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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독일 정착

[해외 취업] 취직 시도 02: 일자리 추천 그리고 첫 직장

회사 사무실 로비 공간

2016/02/23 - [작업/준비] - 취직 시도 01 글을 쓴 이후로, 몇몇 공고가 난 사무실에 이메일 지원을 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어떤 이유에선가 아무튼 서류에서 걸러졌나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학기가 다시 시작했고, 사실상 마지막 학기와 업무를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더 이상의 지원을 하지는 않았다. 물론 애초에 지원해볼만한 사무실의 공고가 나오지 않은 이유도 있다.

몇가지 좋은 일이 있었다.

1. 학기 중에는 지난 프로젝트에서 같은 팀에서 작업을 했던 친구가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알바 자리가 날 것 같다고, 자신의 상사에게 나를 추천했다고 한다. 평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는데, 꽤 재미있는 일이라서 연락을 (늦게) 했는데, 나보다 이미 연락하고 일을 하기로 한 사람이 있어서, 혹시나 자리가 다시 나면 연락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 학기 수업 기간이 끝나가던 시기에, 취직 시도 01에서 인터뷰를 봤던 회사 U에서 연락이 온것이다. 4~8주 뒤에 연락을 준다는 것이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 잊혀질 때즈음 연락이 왔다. 이번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는데, 혹시 아직 일자리를 구하고 있냐고. 엄청 평범한 답 이메일을 보내는데 30분은 걸렸던 것 같다. 다시 한번 인터뷰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 깜짝 놀랐고, 약간 고맙기도 했다.

3. 인터뷰는 학기 수업 기간이 완전히 끝난 후였는데, 인터뷰를 보기 전날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학기 참여했던 한 세미나에서 나를 마음에 들어했던 수업 조교가 나를 자신의 교수 사무실 인턴으로 추천을 해준 것이다. 아쉽게도 교수 사무실은 내가 딱히 참여하고 싶지 않은 프로젝트를 하는 사무실이라, 큰 고민 없이 감사하다는 답 이메일을 보내고, 인터뷰를 보러 갔다.


회사 건물 중정

사실 이미 인터뷰는 지난번에 1시간에 걸쳐 했었고, 그 기억 때문에 정말로 나에게 메일을 먼저 보내주기도 했었기에, 이번 인터뷰는 Explorationsgespräch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프로젝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었다. 큰 어려움 없이 앞으로 한 주에 20시간 일을 하기로 결정되었다.

한 주에 20시간이라는 기준이 생긴 것은 일주일 중 근로인인 5일 그리고 근무시간 8시간의 딱 절반을 의미한다. 즉, 학생으로 학업보다 일에 더 치우지지 않게 정확히 일주일에 20시간의 근무 시간을 허용하는 것이다. 물론 독일인들에겐 여러 예외사항이 있지만, 외국인 학생으로서는 이게 최대한의 근로시간이다.

또한 1년 52주 중 4주 가량의 휴가를 제외하면 48주가 남는다. 이는 외국인 학생의 거주증(비자)에 적혀있는 1년간 120일 정규 근무 혹은 절반 근무Beschäftigung an 120 oder 240 halben Tagen im Jahr에 정확히 부합하는 수치다. 48주 x 20시간 = 120일 x 8시간. 독일의 현재 최저 임금이 8.5유로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4주에 대략 680유로. 미니잡Minijob 450유로를 넘어서는 금액이라 미디잡Midijob으로 구분되고, 연금보험Rentenversicherung, 의료보험Krankenversicherung, 실업보험Arbeitslosenversicherung, 양로보험Pflegeversicherung의 보험료가 빠지게 된다. 꽤 큰 금액이 보험비용으로 빠자녀가지만, 어떤 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하는 미니잡과의 차이다. 하지만 보통 1년 8,652유로를 넘지 않기 때문에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그래서 당장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540유로 정도. 이것도 나이나, 결혼 유무, (학생) 신분 등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회사 옆 공원

회사의 위치는 꽤 재미난 사연 혹은 나와의 인연이 있다. 처음 이 회사를 방문했을 때, 꽤 재미있는 동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바로 몇개월 뒤 인턴 제의를 받았던 리서치 세미나에서 내가 조사를 했던 구역도 바로 이 회사 건물이 위치한 곳이었다. 한국에서의 취직은 학맥 그리고 인맥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애초에 공채라는 개념조차 없는 유럽 혹은 서구 사회에서 취직은 대부분 이렇게 인맥으로 시작된다. 우연히 만든 인연이거나, 같이 공부를 하고, 크리틱을 하면서 지켜본 사람들에게나. 6주간 근무를 하기로 했는데, 우선 3개월간 같이 근무하기로 또 새롭게 결정이 되었다. 아무튼, 지난 화요일 첫 출근을 했고, 수요일에는 답사를 다녀왔고, 금요일에는 각종 서류처리를 하고 남은 일을 마무리 지었다. 회사는 여러 (현장) 사무실로 나뉘어있어서, 사람이 적다. 각자 작업을 하면서 책임자가 프로젝트와 진행 상황을 조율한다. 주 20시간 근무를 하는 것이다보니, 근무시간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독일 취직 시장에 이제 한발자국 내밀었다. 그리 인맥이나 친구를 많이 만들고 사귀면서 지낸 것이 아니라, 고작 몇일 근무를 했는데, 스스로 느껴지는 부족함이 많이 느껴진다. 기회가 되면 관련해서도 살짝 기록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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