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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사회 이슈

난민, 언론 그리고 팩트

작년 부다페스트 국경을 넘어 빈을 거쳐 독일을 향한 난민의 희망의 행진March of Hope이 있었던 시기가 오스트리아 여행을 하던 일정과 겹쳤었다. 당시 헝가리로 넘어가는 관광객 대상 국경 검문도 까다로워졌을 정도로 난민은 도시를 흔들어 놓았다. 물론 엄청난 일들이 있었던 빈 중앙역의 상황을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많은 난민들이 몰렸었던 빈 서역Westbahnhof으로 도착했던 수많은 난민과 그를 환영하는 인파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 당시 잠시 뼈저리게 느낀 사실은 언론이 어느정도 통제가 되면, (난민 행렬 같은) 초국적인 사건 조차도 실제 사는 사람에게 인지가 못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통제가 안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독일 등 다른 나라로 향해야하는 그들의 목적상) 거의 대부분 기차역을 넘어서지 않은 난민의 행렬은 기차역 등의 특정 장소에 가지 않는 이상, 단지 특정 사건이 벌어진 곳에서 살거나 잠시 지내고 있다고 해서, 그 상황을 잘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그런 상황을 인지 못할 가능성도 높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최소한의 사회적 교류가 있다면 모를 수가 없을 만큼 큰 사건이긴 했다. 하지만 그런 사건이 일어나는 도중, 관광지는 여느때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관광지였다.

유럽에서는 매일 같이 난민 관련 뉴스와 외국인 및 난민 혐오 관련 사건을 집중 조명 하고 있었기에, 이 사건을 지나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만약 그런 반복적인 뉴스가 없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만에 수천명의 난민들이 자신의 도시를 거쳐 이동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반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직접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별 것 아닌 내용도 언론에서 중요하게 내놓으면, 분명 큰 문제처럼 느껴지고, 중요한 문제처럼 느껴진다. 당시 난민의 대규모 이동은 큰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분명 그들보다는 우경화되고 있는 유럽/독일 사회가 더 큰 사건임은 분명하고, 언론들도 더 늦기 전에 그 문제에 주목(ARD의 주요 테마로 떠오르는 포퓰리스트들Populisten auf dem Vormarsch을 얼마전부터 채택하고 관련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을 하고 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워크샵의 자료 중에서 난민 관련해서 훌륭한 작업을 한 TU Wien의 작업이 있어서 함께 소개한다. http://www.fluchtraum.at/

두 난민의 전혀 다른 탈출 경로를 기록

특정 도시에 정착한 난민들이 마주치는 장소와 이용하는 장소들의 기록. 내가 언급했던 것처럼 난민의 행렬 뿐만 아니라, 정착한 난민의 삶의 동선도 굉장히 단조로울 수 밖에 없다.

2004년부터 최근까지 특정 난민의 삶의 그래프(안전한 주거, 친구와의 교류, 직업, 교육 등등) 작업

언론에 등장한 난민의 소식을 표현

피난 공간이라는 주제로 건축과 피난을 장기간에 걸쳐 조사하고 시각화한 학생들의 연구 작업이다. 위 링크에서 더 자세히 각 자료와 텍스트(독일어)를 볼 수 있도록 공개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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