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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기록/Thesis

wissenschaftliches Kolloquium, 석사 논문 준비하기 1

논문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Urban Design 학과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Kolloquium이 아닐까 싶다. Wissenschaftliches Kolloquium(학문적 콜로키움)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 콜로키움은 특별한 주제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문이 종합되어 만들러진 UD프로그램의 학생들이 자신의 논문 주제를 위해 다양한 학과의 교직원들과 토론을 할 수 있는 콜로키움이다. 나같은 사람에겐 콜로키움이라는 것 자체가 꽤나 생소한데, 다행이 이번학기 몇몇 콜로키움을 청강 비슷하게 들어가보며, 조금은 그 분위기나 방식을 익힐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콜로키움이 조금 다르다는 점일 뿐.

첫 콜로키움은 지난 학기 Urban Design Day라는 행사를 통해 진행되었다. 사실상 콜로키움이 아닌 행사였고, 실제로 콜로키움으로서 진행된 것은 지난주였다. 몇몇 학생들은 자신의 예상되는 논문 주제를 발표했고, 나 역시 내 주제를 발표했다. 각 학과에서 나온 교직원들은 여러 문제점과 다음에 준비해보면 좋을만한 것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나 역시 준비된 내용에 비해 꽤나 좋은 지적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 콜로키움은 지난 학기 처음 생긴 프로그램으로, 제대로된 틀이 갖춰져있지 않다. 뭐 이건 UD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논문을 준비하는데 개인적으로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여러 글을 써오며, 도시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접했고, 열심히 파고 들던 '주거'라는 주제가 있던 나에게 논문을 쓴다는 것은 당연히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몇가지 이유가 있다.

  1. 나는 논문을 써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 학부 논문은 2학기동안 진행된 설계로 대체되었다. 그 설계에는 그 어떤 논문 형식을 갖춘 제출물이 없었고, 주어진 대상지와 주어진 목적이 있었다.

  2. 나는 에세이를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의 에세이야, 대부분 공대생들은 그 수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외국에서 그따위로 에세이를 쓰면 퇴교를 당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내용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에세이의 기본 규칙이나 윤리 등의 문제) 다행이 독일에서 몇번 정상적인 에세이를 써보았지만, 대부분 정해진 주제 그리고 주어진 참고문헌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되는 10페이지 내외의 에세이 뿐이었다. 내 스스로 주제를 만들어본 적이 없다.

  3. 나는 설계하는 기계였다. 한국에서 6개의 스튜디오, 독일에서 현재 3개의 스튜디오 그리고 몇차례의 워크샵을 통해서 나의 생각이 확장되었고, 질문 능력이 향상되었다기보다는, 나는 주어진 문제 상황과 요구하는 조건에 충실한 대답을 내놓아왔다. 그나마 이 틀을 어느정도 깰 수 있었던 것도, 독일에서 온 이후였다. 스튜디오에서 정해진 조건들도 꽤나 과감하게 깨가면서 설계를 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60~80페이지 수준에 달하는 논문 혹은 그에 준하는 수준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할 능력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 난관은 첫 콜로키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꽤나 구체적인 논문 주제를 지닌 다른 학생들에 비해, 나의 주제는 너무 광범위했다. 그나마 설계 대상지는 좀 구체적인데, 이는 결국 설계 스튜디오로 다져진 나의 습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대략적인 주제는 베를린의 새로운 부도심과 그 부도심을 도시 공유재로 디자인한다는 우선은 말도 안되는 주제로 시작했다. 이 주제가 계속 될지 아니면, 주제가 더 세부적으로 좁혀질지 아니면 아예 다른 주제로 바뀌게 될지는 아직은 확신을 할 수 가 없다.

논문을 전혀 써본 적 없는 석사생의 이 부끄러운 글은 앞으로 길게는 1학기 반 동안 진행될 나의 논문 작업에 대한 첫 기록글이다. 남은 반 학기동안은 Expose, 이론 정리 및 수립 그리고 대상지 분석 등 기초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 학기에 본격적인 전략 수립 및 설계를 마무리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목표다.

* 이 글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도시디자인 혹은 건축설계를 공부하는 이들의 논문 준비를 위해서 역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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