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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전시

부모님 집에서, 에르빈 부엄/ BEI MUTTI, Erwin Wurm

Berlinische Galerie에서 에르빈 부엄Erwin Wurm의 전시회를 하고 있다. 2주 전에 전시를 보러갔다가, 갤러리 문을 닫아서 못봤던 전시였는데, 이번에는 별 문제 없이 전시를 즐기고 왔다. 당시 전시를 못봤던 이유는 Staatliche Museen과 Landesmuseum 의 휴일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말인 즉슨, Staatliche Museen들은 보통 월요일이 공식 휴일(물론 SMB의 여러 박물관은 월요일에도 대부분 연다)이다. 세계 많은 박물관도 월요일에 쉬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와 달리 Berlinische Galerie 등의 Landesmuseum은 화요일이 휴일이었던 것이다. 보통 금,토,일에 갤러리나 박물관을 주로 방문하다보니, Landesmuseum이 화요일에 문을 닫는다는 사실은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Narrow House, Erwin Wurm

Berlinischer Galerie 첫 전시홀의 공간은 꽤나 매력적인데, 이전 대화의 도시 전시(2015/12/03 - [기록/강연/전시/행사] - 대화의 도시:베를린이 베를린이 되다/ The Dialogic City: Berlin wird Berlin) 때, 긴 홀을 따라서 길게 늘어져있던 책장의 이미지 만큼이나 강렬한 전시였다. 폭이 아주 좁은(정확히는 1.1m) 만화 같은 주택건물이 실제 사이즈로 전시 홀을 채우고 있고, 내부는 70년대 중산층의 전형적인 주택 모습을 고스란히 압착시켜놨다. 실제 작가 부모님의 주택을 모델로 한 이 작품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밖에서 보여지는 이상한 느낌부터, 내부 공간 경험에서 느껴지는 생소함까지 말이다. 압착된 주택이라는 특징은 내부의 인테리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그 소품을 하나 하나 확인하는 재미도 있었다.

작품 설명에는 재미난 내용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압착된 주택은 지방 생활의 한계와 편협한 마음(the confines and narrow-mindeness)을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1층 전시실은 대부분 그의 작품으로 차있었고, 그의 작품을 즐기는 이들로 가득했다. 다른 작품이 있는 전시실은 그에 비해 좀 횡한 느낌. 최근 스스로 많이 보고 있는 예술 경향(2016/05/03 - [기록/강연/전시/행사] - 베를린 갤러리 주말, 상트 아그네스 갤러리/ St. Agnes Galerie(König Galerie), Gallery Weekend Berlin)한 부류로 묶고 싶은데, 기존의 물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부여하는 것 그리고 상식을 깨는 작이 역시나 그의 작품에서도 많이 보였다. 아니, 그는 그런 작업을 계속해온 것으로 보여진다. 어떻게 보면 정신나간, 유치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처럼 보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작품에 스스로 참여하고, 다른 이의 참여를 바라보며, 다시는 해볼 일 없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즐거움을 느낀다. 간만에 진지한 표정보다는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전시를 봐서, 누구라도 기분이 좋아질만한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직접 참여하는 재미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작품이 훼손될 걱정이 없는 전시장의 감독관(?)들도 평소의 (감독을 하는) 날카로운 눈빛이 사라진채, 관람객과 교류를 하고 서로 돕는 모습이 많이 보인 것도 이 전시의 큰 차이였다. 1분 조각도 아주 인상적.

박물관 상설 전시 관련 내용: 2015/06/06 - [기록/강연/전시/행사] - 급진적 근대/ RADIKAL MODERN

Erwin Wurm 전시 관련: https://www.berlinischegalerie.de/nc/ausstellungen-berlin/rueckblick/2016/erwin-wurm/?contentId_=17991&cHash=ba77b667e7402ad61b04e17bf808de88&sword_list%5B0%5D=er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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