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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일상

베를린 2018년 10월

다음 여행기를 쓰기 전 그리고 11월이 가기 전 10월의 베를린을 기록한다.

바르셀로나 여행 이후 서울로 가기 위해 중간에 잠시 들렸던 1박 2일을 제외하고, 약 4주만에 돌아온 베를린은 어느새 가을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 지나쳐본 일이 없던 Zoo에는 공사 중이던 건물이 완공되었다. 이곳을 이용할 일이 있을까 모르겠다.


출근길.


날씨가 좋았던 주말의 샤를로텐부르크 궁전 공원Schlossgarten Charlottenburg의 잉어 연못Karpfenteich. 물고기가 사는 것은 봤는데, 잉어가 사는지 본 적은 없다!?


궁전. 낙엽이 없으면 가을임을 높은 하늘을 보고서야 겨우 알아챌 수 있을 것 같던 날씨.


밝은 날이 그리고 햇살이 줄어드는 것이 체감되기 시작한 10월.


템펠호프 공항 건물 너머로 무지개가 떠있다. 난민 임시 캠프촌 이곳에는 어느새 난민 임시 숙소가 건설되어있더라.


베를린은 가난한 도시이지만, 그 가난함은 이 곳에 살아오던 사람의 가난함이지, 이 곳에 놀러온 사람들의 가난함 수준이 아니다. 그렇기에 관광지화나 젠트리피케이션이 지속되면, 그 곳의 사람들은 일상을 유지하던 수단을 잃게된다. 저렴한 길거리 마켓이라던가, 오래된 동네 가게 등. 그런 것이 없으면 삶이 유지가 안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베를린은 힙하고 핫한 관광도시가 되었고, 도시 곳곳에 (고급)상업화와 관광지화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진 다른 도시들에 비해 버텨나가고 있는 동네가 많다. 그걸 막아내지 못하면 그리고 버텨내지 못하면,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소득 수준에서 버틸 수 있는 곳으로 쫓겨나게 된다. Maybachufer에서 망고 5개를 2유로에 샀다. 어떤 슈퍼마켓 그리고 디스카운터에서도 보지 못할 그런 가격. 그리고 그 옆에는 도넛 1개를 2.5유로에 팔고 있는 유명한 도넛 가게[각주:1]가 있다. 도넛은 아주 맛있었다. 그렇기에 도시의 과도한 변화를 막지 못하면, 쫓겨날 사람만 쫓겨나고, 남은 이들은 그런 변화가 주는 편리함 등에 적응하며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그리고 이 곳에 살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무감각해지게 된다.

  1. Brammibal's Donut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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