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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낙서

2015 베를린 그리고 봄 베를린이 어색하지는 않지만, 다시 내 생활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국 여행을 다녀온지 약 2달 그리고 학기가 시작한지 1달. 새로 시작한 일도 있고, 그동안 해오던 기고문도 있고, 한달가량 밀린 정보들도 차근차근 흡수하며 2달을 보냈더니, 내 생활을 다시 바로 잡는데 오래걸렸다. 그래도 요 몇일간 아주 만족스러운 생활(공부면 공부, 휴식이면 휴식, 답사면 답사)을 했는데, 날씨 영향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이 흐름을 잘 유지하길 바랄 뿐이다.연일 날씨가 좋다. 이제 해도 9시 넘어서 지고 있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려 집에 오는 길에는 소소한 음식점과 카페가 있다. 겨울에도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인데, 여름이면 규모에 따라 2~4개의 야외 테이블을 놓는다. 그 곳에서 사람들이 앉아 떠들고..
2015 베를린에는 왜 봄이 오지 않았는가 폭풍이 지나간 베를린에 도착하여 '베를린에는 왜 아직 봄이 오지 않았을까'라는 글을 쓰려던 차,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낄 만한 날씨가 되었다. 이번 주말은 아주 환상적인 날씨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당분간 밀린 정보들을 따라잡고, 다시 내 생활을 만드는데 집중해야할 시간이라, 날씨는 좋지만 집에 남아있다.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밀린 일을 다 처리하고 싶다. 게다가 택배 수령을 해야한다. 이 날씨를 두고 집에 앉아있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고보니 U2 보수 공사로 인해, 지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내뿜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더라. 벌써 몇일 전 모습.
2015 오늘은 베를린이 낯설었다. 매일 같이 걷는 거리. 수십번 넘게 다닌 거리들, 장소들, 공원들 그리고 이제는 근처를 지나가면 생각나는 음식점, 카페, 공원의 벤치까지 많은 것들이 익숙해졌다. 처음 베를린으로 배낭 여행을 왔을 때, 지금 이상으로 혈기 넘친 나는 기나긴 여름의 해를 넘긴 11시, 12시까지 도시를 돌아다녔다. 그런 어느 밤 전형적인 여행지가 아닌 동독의 고층 아파트들 일대와 거리를 방문했을 때 느껴지던 낯설음과 적막감은 아직도 나에게 하나의 지표로 남아있다. 익숙한 동네와 익숙하지 않은 동네를 나누는 기준으로 말이다. 이제는 그 때의 그 장소를 가도 더 이상 무섭거나 적막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장소를 가더라도, 오히려 밤에 사람이 적어진 조용한 거리와 차가운 바람이 따사로운 오후만큼 나를 편안하게 만든다.오늘은 ..
2015 바쁜 도시에서의 삶 베를린에서의 삶은 바쁘다. 물론 게으름 때문에 활동할 땐 좀 더 바쁘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도 크지만, 아무튼 이 도시에서의 삶은 분명 이전에 살던 도시에 비해 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툭하면 저명한 학자가 강연하러 오고, 거의 매주 도시 문제를 다루는 토론회와 영화 상영회 그리고 거의 매일 같이 도시와 관련된 시위와 활동들이 벌어진다. 그 일정들을 매일 같이 수집하고 가장 관심 가는 행사 한두 곳만 방문해도, 기본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 읽고 싶은 책, 쓰고 싶은 글, 돌아다니고 싶은 곳 등등(사실 제일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집에서 게으르게 있기) 하기도 벅차게 된다.그래도 당분간은 이런 삶을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비록 나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은 덜 하지만, 고작 2년..
2015 봄이 온다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올 겨울의 베를린은 그래도 따뜻했던 것 같다.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사진.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지만, 햇볕을 쐬고 있노라면 차가워진 피부가 사르르 녹아내림을 느낄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호숫가에는 담요를 덮은 채 햇살을 쐬는 사람들 그리고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햇살을 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다들 이런 소소한 행복을 즐기기위한 부지런함이 대단하다.
2014 여름이 지난 베를린 독일에 온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나는 베를린을 돌아다니는게 즐겁다. 앞으로도 계속 즐거울 것 같아서 베를린에서 공부를 하고 지내는 것에 후회라는 생각을 해본적 조차 없는 것 같다. 겨울이 되면 좀처럼 해를 볼 수 없는 특성상 해가 뜨면 모든 것을 제쳐놓고 베를린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닌다. 유럽의 우울한 날씨도 개인적으로 좋긴하다만, 시원한 날씨에 따사로운 햇살을 피부로 느끼는 것은 더 좋기 때문이다.아무튼 개인적으로 Tempelhofer Feld보다 더 좋아하는 Landwehrkanal을 다녀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강둑과 벤치 그리고 다리에 앉아 햇살을 쐬고 있었다. 일을 해야할 시간에 그리고 학교에 있어야할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여유를 부리고 있는 모습은 여전히 어색하다. 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