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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기록/PJ3-Housing for the Masses

베를린 공대 도시계획 스튜디오, Part 2: 워크샵 마무리

2달 같은 워크샵이었다. 9시부터 시작되는 morning lecture는 분명 좋은 내용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너무 피곤했다. 심지어 강의하는 교수들도 빈번히 지각을... 그 이후 독일 학생들의 사정과는 관계없이 저녁 6시까지 교수와 강사들이 상주하며 끊임없는 크리틱을 했다. 최종발표 1일전까지... 아무튼 무사히 워크샵을 마쳤다. 그러고보니 베를린의 도시디자인의 역사에 관한 멋진 책을 써낸 Harald Bodenschatz 교수를 이번에 처음 볼 수 있었다. 여자 교수인줄 알았는데, 남자 교수였다. 이분도 지각.



워크샵 Syllabus

이부분에 있어서 특히 호주 학생들(정확히는 중국 친구들)과 많은 대화가 필요했다. 이런 저런 과제가 주어지긴 했지만, 큰 틀 안에서는 우리가 능동적으로 바꾸는데(혹은 그러기 위해 적극적으로 질문이나 요구를 한다거나) 익숙한 독일 학생들에 비해, 호주 학생들은 교수의 목소리에 엄청난 주의를 기울였다. 한국에서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이 학생들은 이 워크샵을 오기위해 호주달러로 2,000달러를 냈다. 그리고 비행기표, 숙박비, 생활비 등도 각자 지출했다. 뭐 많은 한국사람들은 "중국애들은 부자야"라는 말로 그냥 넘기지만, 내가 만난 중국 친구들은 부유하거나 가난함을 떠나서 항상 검소했다. 뭐 아무리 돈이 많다한들, 그 돈으로 다른 것을 더 해도 되는것 아닐까?

아무튼 우리는 이 워크샵 참가를 위해 단 한푼의 돈도 내지 않았다. 영어권 대학들의 학비 장사를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2주라는 워크샵 기간을 생각한다면, 2000달러는 물론 말도 안되는 비용은 아니다. 아무튼 기분이 오묘했다. 나도 불과 몇년 전에는 그런 비용이 당연한 것으로만 생각했었으니까 말이다.


최종 발표. 애초에 교수와 강사가 많았는데, 거기에 몇몇 사람들이 추가로 크리틱을 위해 왔다. 그러다보니 크리틱 시간이 엄청나게 길어졌고, 발표 시간에는 큰 제약이 있었다. 나름 준비했던 발표 작전은 80% 밖에 못 성공 시켰다. 2주간 거의 매일 같이 크리틱이 있었고, 중간에 2번 가량 정식 발표가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깊이 생각할 시간보다는 크리틱 마다 나오는 질문이나 지적에 대응하기에 바빴다. 우리는 나름 최대한 크리틱을 안받는 식으로 의도적으로 작업을 했고, 꽤나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물론 크리틱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팀 역시, 최종 발표 2일전 작업에 애정이 전혀 안들어가고 있었던 상태였는데, 꽤 괜찮은 크리틱을 바탕으로 애정을 듬뿍 불어넣을 수 있었다.

2주간 학교에 왠종일 붙어있는 동안 망가진 내 일상을 회복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