의 작업에만 열중한다. 아무튼 가장 어이없는 것은 구역을 나눠서 분석을 하는데, 서로 붙어있는 구역끼리 전혀 소통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다음주 발표를 위한 표현 방식들도 원래 통일해서 하기로 했었지만, 다음 주 발표에 7개의 표현방식을 확인 보고 그중 제일 나은 것으로 결정하기로 되었다.
 

 

이런 이유는 스튜디오는 자유로움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자유로움은 학생들 개개인의 자유로움에서 비롯될 것이고. 학기 중에 다른 도시로 워크숍을 가는 것은 서양 대학들의 일반적인 모습이고, 강연을 듣기 싫으면 안 듣는다던가, 어떤 팀은 엄청난 작업을 했지만 개의치 않고 평범한 작업만 하는 사람들도 그리고 팀들도 많다. 딱히 교수들의 눈치를 보지도 않고, 다른 팀의 눈치를 보지도 않는다. 그냥 작업하고 싶을 때, 시간 있을 때 와서 잠시 작업하고 다들 떠난다. 28명 전원의 얼굴을 보기란 설계 수업이 있는 목요일에도 어렵다.

획일적인 방식이나 모두의 의견이 일치해버리는 상황도 없다. 그냥 굴러갈 대로 굴러가라는 듯이 프로젝트는 진행되고 있다.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느껴질 때도 많지만, 내 작업과 우리 팀의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다. 장점일까 단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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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댓글입니다

    • 감사합니다. :)

      특히 수업이 많지 않고, 작업 위주로 진행되는 미대의 경우, 더더욱 그렇게 허우적대는 사람이 많다고 저도 알고 있습니다. ㅠㅜ

      오랜 세월 "하라는 것 하는 것만 해도 바빴던" 한국 교육 시스템의 폐해라고 볼 수 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