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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행사

길바닥에 그려진 거대한 시/ Worum geht es denn in ihrem Gedicht?


벌써 한달 전이다. 집에 오는 길에 바닥에 길게 써져있었던 글씨들을 목격했다. 뭔가 이상한 것(나치나 극우단체의 메세지라던가) 같지는 않고, 예술 작품일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한 예술가와 작가가 지역 관청과 협의를 하고 지원을 받아서 통해 진행한 작은 프로젝트miKrOPROJEKTE로 약 1600미터에 달하는 길이의 긴 시를 바닥에 직접 작성하였다. 어떤 주민 단체 일원이 이 시를 직접 읽어가며 기록 했고, 이 시에서 반복적으로 나왔던 문구는 "당신 이거 읽을 수 있어요?Können Sie das lesen?" 그리고 "거기에 뭐라고 써있어요?Was steht denn da?"였다고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그냥 흥미롭게 바라만 봤지 이 시를 시간을 내서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질문이었다. 바쁜 듯 바쁘지 않은 삶을 살면서, 어느 순간 주변을 바라보고 관찰한 짧은 시간을 낼 심적 여유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프로젝트 자체는 얼핏보면 별 것이 아니지만, 가끔 걸어다니는 동네 길이 갑자기 전혀 색다른 곳으로 변하는 느낌을 주는 꽤 재미난 작업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연합과 베를린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진행되는 사회적 도시Soziale Stadt 프로그램의 일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