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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낙서

2018 일상

얼마전에 시내를 지나칠 일이 있었는데, 자전거에서 내려서 30분 정도를 걸어갔다. 관광지. 베를린에 수년간 살면서 이제는 좀 멀게 느껴지는 관광지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이후로 그냥 지나치게 되는 장소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효율적으로 그리고 운동이 될 만큼 자전거를 타고 싶어하기에 자전거로 많은 장소를 지나가지만 정말 말 그대로 지나쳐버리기만 했다. 자전거를 탄지 이제 1년이 넘었다. 지난 낙서글에서도 썼듯이, 살도 적지 않게 빠졌다. 그 뿐만 아니라, 틈만 나면 고장나는 자전거 덕택에 자전거 상태를 꼼꼼하게 신경쓰는 습관이 들면서 동시에 내 몸을 꼼꼼하게 신경쓰는 습관이 들고 있다. 단순히 운동량이 늘면서의 변화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관리해야하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자전거에서 내려서 걷는 습관을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지난 1년간 인식하지 못한채 방치한 부분이기도 하다.




봄이 될 것 같다가 결국 다시 겨울이 되고야 마는 3월을 보내고 있다.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해가 짱짱하기도 한 날씨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독일의 겨울이, 베를린의 겨울이 딱히 힘들어본 적은 없고, 이번에도 겨울을 보내는 것 자체는 힘들지는 않는데, 겨울의 날씨가 너무 길게 유지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밝고 푸르고 따뜻한 여름이 오기만을 한 없이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썸머타임Sommerzeit이 시작되면서, 해가 1시간 가량 더 길어진 날을 공식적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이 도시에서의 일상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둘 일상을 회복하는데 혹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일상을 만들어내는데 힘을 쏟고 신경을 쓰고 있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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