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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낙서

2018 거주권 10시를 좀 넘겨서 집에 들어와 어제 사다둔 Bienenstrich를 맛있게 먹고, 평소보다 더 신경을 써서 샤워를 하고, 로션을 바른 뒤, 침대에 노트북을 끌어앉고 앉았다. 이곳에서의 삶이 1년 더 연장되었다. 6월 4일 취직비자 만료일을 앞두고, 오늘 베를린 외국인청을 다녀왔다. 독일에 거주한 약 6년의 시간 동안 발급받은 5개의 비자와 거주권Aufenthaltstitel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발급받은 프리랜서 거주권까지 총 6개의 비자와 거주권으로 내가 이곳에서 특정 목적에 걸맞은 신분으로 거주해도 된다고 허가를 받아왔다. 남한의 여권은 세계에서 손에 꼽을 만큼 훌륭한 조건을 갖춘 여권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여행자 혹은 3개월 내외의 여행객이나 다름없는 단기 거주 희망자에나 해당되는 일이다. 여..
2018 일상 얼마전에 시내를 지나칠 일이 있었는데, 자전거에서 내려서 30분 정도를 걸어갔다. 관광지. 베를린에 수년간 살면서 이제는 좀 멀게 느껴지는 관광지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이후로 그냥 지나치게 되는 장소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효율적으로 그리고 운동이 될 만큼 자전거를 타고 싶어하기에 자전거로 많은 장소를 지나가지만 정말 말 그대로 지나쳐버리기만 했다. 자전거를 탄지 이제 1년이 넘었다. 지난 낙서글에서도 썼듯이, 살도 적지 않게 빠졌다. 그 뿐만 아니라, 틈만 나면 고장나는 자전거 덕택에 자전거 상태를 꼼꼼하게 신경쓰는 습관이 들면서 동시에 내 몸을 꼼꼼하게 신경쓰는 습관이 들고 있다. 단순히 운동량이 늘면서의 변화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관리해야하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
2018 변화 단편적으로 글을 쓰고, 블로그에도 자잘한 글을 썼지만, 꾸준히 글을 안쓴지 1년도 훨씬 넘은 것 같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는 개인사라던가, 리뷰라던가, 답사글이라던가 어떤 글이라도 비교적 꾸준히 써왔지만, 이렇게 몇개월 이상의 공백은 없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합쳐진 결과였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졸업을 한 이후. 이제 더이상 독일 학생이 아니기에, 불확실한 독일 사회 속으로 뛰어들어야하는 상황에서 글을 꾸준히 쓸 정도까지의 심적 여유는 없었던 것 같다. 스케이트를 타러가야지 끊임없이 다짐만한채 벌써 수년째 스케이트를 타러 가지 않던 스스로를 얼마전 인식하고, 인식을 하고 꼭 올해는 스케이트를 타러 가야지 다짐을 한 다음날은 때마침 출근을 하지 않는 날이었고, 자전거로 약 40분 거리의 베를린 올림피아 슈..
2017 매달 첫 사진 폴더 속 베를린의 풍경 2017년에 찍은 수만장의 베를린 사진을 어떻게 마무리지을까 잠깐 고민하다가, 매달 사진첩의 첫번째 폴더에서 기억에 남는 사진을 하나씩 뽑기로 했다. 물론 매달 올리는 사진은 별도로 또 정리해서 올릴 계획인데, 올해는 2017년 4월까지 올려놓고 안올리고 있... 토스카나 여행 사진도 안올리고 있다... 다 해낼 수 없는 크고 작은 기획을 무성하게 계획한채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다가 그 중에 겨우 하나, 둘 완성시키거나 성공하는 스타일이라 벌려놓고 마무리짓지 않는 것이 참 많다. 아무튼 마음의 여유가 좀 더 생기면, 적어도 이 블로그에 열어놓은 글들은 하나 둘 성공적으로 문을 닫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사진은 정확히 말하면 매달 사진첩 첫 폴더는 아니고, 1. 매달 가장 이른 시기에 찍은 사진첩 중에서,..
2017 베를린에 살다 가끔씩 가는 곳이지만, Hallesches Tor와 Mehringdamm을 이상하게 혼동하곤 한다. 정확히 말하면, 혼동한다기보단 구분의 필요성을 잘 못느낄만큼 가까운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작년에 그런 혼동으로 인해 Hallesches Tor를 가야했는데 Mehringdamm에 도착하여 Hallesches Tor로 걸어가던 중, 한 가수가 막 거리 공연을 시작한 것을 듣게 되었다. 그는 첫 노래를 마치고 5년전(이 글을 쓰는 시점에선 6년 전이겠다.)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Business Management를 공부하러 왔다가, 2년만에 학업을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 했다. 그러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너희들도 꼭 그러길(학업 망치기+하고 싶은일 하기) 바..
2017 글 쓰는 습관 이곳 저곳에 기고한 글을 아카이빙하곤 있지만, 그 외에 블로그에 쓴 글이랄게 거의 없는 지난 몇달을 보내고, 이제 다시금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학위를 받은 이후 약 8개월 간을 요약해놓고 본다면 많은 일이 있었고, 또 하루하루 늘려서 보면 결코 바쁘지 않은 삶을 보냈다.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즐거움들을 누리면서 죄책감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다. 20여년간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 않으면 낙오하는 사회에서 만들어진 삶의 습관을 떨쳐내려는 나름의 노력이었다. 하루하루 무언가를 성취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고,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안될 것 같고 뭐 그런 "기분"들을 떨쳐내는 나름의 노력.논문을 마무리 짓고 포켓몬고를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
2017 독일 생활 5년차 어느덧 독일 생활 5년차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 기간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던 석사 과정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해 말 논문을 제출 했고, 올해 초 논문 디펜스를 즐거운 기분으로 마쳤다. 그 전후로 아주 여유롭게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고 싶었던 게임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하고, 큰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즐겁고 알차게 보내고 있다. 아마 수능과 대입전의 붕 뜨던 기간 이후로 가장 여유있게 계획 없이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물론 일주일에 2,3일은 회사를 나가며 생활비를 벌고 있고, 일상의 계획은 없지만, 실제 졸업 전까지 그리고 학생 비자 만료 전후로 해야할 일들에 대한 계획과 일정은 이미 어느정도 정돈되어있기 때문에 이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정말 오랜만에 한..
2016 마무리 그동안 그리 바쁘진 않았지만, 바쁘게 보냈다. 몇일 전 콜로키엄Kolloquium에서 석사 논문 최종 발표를 마쳤고, 이제 약 3주간의 마무리 작업을 하는 기간이 남았다. 그 가운데 이래저래 해야할 일도 적지 않이 있다. 독일 와서는 비교적 삶과 일/학업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욕심이 워낙 많다보니, 끊임없이 뭔가 새 일을 벌리고, 더 뭔가를 찾아보고 싶고, 더 잘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어찌저찌 유학 생활의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다.일을 시작한 것도 당연히 그러한 욕심이었다. 재정적으로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짧게라도 독일 회사의 경력은 추후 베를린 혹은 독일 정착을 위한 취직에 분명히 이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한 만큼의 소득이 있는 일과 소득이 전혀 없는 논문 작업을 병행하는 것은..
2016 베를린의 가을 가을이 되면 건물들 사이사이로 노오란 나무들이 "쏙! 쏙!" 올라온다. 이상하게 초록색일 때보다 좀 더 잘 보이는 느낌을 가을 마다 느낀다.
2016 여름 없는 베를린의 여름 지인의 집에 짧은 시간을 머무를 기회가 있었다. 짧은 시간이 마침 해가 슬슬 떠오르거나 해가 빠르게 지는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꽤 매력적이었다. 운이 좋아 이런 저런 일과 기고문 통해서 번 돈으로 혹은 워크샵 등등으로 여름에 2주 이상 베를린을 떠나서 지냈었다. 올해가 처음으로 2일 이상 베를린을 떠나지 않은채 지내는 첫 해인데, 요즘 날씨가 여름이 아니라서 약간 속상하다. 학기 말에는 꽤 여름스러운 햇살이 떠올라서, 한주에 한번 정도는 참을 수가 없어서 햇살 즐기려 공원에 가곤 했었는데, 요즘은 여름은 확실히 끝난 것 같고, 초가을 수준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창을 열어놓고 자는데, 아침에 가끔 겨울인가 싶기도 할 정도다. 여행을 빙자한 답사를 다니며, 유럽의 햇살(?)을 깊게 즐길 틈..
2016 여름학기 그동안 이 짧은 여름학기를 마무리하느라 바빠서 블로그에 글을 남길 시간이 없었다라고 말하면 변명이고, 학기 마무리는 마무리대로 하고, 딴 짓은 딴 짓대로 하다보니 글을 뒤로 미루어두었다. 그래도 많이 돌아다니지 못해서 7월의 사진 폴더가 몇개 없는 것 보면, 확실히 독일 와서는 가장 바쁜 2주를 보낸 것 같다. 그동안 밀린 글도 많고, 앞으로 쓰고 싶은 글도 많이 생겨서, 당분간은 꾸준히 글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수업은 끝났지만, 과제 제출이 2개가 남았고, 논문도 차근차근 작업을 이어나가야해서 그리 여유있는 방학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계절이다.그동안 정말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는데, 그 중 하나는 베를린에서는 좌파 주거 프로젝트가 새로 바뀐 집주인으로 인해,..
2016 도시 공간 그리고 유로 2016 유로로 인해 붉어진 수많은 불편한 소식들도 많지만, 그래도 유럽 전역을 뒤흔드는 이 축제 덕분에 평소에는 볼 수 없던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나는 꽤나 즐겁다. 대규모 Public viewing도 좋지만,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거대 공간보다는 동네의 술집과 음식점 앞의 작은 공간 그리고 평소에는 쓰이지 않던 건물 등에서 일상의 사소한 변화를 느끼는 것이 더 즐겁다. 굳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과 아래 사진의 아슬아슬한 의자 지지대가 이 사진들의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