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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페이스북: 자극과 노출 경쟁의 시대

기록/사회 이슈

by * 도시관찰자 2020. 1. 1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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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보다 더 눈에 띄고 싶었던 건축물...

블로그 플랫폼을 꽤 성공적으로(?) 활용했었고, 그 외의 SNS도 개인 치고는 꽤 규모가 크게 운영을 한 경험이 있음에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영상을 올릴 때마다 사소한 숫자 하나하나가 신경 쓰이고 있는 요즘이다.

블로그나 SNS은 보통 서비스 초기엔 온오프 지인과 교류를 하며 파급력이 커지는 메커니즘이었고, 그 과정을 다 경험했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이해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은 도리어 네이버 블로그와 같은 파급력이 없는 블로그 플랫폼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와 반면 유튜브는 사실 지인과 소통의 채널이 아니라(그렇게 쓰고 싶지 않고, 최대한 다른 SNS에서의 채널에서의 홍보도 자제하는 중)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의 플랫폼이고, 게다가 참여시기도 굉장히 늦었기에 초기 플랫폼의 성장 과정에 참여 못한 후발주자인 상황이다.

근데 구독자가 하나 없었을 때에도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 놀랍게도 누군가는 해당 영상을 보았다. 그건 유튜브가 영상 자동 추천 등을 통해 끊임없이 새롭게 업로드된 영상을 사방팔방 노출시켜주기 때문이다. 대충 보면 지금까지 (주요) 콘텐츠 영상을 4개 업로드하였는데, 유튜브 추천 시스템을 통한 노출수가 무려 2600회에 달한다. 근데 그중 실제 클릭을 통해 조회수가 늘어난 것은 132회였다. 몇 천 번 노출되었다고, 그게 모 두 클릭으로, 조회수로, 구독자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클릭도 못 받은 채로 지나가고, 그중 5% 내외가 클릭으로 이어졌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니까, 문득 별생각 없이 운영하고 있던 페이스북 페이지가 놀라워 보인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종종 게시물 광고를 하라고 알람을 보내는데, 얼마 전엔 무료로 광고를 해보라며 5유로짜리 쿠폰을 주겠다고 유혹을 한다. 평소엔 그냥 지나쳤던 이 쿠폰을 이번엔 받았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을 광고하기 위해 한 게시물에 이 쿠폰을 이용해 광고를 걸었다.

예산에 따라 광고 도달 범위가 바뀐다. 일일 1유로 지출 시 약 300~900명 정도지만, 일일 80유로 지출 시 약 6,000~17,000명으로 늘어나고, 일일 지출 비용을 더 늘리면 그에 비례해서 더 늘어난다. 아무튼 하루 1유로를 지출하는 광고로 약 1.5일간 광고(5일 계획을 했는데, 무료 쿠폰만 써서인지, 광고가 제대로 안되고 있음)를 통해내 채널의 특정 게시물이 약 4300명에게 노출되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14명이 해당 게시물의 링크를 클릭하였다. 노출 대비 클릭 비율은 0.3% 수준이었다. 페이스북의 광고는 페이스북뿐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그리고 각각의 모바일/웹 환경에서 노출이 된다. 제일 많이 광고가 배정된 곳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약 70%)였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은 지금 아마도 경쟁이 제일 심한 온라인 플랫폼일 것이다. 게다가 페북 사용자는 돈을 내고 자신의 콘텐츠나 상품을 광고를 해야 하니, 광고 경쟁을 위해선 엄청난 돈을 퍼부어야 한다. 개인이 광고로 뭘 하기란 사실 힘들고, 기업이 주로 예산을 배정해서 페북 광고를 할 것이다. 참고로 페이스북 광고 선정 시에 광고 게시물에 텍스트가 너무 많으면 안 된다고 경고를 한다. (영상이나 사진 등으로 확 눈을 끌어야 한다는 취지로 보였다)

유튜브는 우선 표면적으로 직접 돈 내고 콘텐츠 광고를 유튜브에 더 노출되도록 부탁하는 시스템은 없다.(대신 유명 유튜버나 연예인이 광고 영상 자체를 찍는 방식이 있다.) 페이스북과는 다르게 구글(유튜브)이 광고 목록을 가지고 있고, 영상에 맞춰 광고가 삽입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유튜브 사용자가 컨텐츠를 돈 내고 광고를 하는 시스템은 없다.

그러니 유튜브의 목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영상을 중단하지 않고 모두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안에 심겨진 광고를 보게 만드는 것이다. 유튜버는 채널 수익 창출을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채널을 구독하고 영상을 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사실 거의 유사한 목표다. 아무튼 아까 언급했듯이 노출 중 5%만이 영상을 클릭한다. 하지만 클릭했다고 영상을 다 보는 것은 아니다. 즉 유튜버는 사람이 영상을 클릭하게 만드는 미리 보기 이미지부터 영상 끝까지 사람을 잡고 있을 수 있는 내용을 계속 공급해야 한다. 유튜브는 그런 채널을 좀 더 잘 노출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이런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플랫폼에서 그리고 어떤 성공의 공식이 노골적으로 존재하는 플래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그리고 불특정 영상과 다른 게시물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자연스럽게 최대한 자극적인 주제와 이미지가 늘어나게 된다. 때로는 비윤리적인 경우도 범죄인 경우도 많다. 이런 플랫폼에선 아마도 사람들의 자극에 대한 역치도 점점 높아질 것이다.

자극과 노출의 시대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오랜 시간에 걸쳐 자리잡았다. 그 안에서 경쟁 논리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규칙과 윤리를 지키면서도, 동시에 어느 정도는 주목을 받고 싶은 그런 자기모순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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