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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6/7: 몬세라트 수도원 그리고 라발(El Raval)

by 도시 관찰자 2018. 11. 23.

떠나는 날 그리고 떠나기 전날 아침엔 바람이 세게 불어 수영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바르셀로나의 바람.



아침에 열차를 타고 몬세라트 수도원Monestir de Montserrat으로 향했다. 유랑이랑 구글에서 영어로 정보를 찾아볼 때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에스파냐 광장Pl. Espanya 역에 위치한 몬세라트 전용 티켓 구매 창구에 가면 직원이 팜플렛을 펼쳐서 어떤 티켓 사고 싶냐고, 언제 뭘 어떻게 타면 된다고 쉽게 설명해준다.

몬세라트 수도원을 방문할 수 있는 티켓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35.3유로 짜리 Trans Montserrat[각주:1]를 구매하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1. 점심거리는 숙소 근처의 좋아하는 빵집에서 사놓은 상황이었다. (수도원 구역 내에 식당/부페도 있고, 작은 슈퍼마켓도 있다. 보통 대안이 없는 관광지의 물가 악명이 높은데, 이곳은 수도원 구역이라서 그런가, 슈퍼마켓은 별로 비싸지 않았다. 특히 음료수 등은 무게를 생각하면 가서 몬세라트 수도원에 도착해서 필요한 만큼 그 때 그 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었다. 식당 물가는 확인해보지 못했다.)

2. 박물관 등은 별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3. 수도원이 있는 몬세라트 역까지 왕복 기차 티켓(+지하철 이용 티켓 6회 포함)이 필요했다.

4. 마지막으로 수도원까지 케이블카 왕복 이용 그리고 푸니쿨라 (무제한) 이용을 통해 가볍게 주변 산자락을 트래킹 하고 싶었다.

그리고 Trans Montserrat 티켓이 이 부분을 모두 커버해주는 티켓이었다. T10 티켓을 거의다 써가던 차에 지하철 6회 이용권도 남은 일정 동안 쏠쏠하게 잘 쓸 수 있었다.



내가 갔을 때 Sant Joan행 푸니쿨라는 운행 중이었고, Santa Cova행 푸니쿨라는 운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전 문단에서 각주로 링크건 홈페이지에 Combined tickets 항목을 보면 Santa Cova행 푸니쿨라는 여전히 운행 중단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Sant Joan행 푸니쿨라 정류장에는 보통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는데, Trans Montserrat를 구매한 사람은 줄을 그 줄에 서 있을 필요가 없다. 그냥 바로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지나쳐서 매표소에서 직원에게 티켓을 보여주고 건물 내부에 푸니쿨라 탑승을 위한 줄에 서면 된다. 이 두 종류의 줄이 구분이 안되어있어서 탑승권이 있음에도 탑승권을 사기 위한 줄에서 서서 막연히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개인 차량으로 온다던가 등의 이유로 인해 생각보다 통합권을 사서 오지 않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올라가서 Capella de Sant Joan 쪽에서 바라본 산의 모습. 가우디 성당도 그렇고, 몬세라트 산도 그렇고, 아마 이것들을 먼저 봤다면 엄청난 감흥이 있었겠지만, 유럽 여행과 유럽 생활 중에 스위스의 여러 알프스 산맥을 다녀봤고, 이 지역 저 지역의 크고 작은 성당을 다 경험해서일까 가우디 성당도 그렇고, 그냥 동네 산 온 것 같은 기분만 들었다. 물론 그 기분 정도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와선 그간 제대로 보지 못했던 라발El Raval 지역을 둘러보았다. 구도심의 다른 구역에 비해 이주민의 비율이 확 늘어나고, 동시에 구역 내 흥미로운 장소들이 훨씬 많이 보였다.



어떤 도시 농업 프로젝트와 이주민 혹은 난민 관련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던 곳.



광장 #1

광장의 분위기와 활발함이 같은 시내임에도 관광객이 더 많은 구역과는 또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이 곳은 페드로 광장Plaça del Pedró. 라발 몇몇 구역은 조금 위험해보이는 "게토"같은 구역이 몇곳 있었는데, 그럼에도 워낙 사람들의 활동 수준이 높은 곳이라서 아주 위협적인 장소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였다. 덕택에 다음에 바르셀로나에 올 땐 라발 구역을 좀 더 중점적으로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검색해보니 대안 워킹 투어도 이 구역에 따로 있더라.



광장 #2
바르셀로나 시청과 카탈루냐 주 청사 사이에 자리잡은 산 하우메 광장Plaça de Sant Jaume은 축제 기간에는 몇몇 행사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거의 매일 같이 지나다니면서 항상 정치적인 시위와 퍼포먼스로 가득했음을 느낄



광장 #3

마치 정반대처럼 느껴지는 가장 화려하고 끝없는 상행위가 이루어지던 레알 광장Plaça Reial

  1. https://www.cremallerademontserrat.cat/en/rack-railway/timetable-price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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