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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 쿨하스 강연/ Current Preoccupation, Rem Koolhaas

기록/행사 리뷰

by * 도시관찰자 2016. 1. 2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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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아이돌 Rem Koolhaas가 베를린을 찾았다. 렘 쿨하스의 명성은  6시에 시작하는 그의 강연를 듣기 위해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강의실의 1/3이 차기 시작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5시가 조금 넘으니, 자리가 전혀 없었다. 계단 통로나 벽에 기대서 기다리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사진은 렘 쿨하스를 기다리며, 넷플릭스를 보고, 과제를 하고, 인터넷을 하는 (대부분 학생이 노트북이 있는) 흔한 건축과의 풍경.



꼭 저 난간에 오르는 학생들이 있다. 아니면, 학생들이 저 난간에 올라가서라도 강연을 듣고 싶게끔 만드는 인기 건축가가 있다.



Rem Koolhaas 렘 쿨하스 아저씨의 등장. (모자 쓴 사람)



강연 시작 전 슬라이드 체크.



렘 쿨하스가 등장하면서, 다수의 학생들이 노트북을 덮었고, 강의가 시작했을 때는 거의 다 덮었었다. 지난번 Sou Fujimoto가 방문했을 때보다 더 많은 학생들과 참가자들이 건축관 건물을 가득채워 정말 다시금 그의 명성을 확인하고, 그의 저작 Delirious New York정신착란증의 뉴욕을 한번 진지하게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된 계기였다. 아무래도 비교적 젊은 건축가인 소우 후지모토보다는 한 시대 앞서 건축을 이끈 렘 쿨하스였기에 건축과 교수들도 거의 대부분 참석한 것 같았고, 나이가 있는 참석자들이 많아 보였다. (주요 인사를 위한) 예약석도 소우 후지모토 강연에 비해 한참 더 많았고.



강연의 제목은 Current Preoccupation 최근의 몰두하고 있는 것. 즉, 그의 최근 건축 작품이 아니라, 최근에 그가 생각하고 있는 도시건축적 내용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선 렘 쿨하스의 영어는 의외로 덜 유창했다. 하지만 영어를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명료하게 그의 생각을 전달하는 멋진 영어였다.



(중,후반부)강의를 요약하자면, 재미있게도 대도시와 마천루에 대한 주장을 피력해온 그의 뇌리에 사로잡힌 것은 도시화 시대에 변화는 오히려 시골지역에서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시골 인구는 줄어들고, 오히려 늘어나는 도시민을 먹여 살리기 위해 기술의 혁신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도시민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수많은 공간들, 단순 농장 뿐만이 아니라, 태양열 발전단지, 최근에는 물류창고, 서버 창고, 클라우드 저장소 등등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대 건축물들이 기술 및 사회의 발전과 변화와 함께 도시외곽과 시골에 세워지고 있다며, 오히려 혁신은 그곳에서 더 빠르게 이루어진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슬라이드를 장식한 위 콜라쥬는 베를린 역사 도심지에 미국의 한 클라우드 저장소(지붕에 태양열 패널이 있는) 이미지를 합성하여 그 거대한 규모를 가늠케하고, 동시에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어떤 건축물들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사실 시골에서의 기술 혁신 그리고 도시와 시골의 공존은 항상 피력되는 의견이긴 하지만, 건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처럼 실제 어떻게 시골의 풍경이 변화하고 있고, 기술의 변화는 어떤 형태의 건축 혹은 창고 건물을 만들고 있는지 설명하는 건축가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사무실 이름도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라는 아주 도시적인 사무실이고, 오랫동안 대도시의 건축에 대해 이야기하고 연구해왔던 건축가였기에 그의 강연 내용은 의외였고 놀라울 수 밖에 없었다. Frontline of transformation변화의 최전선으로 시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선택한 예시는 러시아, 미국, 독일이라는 전혀 다른 세 나라에서 선택된 것이라서 그마저도 인상적이었다.

* 참고로, 한국의 주요 중대형 건축 사무소들이 그동안 안정적으로 수입을 올렸던 건축물이 시골 지역의 대형 창고 혹은 산업시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또한 세계적인 흐름과 국가적인 흐름 그리고 그 국가내의 특정 지역의 흐름을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면서도 동시에 각 상황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점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으며, 추후 질의응답시간에서도 각 장소는 따로 구분되어져야하며 시골지역의 건축적 혁신의 일반화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반대를 표했다.



3시간 반을 앉아있는지라 지칠대로 지친 질의응답시간에는 인상적이었던 점이 두가지 있었다.

(앞쪽에서 질문이 나와서 질문은 제대로 못 들었는데) 렘 쿨하스가 단호하게 "그 질문의 대답은 강연 내용에 계속 깔려있던 것이다."라고 말하고, (그래도 강조할 겸 다시 대답해 줄법도 하지만) 다음 질문을 기다렸던 모습.

두번째는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냐?'(정도로 기억하는) 질문에, 언제 어디에서 공부했는지가 누구에게 배웠는지보다 더 영향이 컸다고 이야기했던 것이다. 아마 Oswald Mathias Ungers의 제자로 작업을 했던 적이 있는 쿨하스라 궁금해했던 질문이었던 것 같다.

* 참고로 렘 쿨하스는 베를린에 IBA 1987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체크포인트 찰리에 면한 Wohnhaus am Checkpoint Charlie주상복합 건물 Niederländische Botschaft 네덜란드 대사관 건물을 설계했고, 최근에는 Axel Springer-Campus 공모전에 당선되어, 시공을 앞두고 있다.

** 글을 쓴 이후 알게 된 사실을 추가한다. 아마 이번 베를린 방문의 주된 목적이었던 것 같은데,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으로 유명한 KDWKaufhaus des Westens의 개축안이 공개되었다. 기본적으로 옥상층을 새롭게 설계하는 안으로, 기존의 거대한 백화점 건물을 (상징적으로) 4등분하여 각각의 출입구와 특성을 부여하고, 각각의 코어를 둠으로서 접근성을 더 높이는  안이다. dezeen 기사가 건축안을 잘 설명해주고, 전에 링크한 독일어 기사는 뒷배경을 잘 설명해준다. 이미지 상으로는 신선해보이는데, 실제로 (층고가 낮아서인지 이상하게) 답답한 백화점 건물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아주 약간 기대가 된다. 

*** 렘 쿨하스를 기다리며, 사실 이름은 알았지만 그가 가진 생각이나 이론에 대해 전혀 몰라서 독일어, 한글로 잠시 이런 저런 검색을 해봤는데, 그 어떤 웹상의 독일어 자료보다도 아주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한 글이 있어 주소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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