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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지금 이 순간의 베를린을 담은 영화, 빅토리아/ Film Victoria

기록/문화 리뷰

by * 도시관찰자 2017. 9. 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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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Open Air Kino에서 처음 봤던 140분의 영화 Victoria. 편집과 멈춤 없이 새벽 3시정도부터 아침 6시정도까지 실제처럼 한 테이크에 진행되어 특히 더 주목을 받은 영화다. 실제로 일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번의 동일한 촬영이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 기술적인 측면보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리고 DVD를 구해서 다시 보았을 때 나는 이 영화가 거친듯 섬세하게 보여주는 베를린의 (스테레오타입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풀어가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공간은 복잡하게 차량으로 이동하던 때를 제외하고, Kreuzberg의 Friedrichstadt 일대를 넘어서지 않는다.[각주:1]

  • Wilhelm & Medné는 주인공이 일하는 카페다.

  • Friedrichstraße 33에는 잠자던 슈페티 주인에게 좋은 꿈 꾸라며 인사를 하고 나오던 곳이다.

  • Charlottenstraße 1는 실제로는 음료창고로 사용되는 영화속 클럽 공간이다.

  • Friedrichstraße 226는 건물에 무단침입을 하여 옥상에서 술을 마시던 건물 군이다.

이 영화는 누가 뭐라하더라도 베를린에 대한 이야기다. 베를린을 잘 모르는 사람에겐 정말 황당한 이야기를 담은 그래서 원 테이크라는 기술적인 측면만 눈에 들어오는 영화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영화의 줄거리는 스페인에서 떠나 베를린에 온지 2개월이 안된 독일어를 할 줄 모르는 한 젊은 여성이 클럽을 나오며 만난 4명의 남성들과의 140분 간의 만남을 다룬다. 그들의 만남은 베를린이라는 도시와 그 곳을 찾는 주인공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직면한 현재 베를린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아래의 짧은 내용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



https://www.facebook.com/VictoriaDerFilm/photos

"Zum Wohle."

그렇게 우연히 만난 4명의 남성들은 그들이 "진짜 베를리너"라며 "진짜 베를린"을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영화 속에서 그들의 모습은 베를린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베를린에 대한 환상을 가질 때 떠올리는 베를리너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베를리너다. 노동, 교육 시장에서 밀려나, 극우정당 AfD를 뽑을지도 모르는 (13%의) 그런 베를리너 말이다.

새벽 4시 주인공은 일을 하러 가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8.5유로의 최저시급이 적용되고 있는 나라에서 새벽에 카페 문을 열고, 청소하고, 이후엔 피아노를 치며 4유로짜리 일을 하는 젊은 유럽연합 시민이다. 이러 비독일인 대상의 Schwarz Arbeit는 베를린에선 슬프게도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현실에선 취업 시장 등에서 밀려난 전자의 베를리너는 자신들의 일자리를 뺐는 후자를 혐오하고 차별하곤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서로를 전혀 모르는 그들은 (나름) 즐겁게 새벽을 보낸다.

그 외에도 그들이 나누는 대화들 영어와 독일어가 계속해서 섞이는 그런 상황은 베를린이기에 너무 익숙한 모습이며, 영화에는 그러한 베를린스러움의 클리셰가 가득 들어있다. 너무나도 단순한 영화 스토리 라인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베를린을 담고 있는 디테일을 즐기는 것이 이 매력적인 영화 감상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1. 기사 참조 http://www.bz-berlin.de/berlin/das-sind-die-berliner-drehorte-von-victori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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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일 |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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