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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도시농업 풍경

도시와 건축/베를린 이야기

by * 도시관찰자 2014. 8. 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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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zessinnengärten, 비전문가였던 시민들은 전문가가 되었고, 텅빈 불모지였던 장소는 우여곡절 끝에 현재 너무나도 멋진 도시농업, 카페, 문화, 교육 공간으로 바뀌었다. 쉽게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만 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



Allmende Kontor, 수업 중에 이 터키어는 뭐지 싶었던 알멘데 콘토어.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춘 시민 단체들이 체계적으로 만들어낸 도시 농업 그리고 공공 농업 공간.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템펠호프 공원에 위치한 역시나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또 다른 공간이라는 점.



Klunkerkranich시스템적인 도움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쇼핑몰 옥상에 자리 잡은 도시 농업 공간. 물론 농산물 생산보다는 실질적으로 문화적인 공간으로의 성격이 더 강한 곳이다. 여기도 오후 6시 전까지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Roof Water Farm시스템적인 도움과 학술적인 목적이 겸비된 도시 농업 공간. TU Berlin의 도시 및 지역 계획 연구소에서 다양한 방식의 도시 농업을 연구하고 있는데, 특별히 우수, 중수, 폐수 등을 위생적으로 활용하여 도시 농업에 이바지할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연구 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곳에서 나눠주는 카드가 너무나 이뻐서 감히 대학 연구소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무튼 베를린에 있는 재미난 도시 농업 공간들을 계속 찾고 있는 중! 물론 베를린 중심에서 한 10, 20분만 벗어나도 논과 밭이 나오는데 도시 농업이 뭔 소용인가 싶지만, 그럼에도 도시 속에서 그리고 일상적인 풍경 내에서 이루어지는 도시 농업의 의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공간들은 시민, 활동가, 학생, 젊은 청년들에 의해 무작정 생겨난 장소들이다. 무작정 그렇게 생겨난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냐만은, 무작정 생겨날 수 조차 없는 사회 분위기와 실패할 수 없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야만 한다는 것은 다양성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처럼 느껴진다. 얼마전 베를린 거리를 걷다가 문득 인지한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안전 등의 이유로 한국의 아파트 입면에서는 크고 작은 화분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유일하게 창문밖에 걸릴 수 있는 것은 뜨거운 바람만을 내뿜는 하지만 그마저도 자주 가동하는 것도 이제 어려운 에어컨 실외기 그리고 국기 뿐. 월드컵 때 승승장구하는 독일 대표팀 덕택에 독일에서 국기가 걸린 모습을 엄청나게 볼 수 있었다. 현재 다시 국기가 완전히 사라진 독일 주택과 아파트의 입면과 발코니 등에는 항상 그랬듯이 각종 식물, 가구 등등이 가득했다. 한국에서도 물론 주택가에서는 그런 푸르름을 보기란 정말 쉽지만,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미 사라진 풍경이 되버렸다.

매일 물을 주며 가꾸고 챙겨야하는 화단은 위험상의 이유로 제지하고, 일년에 한철 사용하며 평소에 거들떠도 보지 않는 에어컨 실외기는 허용한다. 아파트에 살면서 외부에 표출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을 막고, 국가기념일에는 애국 화보라도 찍어야하는지 국기는 내걸 수 있게 허용하며 애국을 은근 슬쩍 강요하는 사회. 어떻게 우리나라의 아파트와 우리나라 사회는 세월이 흐를수록, 이래저래 더욱 퇴보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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