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3 지멘스 슈타트/ Siemensstadt, Berlin

도시와 건축/베를린 풍경

by * 도시관찰자 2014. 10. 9. 04:00

본문

 

 

 

 

 

 

베를린 중심에서 서쪽에 위치한 Spandau로 가는 길에 위치해있는 지멘스슈타트(Siemensstadt)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독일 기업 지멘스(Siemens)와 상관이 있다. Siemens의 전신 기업이었던 Siemens & Halske라는 기업이 사업을 넓히고 공장을 짓기 위해 땅을 사면서 그 인연이 시작된다. 산업지대인 곳에 베를린 도시설계 의원이었던 Martin Wagner가 산업단지 근교로 주택 단지(Siedlung)를 추진하며 지멘스슈타트의 Großsiedlung Siemensstadt의 토대가 마련이 된다. 당시가 1904년경이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였던 1898년 토니 가르니(Tony Ganier)에는 35,000명의 주민을 수용하고 동시에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산업 도시(Cite Industrielle)'를 제안하며 로마 대상을 수상하고 1904년에 세부계획이 완성된다.

1929년 Hans Scharoun의 지휘 하에 지멘스슈타트의 단지 계획이 수립된다. 북쪽으로는 Volkspark Jungfernheide 그리고 남쪽으로는 Spree강이 흐르고 서쪽으로는 공장지대 그리고 동쪽으로는 Kleingartenkolonien이 위치해 있는 장소, Großesiedlung Siemensstadt는 그 중간을 채워 넣는 역할이었다. 당시 바이마르 공화국의 유명한 건축가들이 초대되었고, 각자의 스타일과 철학에 맞춰 주택을 설계했다. 초대된 건축가들은 Walter Gropius, Otto Bartning, Hugo Häring, Fred Forbat 그리고 Paul Rudolf Henning. 그리고 결과는 조금은 독특해 보이는 건물이지만, 그래도 결국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공동주택단지가 완성되었다. 하지만 이 단지는 현재 UNESCO 근대 문화유산에 등록되어있다. 베를린에 UNESCO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공동주택단지 6곳 중 한 곳이다.

한국의 공동주택들 역시 최초에는 건축가가 설계했지만, 유명 외국인 건축가가 설계하지 않은 이상 건축가가의 이름이 드러나는 자리는 없다. 어차피 시공사가 입맛대로 설계안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개인의 공간을 마음대로 계획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수많은 건축가가 다양한 공동주택을 만든다면 모두를 100% 만족시키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개인적 취향을 적절히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이 민주적인 국가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 50% 이상이 사는 공동주택인 아파트는 근본적으로 천편일률적이고 획일적인 실내 공간으로 공산주의 국가만도 못한 개인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심지어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회사에서 한 세대에 수억씩 하는 공동주택을 짓지만, 우리의 아파트는 UNESCO 문화유산은 커녕 30년 뒤면 없애고 다시 지어야 하는 흉물이 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의 노예가 되었고 부동산의 족쇄에 사로잡혀버렸다. 물론 베를린도 지금 뒤늦게 진통을 겪고 있다.

참조: https://www.berlin.de/sehenswuerdigkeiten/3561714-3558930-siemensstadt.html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