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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선택의 어려움

삶/일상

by * 도시관찰자 2020. 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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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풍경 하나 정도를 수집한다. 비슷한 시간 대에 그곳을 지날 때마다 사진을 찍는 것이다. 지난 2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위에 있는 티어가르텐의 한 풍경을 모았다. 작년 말부터 새로 찍을만한 풍경을 물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2달 넘게 지난 오늘까지도 어딜 찍어야 할지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수집하는 풍경의 기준은 1. 출근길 중에 있어야하고, 2. 동선 낭비를 최소화 해야하고(+신호 놓칠 일 없고), 3. 한해의 계절 변화감이 드러날 수 있고, 4. 동일한 풍경을 모을 수 있게끔 기준이 되는 무언가가 있는 장소여야 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출근길에 더 이상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 출근길을 새롭게 짜야하는데, 너무 만족스러운 루트라서 바꾸고 싶지 않다. 퇴근길은 좀 더 자유롭게 동선을 짤 수 있지만, 아무래도 겨울 시즌에는 해가 너무 짧아서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풍경이 별로 없다.

그러다가 문득 출근을 하기 위해 나서는 집 근처 풍경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곳이 머리 속에 바로 떠올랐다. 독일 와서 처음 풍경 수집을 했던 풍경도 집 창문에서 본 거리였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창 밖 풍경도 한해 동안 수집했었다. 그걸 생각하면 집 주변에서 풍경을 찾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는데, 동네를 벗어나서 그리고 내가 잘 모르는 곳의 풍경을 수집하고 싶은 욕심에 선택의 어려움 겪었던 것이다.

선택이 어려운 것은 종종 이렇게 가까운 곳에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두고선, 잘 모르는 먼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문득 옛 네이버 블로그 감성에 젖은 글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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