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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ale] 평정(平静)/ Ping jing(The Calming)

기록/문화 리뷰

by * 도시관찰자 2020. 2.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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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phi Filmpalast 2층 좌석

일 년에 한 번 돌아오는 베를리날레의 계절. 몇 가지 영화를 예매해두었고, 그 첫 번째 영화인 <Ping jing(The Calming)>을 Delphi Filmpalast에서 보고 왔다.

Delphi Filmpalast는 처음 가봤는데, 이 극장은 다시는 안 가거나 가면 좀 일찍 가서 지상층 좌석에 앉아야 할 듯싶었다. 이 영화관은 극장에 가까운 곳이지 현대식 영화관 구조가 아니라서, 2층에선 영화를 살짝 아래로 내려봐야 했기에 너무 불편했다. 2층 좌석 중 일부는 앞뒤 좌석 높낮이 차이가 거의 없어서 영화보기 불편한 줄이 있었고, 영사실에서 나오는 빛이 제대로 커버 안 되는 구역도 있었다. 운 좋게 두 문제점을 다 피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좌석 자체가 너무 불편했다.

 

Ping jing The Calming von Song Fang 2020, Forum © HUANXI MEDIA GROUP

영화는 주인공 Lin의 발자국과 시선을 따라 일본, 중국, 홍콩을 넘나드는 영화였다. 영화에는 배경 음악이 전혀 없는데, 대신 도시와 자연의 소리로 가득했다. 종종 그 차분한 소리를 깨버리는 그리 길지 않은 등장인물 간의 대화도 있었다. 영화 속엔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는 몇몇 인간관계가 있지만, 그 안에서조차 철저하게 주인공의 혼자됨 그리고 혼자만의 풍경을 주로 보여준다. (Song Fang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배경 장소의 변화와 계절의 변화를 통해서 주인공의 내면의 변화(평정: 평안하고 고요함)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자극으로 가득 찬 요즘 같은 시대에 자칫 지루할 수 있음에도 끝까지 차분하게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묘한 차분함의 긴장감과 평안한 이미지로 가득했던 영화였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그 느림, 차분함, 평안함, 고용함 등이 사뭇 고맙기까지 했던 영화.

* GV 때 느꼈던 것인데, 전반적인 영화의 템포나 분위기가 S감독의 말투와 너무 닮아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일본어/중국어 통역가가 두 명 붙었는데, 두 통역가의 스타일이 전혀 달랐던 것도 영화 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다.

 

Ping jing | The Calming

Fabula Entertainment Shanghai, Volksrepublik China

www.berlina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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