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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낙서

2016 베를린이 더 익숙해지며 대충 1년 전 즈음 비슷한 글을 썼었다. 좋게 말하면 베를린이 익숙해질 즈음, 제대로 스스로에게 지적을 하자면, 베를린에서의 생활이 게을러질 때 즈음이었다. 역시 1년이 되기 전에 그리고 개학을 하며 다시 비슷한 일상으로 돌아갈 때 그리고 논문 작업을 시작하며, 다시 익숙함에 게을러졌다. 도시를 공부하는 나에게 베를린과 같은 대도시가 주는 장점은 그런 게으를 틈도 없도록 만드는 다양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다양함은 이 곳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행사들, 아직 방문하지 못한 장소와 건축물들, 그리고 끊임 없이 쏟아지는 이 사회의 뉴스와 글 등의 흥미로운 것들로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2016 여름을 기다리는 날씨 최근 한 일주일간 낮에는 20도 중후반의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고, 해가 진 이후 밤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날씨였다. 그런 날이면 해가 질녘 즈음 바깥에 나가면 해가 지는 모습과 저 멀리서 비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아직은 비도 오고, 비교적 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왠지 한국의 고온다습한 여름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해는 뜨거워서 습도가 낮아 시원하기도 한 베를린의 여름을 어서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오늘도 아침부터 세차게 비가 온다!
2016 도르트문트가 된 베를린 도르트문트 팬들이 어떤 규모로 움직이는지는 이미 이전 글(아래 링크)을 통해 설명을 했었고, 올해도 어김없이 도르트문트와 뮌헨의 DFB Pokal 결승전이 베를린에서 열렸다. 올해는 유독 뮌헨 팬들도 많이 보였던 가운데, 승부차기 끝에 뮌헨이 또 우승을 차지했다. 꽤 많은 도르트문트 시민들에게 BVB의 승리가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잘 알고 있기에, 그들의 아쉬운(?) 패배는 괜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도시 인구 다수가 하나의 이슈에 몰입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역으로 베를린은 얼마나 다양한 이슈와 사람들이 모여있는 도시인가 다시금 느끼게 된다. 동시에 잠시 지나쳤을 뿐이지만, 베를린에선 생소한 생동감을 주말간 만들어낸 축구팬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2015/06/05 - [도시건축/..
2016 비오는 템펠호프 공원 세월호 2주년 추모행사를 가기전, 템펠호프 공원과 Schillerkiez를 간만에 들렸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본 터라, 우산을 챙겼다. 날씨가 꽤 좋은 느낌이었는데, 공원 중간즈음 도착했더니 비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템펠호프 공원이 얼마나 넓은지 다시 실감할 수 있었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피할 곳은 하나 없고, 반대편 Schillerkiez까지는 까마득했다. 비가 갑자기 몰아닥치더니 우박이 떨어졌다. 너무나 황홀한 경험이었다. 여러 사연이 있지만, 나는 비가 오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게다가 템펠호프 공원은 지금의 내가 있게 만들어준 나에게 정말 소중한 장소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장소에서는 다양한 기후를 경험해보고 싶기 마련인데, 집에서 그리 가깝지 않은 템펠호프공원은 보통 눈이 오고 나서 방..
2016 봄 봄이 오고 있는 것은 벚꽃이 피고, 벚꽃 엔딩이 순위권에 들어오는 것으로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주변의 작은 초목들이 새싹을 터뜨리고, 슈퍼마켓에는 겨울내내 보이지 않던 과일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냄으로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별 일이 없어도 거리와 공원에는 따뜻해지기 시작한 날씨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과 봄 맞이 축제가 가득하다. 북쪽 도시 베를린에도 조금씩 조금씩 봄이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겨울내내 방치되어있던 거리의 화단은 주민들이 봄을 맞이하며 정돈이 된다. 재미있는 것은 가장 위에 있는 사진은 차량 통행이 조금 있는 도로에서 가장 먼 좀 더 조용한 주택가 구역인 곳(그래봐야 한 100m 떨어진)이고, 아래 쪽으로 내려갈 수록 그 도로쪽으로 가까워진다는 점이다. 어제는 공동주택 ..
2016 겨울 보내기 동네 공원과 언덕에서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고, 꽁꽁 언 호수에서 아이스하키와 눈싸움을 하던 베를린의 겨울이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2016 독일의 새해 풍경 2016 새해가 시작되었다. 나에겐 2016년 사진첩 상위 폴더를 2016 Deutschland로 바꾸는 것 말고는 큰 의미가 없는 날이다. 아마 년도별로 폴더를 구분하지 않고, 살아온 날의 수로 폴더를 구분했다면, 100살까지 살면 36500일을 사는 것이니, 대충 10000으로 시작하는 사진폴더를 끊임없이 만들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 2016년이라는 의미도 나에게 더더욱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사진 찍을 날이 더 많을테니, 이런식으로 폴더명을 변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짜피 사진 찍은 날짜는 사진에 기록도 되니. 새해를 맞이해 나갔던 산책에서는 급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 얼어붙은 호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위를 구하기 위한 소방관들의 사투가 있었다. 사람들은 함께 지켜보고, 거위..
2015 따뜻한 크리스마스 얼마전 쇠퇴한 베를린의 한 산업지역을 갈일이 있었다. Spree강을 위를 지나는 다리 중간즈음 멀리서 캐롤이 들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디서 들리나 했더니, 지나가는 배의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였다. 선원은 캐롤에 맞춰 쓸쓸해보이지만, 동시에 따뜻한 느낌으로 배의 갑판 혹은 지붕을 열심히 청소하고 있었다. 따뜻한 음식, 음료 그리고 조명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함이었다. 보통 이런 기념일은 평범하게 보내고, 일상을 기념일처럼 재미나게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누군가에게 기념일을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꺼려하는 편이다. 근데 Spree 강에서 캐롤을 들려주는 이 배와 선원을 보며, 이 블로그를 찾는 이들에게도 내가 캐롤을 들으며 느꼈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길 기원하고 ..
2015 되너 가게 동네에는 되너가게Dönerladen가 3곳, 내가 선호하는 맥주 중 하나인 Wulle bier를 파는 편의점Späti 2곳, 괜찮은 빵집 하나와 몇몇 음식점과 카페가 있다. 이 동네 오래살았지만, 다 가보진 않았다. 하지만 음식점과 카페들은 대부분 평도 좋고 사람도 항상 많은 곳이다. 아직 관광객이 많이 들끓는 동네가 아니라, 좀 더 동네 분위기가 난다고 해야할까? 지나다니면 항상 보이던 사람들이 항상 보이고, 그들은 보통 외부인에 비해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여유나 이유가 있다. 최근에 3곳의 되너 가게 중 1곳의 단골이 되고 있는 중이다. 나머지 두곳에 비해 맛도 괜찮고, 양은 압도적으로 많고 동시에 가격은 저렴한 곳이다. 그래봐야 정말 한달에 한번 가던 곳인데, 워크샵 기간에는 정말 요리를 해먹..
2015 베를린의 가을 가을이라고는 썼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겨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베를린의 가을이 왔다. 이번 여름은 부지런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베를린을 즐기지도 못했다. 다시 베를린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매 주말을 시작하기 위해 방문하는 장소가 생겼다. 건물 오르는 것은 좋아하지만, 산 오르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베를린의 몇 안되는 작은 산(혹은 뒷동산)은 정말 안성맞춤이다. 이곳은 사람들이 꽤 괜찮은 풍경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 그리 사람들이 북적이지는 않는데, 오늘은 할머니들이 단체로 여행을 오셨다. 시간이 부족하셨는지, 완만한 경사길을 놔두고 계단으로 힘겹게 올라오셨고, 풍경을 보며 '저 건물이 뭐고, 이 건물이 뭐고' 이야기를 하고, 또 빠르게 내려가셨다. 사람이 북적거리니..
2015 여행을 마치고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행을 빙자한 답사 그리고 답사를 빙자한 여행을 다녀왔다. 오랫만에 다시 찾은 빈(Wien)은 너무나도 황홀한 도시의 모습 그 자체였다. 도심에는 링 슈트라쎄(Ringstraße) 15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전시와 행사가 도시 박물관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예술이면 예술, 역사면 역사, 건축이면 건축, 링 슈트라쎄에 대한 소주제별로 꾸며진 각각의 전시는 너무나 놀라울 정도였다. 도심 밖 역시 거칠지만 사람 내음이 나는 동네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또한 주요 기차역에는 부다페스트를 지나서, 기차, 버스, 도보 등을 통해 독일로 넘어가려는 난민들과 그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로 가득했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유럽연합 내부의 그리스 및 경제 문제 그리고 외부의 문제이자 동시에 내부 문제가 ..
2015 베를린이 익숙해지며 5년 전 두번째 유럽여행이었다. 첫 유럽 여행에서 베를린에 큰 감동을 받은 나에게, 베를린을 다시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파리 독립기념일에 맞춰 파리로 이동을 해야했기에, 3일 밖에 지낼 수 없었지만, 한번 와본 경험 덕택에 꽤나 알차네 여행을 했다. 그 때 정말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곳은 Westend에 위치한 Corbusierhaus이다. Le Corbusier에 IBA57을 통해 베를린에 실현한 세상에 몇 안되는 Unite d'habitation이다. 오늘 Tag der Architektur 행사 덕택에 이 곳을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베를린 산지 꽤 되었지만, 한번도 찾지 않은 장소였다.학부 졸업설계 지도교수님은 항상 우리는 '생고기 덩어리'로 비유하곤 했다. 여행을 가고 답사를 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