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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소식

베를린 페기다 반대 시위

PEGIDA와 BÄRGIDA 그리고 NOPEGIDA와 NOBÄRGIDA에 관련해서는 다음글을 먼저 읽어보길 바란다.

2015/01/07 - [도시건축/베를린] - NoPEGIDA, NoBÄRGIDA

매달 첫째주 월요일에는 PEGIDA 시위가 벌어진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 시위를 구경(?)하러 가본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꽤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이런 정신빠진 애국주의자들이 베를린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러 다녀왔다. 요즘 날씨가 해가 진 이후부터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페기다 시위대가 거리 행진을 하는 시간에 맞춰 평소보다 이르게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며 NoBÄRGIDA 그룹이 '날씨도 반 인종차별주의자가 되고 싶어하는구나' 조롱을 하는데 도움이 주었다. 페기다 시위대가 지나던 거리에선 창문을 통해 시위대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고.


나는 시위대가 출발하기 전 모습만 보고 왔다. 결국은 조금 안쓰러운 마음만 가지고 돌아오게되었다. 작년 Welt의 기사에 따르면 페기다 참여자는 평균 48세의 남성으로 평균 소득보다 좀 더 높은 수입이 있는 사람이고 비교적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하지만 설문 대상자의 60%가 응답을 거부한 조사라서 실제 참가자들의 수준이 모두 저렇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금 무기력해보이는 아저씨와 할아버지가 주축이 된 시위. 사람에 비해 깃발이나 팻발이 유독 많은 시위. 자연스레 어버이연합이 떠오르더라.

오늘은 체코에서도 원정 PEGIDA가 뭐가 자랑스러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체코 공화국 국기를 들고 베를린을 찾았다. NoBÄRGIDA에 참여한 사람들은 큰 목소리로 PEGIDA의 소음에 대응하고, 동시에 저들이 들고 있는 깃발인 제국전쟁깃발Reichskriegflagge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에게도 그리고 지나가던 학생들에게도 PEGIDA 시위대는 그저 우습거나 약간은 우려스러운 구경거리였다. 직접 목격한 적은 없지만, 어버이연합의 모습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유럽 대륙의 우경화가 걱정되던차에 방문했던 페기다 반대 시위를 통해 우선은 베를린 도심에서 페기다가 큰 세력을 형성하기는 어렵겠구나 작은 안심이 들었다. 이젠 그 누구도 관심가지지 않는 소수의 페기다 시위를 막기위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었다. 우선은 도심 외곽이나 베를린 외 다른 도시의 페기다나 우경화 문제가 더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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