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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기록/WKSP-My Home is not for sale

Day 1: 베를린 Mitte 주거지 답사 및 베를린 도시 모델 전시

베를린 훔볼트 대학HU Georg-Simmel Center for Metropolitan Studie에서 주최한 My Home is not for sale이라는 워크샵에 참여했다.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지만, 금액적인 부분과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일정 문제로 인해 고민을 했는데, 운이 좋게, 금액은 절반으로(TU 할인) 그리고 일정은 내가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 워크샵이 없는 금요일에만 근무를 하고, 상황을 봐서 다른 날 중 반나절 정도 워크샵을 빠지고 참여하는 것으로 잘 정리할 수 있었다. 워크샵의 간단한 소개와 하루하루의 주요 작업은 텀블러 계정을 통해 업데이트 된다.

첫날은 간단한 자기 소개와 앞으로의 워크샵 일정을 공유하고, 오후에 답사를 나갔다. 워크샵 내내 오후에는 답사나 외부 관련 단체와의 미팅이 진행된다. 첫날 오후에는 Metropolitan Studies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그리고 꽤 잘 알려진, 베를린의 타운하우스를 보러갔다. 사실 큰 관심은 없어서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인데, 이 주택들의 ㎡당 구매가격이 7000유로를 넘는다고 한다. 대부분 학생인지라, 다함께 지금은 1㎡도 못사겠다면 한탄을 했다.


타운하우스가 있는 곳에서 Leipiziger Straße가 있는 북쪽 방향으로 옮겨오면 Plattenbau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보이고, 이 주변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연령도 확연히 바뀐다. 사실 이 쪽으로는 한번도 안와봤는데, 그 이유는 바로 옆에 인접한 외무청Auswärtiges Amt의 보안수준이 괜히 껄끄러워서인데, 공공 장소에 대한 공공연한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로등 마다 설치된 CCTV는 영상 뿐만 아니라, 주변 소리도 녹음을 하고, 건물 옆에는 그 어떤 물체(자전거 등)도 세워놓을 수 없다. 사람들은 거리에 서서 담배를 필 수도 없고, 무조건 걸어서 지나가야만 하는 장소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세 건물과 주변으로는 전후 새로 세워진 주택들 그리고 그 이후 리노베이션이 진행된 건물들이 있다. 참고로 지금 앞에 흐르는 슈프레 강을 식물 등으로 정화시켜서 Berliner Stadtschloss와 Museuminsel 구간을 수영이 가능한 공간으로 되돌리자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좌파당Die Linke의 포스터 Mietrebellin, Oma Anni bleibt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간단히 사태를 정리하자면, 베를린 라이니켄도르프Reinickendorf에서 세입자 투쟁을 하고, 하나의 상징이 된 95세 Anni Lenz의 사진을 선거 홍보 포스터 중 주거권리 테마에 넣으면서, 그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Anni Lenz는 오랜세월 사회민주당SPD를 찍어온 것으로 기사를 통해 밝히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밝히기도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갑자기 좋아진 날씨에 햇살을 즐기는 (부러운)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워크샵에 참여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제는 너무 좋고, 이 방면에서 계속 공부를 해온 박사과정 중인 워크샵 진행자이 덕택에 좋은 참고문헌 등을 많이 얻고, 간만에 매일 매일 즐겁게 텍스트를 읽고 있다. 문제는 9시에 시작하는 워크샵 일정. 학교 들어오고 10시 15분에 맞춰서 신체리듬이 만들어졌는데, 2주간 9시에 시내를 나가야하니까 하품을 간만에 엄청나게 하고 있다.


베를린 중앙역 뒷편 Heidestraße/Europacity 프로젝트

워크샵 일정은 워낙 빠듯하고, 주제 자체가 워낙 거대한 주제이다보니, 이곳 저곳 답사를 다닐 시간은 없고, 도시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기 위해 모델 전시를 보러 왔다. 이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정말 그냥 모델만 천천히 둘러봤지, 이 모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하지 않았었는데, 직원들의 소개 덕택에 꽤 상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첫째로는 위에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흰색 모델과 나무로 만들어진 모델의 차이는 당연히 흰색은 현재 존재하는 건물이고, 나무로 만든 건물은 통일 이후 지어질, 계획중인 혹은 이미 지어진 건물이다. 이미 지어진 건물은 디테일(창문 등)이 자세히 표현되어있다.

2016/02/18 - [베를린/전시] - 베를린 도시 모델/ Stadtmodelle. Senatsverwaltung für Stadtentwicklung und Umwelt


이건 이야기해준 사항이 아닌데, 나무 모델 중에서도 약간 옅은 색을 지니고 약간의 디테일이 표현되어있는 모델은 최근 공모전을 진행한 작품으로 보였다. 위 모델은 얼마전 공모전 우승으로 모습을 드러낸(?) OMA Rem Koolhaas의 Axel Springer Campus.

2016/01/19 - [베를린/강연] - 렘 쿨하스 강연/ Current Preoccupation, Rem Koolhaas


처음 본 프로젝트. 모델 상으로는 과하게 정신 없어 보인다. 문제는 가장 먼저 만들어질(현재 공사중인) TAZ 사옥이 이 모델에는 없다는 것. 직원 말로도 100% 완벽한 모델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이야기하였지만, 그럼에도 항상 볼 때마다 만족하는 모델이다. 이 모델의 스케일은 1:500


그리고 1:1000 스케일의 동 베를린 지역의 모델은 과거 분단 시절에 만들어졌던 모델인데, 더 이상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채 하나의 문화재처럼 그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위해 남겨두고 있다고 한다. 정말 섬세하게 잘 만들어진 모델이지만 모델에 대한 많은 정보를 남기지 않은채 모델 제작자가 죽어서, 앞으로 모델 수리 등에 큰 차질이 생겼다고..


이 모델을 오래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았는데, 주택을 Prefab으로 만들어서 대부분 비슷하게 보이는 것은 누구나 인지할 수 있는 사항인데, 이 지역에 위치한 유치원이 거의 똑같은 형태로 지어져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했었다. 위 사진 상 중간에 2,3층이 연결된 ㅒ형태의 저층 건물이 바로 그 유치원이다. 이전 사진에서도 우측 하단 부에 동일한 형태의 유치원 건물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사용할 일이 없었던 시각 장애인을 위한 모델에 대한 소개도 인상적이었다. 모델마다 작은 못 같은 것이 박혀져있던 것이 약간 궁금하긴 했었는데, 시각 장애인용 오디오 가이드의 일부를 저 못 위를 향해 가져가면 해당 지역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술관 오디오 가이드의 번호 같은 역할이다. 모델 전시실에서 많은 시간을 쓰고, 오후 일정은 종료. 워크샵은 9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에 종료한다. 9시에 시작한다는 점만 빼면, 일상의 많은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만족스러운 워크샵이다.

현재 훔볼트 대학에서는 약 20개의 워크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오후 일정이 끝나면, 이 워크샵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훔볼트 대학 여름/겨울 워크샵 운영팀에서 준비한 도시 투어나 문화 행사 등에 참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베를린 처음 온 학생들이 아닌 이상 대부분 시큰둥 한 분위기고, 실제로 몇 안되는 학생만 참가했다. 이 워크샵 카테고리를 만들며 이전에 참여했던 워크샵의 기록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워크샵이 끝나면, 천천히 브레멘과 그곳에서 참여한 워크샵의 기록을 이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