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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 입니까? 극우파 가우란드의 제롬 보아텡 차별발언을 보며

기록/사회 이슈

by * 도시관찰자 2016. 6. 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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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과 연대!

독일 극우정당 AfD당 대변인인 알렉산더 가우란드Alexander Gauland가 독일 축구 국가대표 제롬 보아텡Jerome Boateng을 두고 인종차별 발언을 해 큰 논란이 일어났다. 그는 "사람들은 축구 선수로써 보아텡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이웃으로 보아텡(흑인)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논란의 시작은 독일의 유명 초콜렛의 광고 모델을 얼마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전 도르트문트 축구 선수 일카이 귄도안Ilkay Gündogan과 제롬 보아텡의 어릴적 모습으로 바꿨는데, 이 두 아이가 이주 배경을 지닌 현 독일 축구 대표선수라는 사실을 모른채 페기다에서 이런 초코렛을 사먹지 말자고 보이콧을 하고, 각종 인종 차별을 쏟아내면서 시작되었다.

가우란드의 발언은 이같은 맥락을 바탕으로 흑인을 이웃으로 두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 독일인의 마음을 스스로 대변한답시고 한 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페기다의 망언이 그렇듯 인기 축구스타를 건드렸다는 점으로 인해 큰 후폭풍을 경험하고 있다. 독일의 각 정당과 축구 관계자들의 비판 그리고 모든 언론사가 강한 비판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같은 정당 대표도 그 의견에 거리를 두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참고로 애(!)국가가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지난 월드컵 등에서는 독일 국가대표 선수들 중에서 국가를 아예 부르지도 않는 선수가 3명이 있었다. 그로 인해 이런 극우적 사고를 지닌 국가를 부르지 않는 이들을 지적하며 작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올리버 칸도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애국가라는 표현자체부터 국가로 바꿔야하겠지만, 그에 앞서 국가를 사랑하지 않을 자유도 그리고 노래 못해서 안부를 수 있는 자유도, 징크스라서 안부를 수 있는 자유도, 그냥 기분이 별로라 안부를 수 있는 자유도, 귀찮아서 국기에 대한 경례 안할 수 있는 자유도 주어져야한다. 그 누구에게도 강요되서는 안된다.


누구네 개가 지난 몇일간 쉴새 없이 가슴이 찢어질듯 울어냐? 명확히 그 개는 버려졌다는 감정을 느낀거다. 제발 그렇지 않도록 변화해라. 우리 귀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아프게 하기 떄문이다.

보아텡 논란은 인상적인 점을 많이 남겼다. 독일 언론도 역시 화제가 집중되는 소식 전달이나 단편적인 해석에 그칠 뿐이지. 지금 벌어지는 이 상황과 여론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지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독일 트위터 트렌드에는 "#나는 보아탱의 이웃이다 #boatengsnachbar"라는 해쉬태그가 자리잡고 있다. 가우란드의 발언을 비꼬며, 보아텡을 자신의 이웃으로 생각하는 연대의 행동이다.

이런 행동은 얼마전에 읽었던 흑인 아이를 낳은 한 독일인이 처음으로 인지하게 된 일상 속의 수많은 인종차별에 대한 기사를 떠올렸다. 이 사람은 독일에는 인종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수많은 인종차별을 겪게 된다. 왜냐하면 아이가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너 초콜렛(카라멜) 같아" "너 독일어 할 수 있어?" "너 머리 정말 빗을 수 있어?" "너 어디서 왔어?" 독일이라는 대답에 "아니, 정말 어디서 왔냐고?"와 같이 일상에서 사람들이 큰 생각없이 던지는 말들은 차별을 당하는 사람과 그 차별을 인지하게된 사람에게는 엄청난 인종차별의 경험이었고, 일상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스트레스였다. 단 한번도 피부색으로 인해 문제를 가져본 적 없었던 하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그리고 소위, 유럽인의 모습으로 태어났다는 특권은 이렇게 유럽과 독일 사회 일상에 만연한 차별을 전혀 모른채, 차별 없는 사회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렇기에 정말 보아텡의 이웃을 자처하는 이 모든 사람들이 흑인 이웃을 이정도로 선호할까? 보아텡은 베를린에서 태어난 독일인이다. 흑인이기에 생기는 거의 모든 고정관념을 벗어날 수 있는 성공한 축구 스타이자 (얼마전 부터) 안경 디자이너가 된 유명인이다. 그렇기에 이 사건이 상징하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고, 넓게 나아가서 외국인이라고 인지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차별이다. 독일인이어도 독일 이름이 아니고, 유럽인의 모습이 아니라면 차별당하는 것은 일상에 만연해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보아텡의 이웃이다라는 선언이 아니라 나는 흑인의 이웃이다 #SchwarzersNachbar라는 해쉬태그가 그나마 맞다. 더 나아가서는 그런 외국인이라는 인지 그리고 사회의 주류와 다르다는 인식 자체가 옅어져야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SNS에서 사람들은 그저 극우정당과 가우란드가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비난하고 돌려까는것에 여념이 없다. 지난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독일 국기를 완장으로 찬 주장 보아텡의 모습을 클로즈업 한다. 그는 애초에 독일인이었는데 말이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웃음을 준 트윗은, (너도 나도 보아텡과 이웃한다는 말에) 보아텡 동네 집값이 오른다는 트윗이었다.


한 이웃이 이웃에게 전달하는 택배 혹은 선물. :)

거의 일주일이 지나서야 그 와중에 몇몇 기사를 인상적으로 읽었던 칼럼니스트가 이 문제를 정확히 지적한 칼럼을 썼다. 독일 사회에 만연한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중에서도 이웃을 만드는 것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했다. 너도 나도 해쉬태그를 걸고 이웃이 되길 자처하듯, 누구나 아는 유명 축구스타 보아텡의 이웃이 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원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가 독일에서 집을 구하는 일은 너무나 쉽다고 말한다. 그와 반면 이 인종차별의 대상인 흑인이 독일에서 집을 구하는 것은 전혀 반대라고 지적한다. 내가 보아텡 혹은 보아텡이 상징하는 흑인과 이웃이 되고 싶던 말던,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선택할 때 인종 차별을 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독일에서는 사람들은 이웃을 선택할 기회가 없다. 흑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독일에서 월세집 구할 때 외국인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내용(외모, 이름, 억양 등)으로 인한 차별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 사람이 실제 독일인이어도 말이다.

베를린처럼 좌파적 성향인 강한 도시에서조차 사람들은 이민 배경을 지닌 아이가 많은 (문제가 많은) 학교에 애들을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이 말하길 그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매일같이 통합을 외치지만, 통합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차별은 이렇게 차별이 차별임을 부인하는데서 드러난다. 물론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갈라서 보기에는 분명 복잡한 사항이다.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해외에서 유학생들이나 이주민들이 특정 지역에 몰려 사는 이유도 대부분 집을 공정하게 선택할 기회가 애초에 박탈되기 때문이다. 누군가 운좋게 뚫고 드러간 지역을 거점으로 이들 세력이 넓어진다던가, 아니면 그런 차별이 없는 공공기 숙사라던가에 몰려살 수 밖에 없다. 혹은 아무래도 집주인도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도시 내외의 낙후된 지역에 몰리게 된다. 파리의 방리유는 너무나 잘 알려진 예시다. 단순히 경제적 문제만이 아니라, 집을 선택하는 그 자체에서 차별이 존재한다. 베를린에서는 도심에도 낙후된 지역이 많았고, 이는 베를린 장벽을 주변으로한 현 베를린의 인기 지역인 Kreuzberg, Neukölln, Prenzlauer Berg, Friedrichshain 등의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의 시작점이 되었다. 분명 차별은 일상에 만연해있다. 다만 많은 이들이 그건 차별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얼마전 렘 쿨하스가 현대 건축이 처한 위기를 조명한 기사에서, '수많은 문화가 동시에 작동되는 이 사회에서 '이 것은 뭐고, 저 것은 뭐고' 같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낡은 서구적 (고정적인)사고방식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가치와 해석 그리고 이해에 개방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확실히 다양한 가치와 문화가 충돌하는 이 시대에, 특히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유럽연합 내에서는 더더욱, 개방적인 사고와 그를 위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전에 언급했던 혐오문제(2016/05/19 - [도시건축/이야기] - 공간이 당신을 혐오한다.)와 차별문제의 논리에는 큰 차이가 없다. 차별과 혐오의 주체들이 그 행위의 문제를 인지 못하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큰 문제다. 차별과 혐오 없는 사회가 되기 위해 그것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것이다. 분명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여전히 차별주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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