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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난민들에게 자유를 줄까?

도시와 건축/베를린 이야기

by * 도시관찰자 2016. 3. 1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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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과 중세시대로 돌아가라.


우리는 할 수 있다.

1. 같은 날 만났던 두가지의 상반된 그래피티. 물론 상단은 그래피티라기보다는 그냥 낙서라고 봐야할 것 같다. 하나는 메르켈의 난민 정책을 조롱하고, 다른 하나는 지지하는 듯한 내용이다. 도시는 오래전부터 자유의 상징이었다. 중세시대의 법Rechtgrundsatz에 기록되어있다고 하는 문구 "도시의 공기가 자유를 만든다. Stadtluft macht frei"는 중세시대의 노예가 주인으로부터 도망쳐 도시에서 1년하고도 1일간 들키지 않은채 있었다면, 자유를 얻게된다는 내용의 문구이다. 물론 최근에는 이 문구를 활용할 때, 도시가 시골이나 작은 마을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음을 의미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참고로 몇몇 사람들은 "노동이 자유를 만든다Arbeit macht frei"라는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 써있는 문구가 기억난다고 선호하지 않는 표현이기도 하다.

첫번째 사진의 문구는 난민 정책의 반대한 내용으로 쓴 문구이지만, 오히려 노예가 1년만 주인을 피해 도시에서 거주하면 자유를 얻을 수 있었던 내용이 법으로 기록되있는 중세시대의 관점 중심으로 중세 도시인이 현재 국경을 봉쇄하고, 통제하는 유럽의 상황을 본다며 이 문구는 억압받는 이들에게 더 자유를 주자는 의미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2. 작년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았고 함께 환호했던 독일어 문장인 "우리는 할 수 있다Wir schaffen das"가 무색할 정도로 경직되어가는 유럽과 독일의 모습이 아쉽지만, 연일 강경 발언과 의지를 다지는 메르켈의 모습은 놀라울 따름이다. 그녀의 상징인 마름모꼴 손동작Merkel-Raute 속으로 달려가는 난민의 이미지[각주:1]는 오직 메르켈만이 손을 벌리며 난민을 환영하고 받아들이는 현재의 모습을 형상화 한듯 싶다.

"길들여진 새는 자유를 노래하지만, 야생 새는 날아다닌다Zahme Vögel singen von der Freiheit, wilde Vögel fliegen"는 문구는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그저 좋은 것만 같고 쉽게 외쳐도 되는 공기와도 같은 '자유'의 의미가 얼마나 무겁고, (개개인의 삶에) 험난한 가치인지는 새장 속에서 편안하게 하라는 것만 하며 밥을 먹고 안전하게 사는 새의 삶과 수많은 맹수를 피할 수 있길 바라야하고 그리고 매일 같이 반복되는 먹이를 찾는 험난한 행위를 비교해보면 느낄 수 있다. 이 문구가 저 모습을 보며 생각이 난 이유는 현재 수많은 물건과 정보가 세금이나 정보법 등을 통한 약간의 제약을 거친채 전세계 어디든 꽤나 자유롭게 다니지만, 고향을 잃고 가족을 잃은 이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없는 현 상황이 아이러니헀기 때문이다.

3. 독일에서는 최근 극우파의 난민 대상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들이 일으키는 난민 대상 테러는 주로 도시의 외곽 혹은 소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도시 내에서는 연일 극우파에 대한 반대 시위가 있고, 극우파에 의한 테러를 비난하고 규탄하는 단체와 시민들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 대도시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정부가 빠르게 해결하지 못하는 여러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노동권이 없는 난민 신청자를 위해 노동권을 외쳐주기도 한다. 때로는 자신의 집 일부를 그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대도시로 몰려들 수많은 난민들을 모두 보살필 수는 없지만, 마을 주민 다수가 난민을 반대하고 위협하는 곳보다 도시의 공기는 그나마 좀 더 자유롭게 느껴진다.

도시가 난민들에게 자유를 준다. 모든 난민들이 그렇게 생각할리는 없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난민 신청자들은 여전히 텐트나 수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을 향한 시선도 시간이 갈 수록 차가워지기도 한다. 언론에는 난민 혹은 난민신청자에 의한 범죄 소식이 적지 않게 들리기도 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난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도 끊임없이 들린다. 그럼에도 도시에는 작은 희망이 남아있다. 이들의 최소한을 권리를 함께 외쳐주고, 그들의 앞에 서서 함께 행동해줄 사람들과 그럴 수 있는 공간 말이다.

  1. 난민들 관련 컨텐츠를 위해 많이 사용되는 대표 이미지이다. "Refugees are welcome here!"를 구글에서 검색해보시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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