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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건축/베를린

그림으로 보는 베를린 01: 바빌론 베를린과 황금의 '20년대/ Babylon Berlin und Goldene Zwanziger

독일 드라마/독드 바빌론 베를린Babylon Berlin이 작년 가을부터 Sky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Sky가 아주 대중적인 채널이라고 보기 어려워 대중들의 반응이 막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의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그리고 엄청 규모의 예산이 투여된 드라마로 실제 독일TV상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그중 4개를 수상할 정도의 드라마이다.

아무튼 바빌론 베를린의 배경은 1929년의 베를린으로, 이 시대는 독일의 Goldene Zwanziger(황금의 20년대)라고 불리는 시기이자, 공화국의 수도로 1920년 세워진 대 베를린Groß-Berlin이라는 명칭과 함께 현재 베를린의 도시경계를 확장하며, 역사상 인구가 절정(약 450만)에 이르른 그야말로 공화국 수도의 황금기 그 이상을 달리던 시기였다. 30년초에 나치가 집권한 이후로 전세계로 이민을 간 독일의 유대인 학자, 예술가, 건축가등의 면모만 보더라도 그 당시 독일 그리고 베를린의 꽃 피우는 문화, 학문계의 수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미드 나잇 인 파리를 베를린을 배경으로 찍는다면 전후 폐허같은 무법의 도시에서 자유를 누리던 6,70년대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문화가 꽃 피워 흘러 넘치던 20년대 베를린을 꿈꾸는 사람들로 나뉘지 않을까 싶다.


Sky를 구독하고 있지 않고, 구독할 마음이 없으니... 넥플릭스 등에서 판권을 구매하지 않는 이상 아직 드라마를 볼 방법이 없고, 아쉬운 마음에 트레일러를 보았다. 잿속으로 먼지속으로zu Asche, zu Staub. 그리고 이 트레일러 4분 6초 경에 등장하는 지도가 당연히 내 눈길을 끌었다.


http://www.landkartenarchiv.de/historischestadtplaene.php?q=landkartenarchiv_berlin_1917

이 지도는 파루스Pharus 출판사가 1921년에 출판한 지도다. 파루스 출판사는 1902년 설립되어, 1923년까지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지역의 중대형 도시 약 800곳의 지도 제작한 곳으로 잘 알려져있다.(그 이후로도 계속 지도를 제작하였고, 지금도 출판사 자체는 남아 있다고함). 게다가 이 출판사에서 제작한 지도는 당시 베를린 지도는 S/U반 역에 걸렸다고 한다.[각주:1]

영상 속 지도와 비율이 조금 다른데, 지도 제작년도와 지도 스타일 등을 보았을 때 같은 지도로 보인다. 영상 속에서는 지도 위에 또 다른 지도가 작게 놓여있는데, 아마도 같은 지도 중 Unter den Linden 일대를 좀 더 확대한 지도인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해당 지역에서 어떤 수사(?)를 하기 위해 작전을 세우는 모습처럼 보였는데, 드라마를 봐야 이 궁금증은 해결될테니, 넥플릭스에서 제발 바빌론 베를린 판권을 사들이길 바랄 뿐이다.



아무튼 20년대 베를린은 어떤 곳이었을까?

이 질문에 떠오르는 그림이 하나가 있다. 20년대 그림 스타일을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진 않지만, 그 시대를 너무 잘 드러내는 화풍이라 시대 기록물로서 좋아하는 작품으로, Berlinische Galerie에 있는 Nikolaus Braun 1921년作 <베를린 거리풍경Berliner Straßenszene>이다.

베를린의 황금 20년대에도 당연히 화려함에 가려진 사회적 문제들이 존재했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런 부분 역시 조금씩 표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베를린이라는 대도시의 여러 모습을 마치 꼴라주처럼 구성한 작품이다. 그리고 그런 표현으로인해 건물 내부의 사적 공간이 하나의 전광판처럼 비춰지는 것도 개인적으로 인상적이다.



또 다른 20년대의 작품을 꼽자면 역시 같은 갤러리에 전시되어있는 Hans Baluschek의 1928년作 <여름밤Sommberabend>. 베를린의 여름밤이 이정도로 어두우려면 22시 정도 되어야할텐데(겨울이 너무 길어... 여름 기억이 가물가물...), 이 그림은 나에겐 20년대 뿐만 아니라 현대 베를린의 이미지 그 자체다. 정돈되지 않은 공간에서 남녀노소 밤새 자유를 즐기는 모습.

  1. http://www.pharus.eu/geschichte.php [본문으로]
  • 넷플릭스에 이미 있더라구요 한국어 자막은 없습니다만 영어 더빙이랑 영어자막 같이 해서 보고있어요 너무 재밌는거같아요
    한국어로도 자막 올라오면 좀더 이해하기 쉬울거 같습니다만 그래도 몰입감이 엄청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