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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11월 그룹의 예술 1918-1935/ Freiheit: Die Kunst der Novembergruppe 1918–1935

기록/행사 리뷰

by * 도시관찰자 2019. 1. 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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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그룹의 가이드 라인

베를린의 갤러리Berlinische Galerie에서 2019년 3월 11일까지 전시 중인 자유: 11월 그룹의 예술 1918-1935 Freiheit: Die Kunst der Novembergruppe 1918–1935는 1919년부터 1932년까지 약 40회 가량의 전시, 공연, 낭독회 등을 주최하며 당시 독일 사회에 논쟁거리를 던지던 11월 그룹 Novembergruppe의 작품과 의의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다.

"투쟁이 마침내 우리의 수년간의 투쟁의 선언으로 이어졌다. 우리를 위해 정치적인 전복이 선택되었다. 새로운 정신의 화가, 조각가, 건축가들이여, 혁명이 우리의 작품을 요구하고 있다!"

전시 시작하는 입구에는 당시 1919년 1월 당시 작성되었던 11월 그룹의 가이드 라인이 존재하는데, 내용보다도 시작할 때 Sehr geehrter Herr!로 끝나는 것이 엄청나게 어색하다. 당시 그룹 내에 여성이 한명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고,[각주:1] 그에 전혀 문제를 못느꼈던 시대를 드러내는 표현이기도 하다.[각주:2]


예술가들의 전시를 위한 단체도, 경제적 보호를 위한 협회도 아닌, 급진적인 형태의 예술가들의 단체.[각주:3] 그것이 11월 그룹의 정체성이었다. 1차 세계 대전 직후, 바이마르 공화국의 시작과 함께, 예술을 통해 사회와 인간을 새롭게 만드려는 목적을 가지고.

11월 그룹에는 큐비즘, 미래주의, 표현주의, 다다이즘, 추상주의 그리고 신 즉물주의 Neue Sachlichkeit, 신 건축 Neues Bauen까지 당시대의 다양한 예술 양식의 작품을 어우를 뿐만 아니라, 앞선 가이드라인 선언문에서 언급된 것 처럼 화가, 조각가, 건축가, 작가, 영화감독, 작곡가 등이 참여하였다.

* 건축계에서는 잘 알려진 르 꼬르뷔지에 Le Corbusier 그리고 근대건축국제회의 CIAM 등도 이와 같은 맥락을 가지고 활동해왔다.


전시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작품도 함께 전시해놓고 있었다. 손으로 3D로 제작된 전시작품(사진 우측 하단)을 만지면서 전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 내가 눈과 시각을 통해 체험하는 예술 작품을 손과 촉각을 통해 체험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조금 궁금한 부분이다. 단순히 내가 눈을 감고 체험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일테니 말이다. 아무튼, 점점 더 많은 전시장에서 이런 작품이 늘고 있는데, 위생 문제는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 조금 고민이다.


건축 분야를 다룬 전시실에선 실제 작품이 남은 예술가들과는 다르게 건축은 대부분 실현되지 못한채 도면과 모델로만 남겨져 있었다고 언급한다, 이것이 개인적으로 왜 건축과 예술은 다른 것인지를 설명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11월 그룹과 그에 속한 건축가들의 정신은 1919년 설립된 바우하우스 등을 통해 꾸준히 실현되었다.


전시의 마지막은 (전시 관련) 문서 작업 등을 포함한 아카이빙한 것을 모아놓은 곳으로 꾸며져있었다. 누가 참석했는지 출석 명단(이름, 주소 등이 기입되어있었음)부터해서, 매년 이루어진 전시의 팜플렛과 포스터 등이 있었다. 예술도 예술이지만, 그 예술을 역사로 남기기 위한 이들의 기록 작업이 여느 독일의 집단이 그렇하듯 인상적이었다. 기록을 비교적 열심히 체계적으로 하면서 살아왔음에도, 기록이 경시되는 사회에서 20여년을 살아서 그런지, 여전히 독일 사회의 기록 문화는 인상적이다.

* 자유: 11월 그룹의 예술 1918-1935 Freiheit: Die Kunst der Novembergruppe 1918–1935 전시 정보

https://www.berlinischegalerie.de/ausstellungen-berlin/rueckblick/2018/novembergruppe/

  1. 이 전시에는 두명의 여성 예술가가 포함되어있다. [본문으로]
  2. 지금도 독일은 남성이 주류인 사회이긴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 대해 메일 등을 쓸 때, Sehr geehrte Damen und Herren이 표준이다. [본문으로]
  3. https://www.freitag.de/autoren/stefan-bock/die-kunst-der-novembergruppe-1918-193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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