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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일상

베를린 2017년 2월 (3) 좋아하는 풍경. 오랫동안 방치된 공간과 옛 건물의 방화벽. 그림자 줄무늬가 드리우던 햇살 좋던 오후. 거의 매주 찾아오던 곳은 이제 한달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곳이 되었다. 별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충분히 많이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럼에도 여전히 올 때마다 풍경은 너무나 멋지다. 해가 길어졌지만, 여전히 성에 차진 않는다. 지난 주에는 시간 좀 많이 남아서, 도시화 구역을 조금 벗어나보았다. Drachenberg의 익숙하지 않지만 놀라운 풍경 두가지.
베를린 2017년 2월 (2) 회사 옆에는 최근에 새로 생긴 큰 공원이 있다. Park am Gleisdreieck인데, 새로 만들어진 공원이 그렇듯 너무 정갈한 모습에 그리 좋아하는 공원은 아니었는데, 출퇴근길 그리고 점심시간에 종종 공원을 걷곤하며, 이제는 꽤 친해진 것 같다. 그도그럴 것이 이 공원이 개장한지도 시간 꽤 흘렀다. 공원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남겨졌고, 내가 출퇴근길에 이용하는 지름길 역시 그 중 하나다. 뭐니뭐니 해도 이 거대한 공원 가장 큰 매력은 여기저기 철도 시설이 남아있고, 여전히 우반과 기차들이 공원 내외를 여기저기를 지나간다는 점이다. 여름에는 잔디밭에 누워서 우반 지나가는 걸 멍하니 보고 싶어 지는 곳이다. 동네에 처음왔을 때, Arminiusmarkthalle는 꽤 텅 빈 곳이었다. 베를린에..
베를린 2017년 2월 (1) 아무래도 글 쓰는 습관을 완전 잃은 듯 싶었는데, 요즘 다시 글 쓰는 재미에 빠졌다. 주제는 전혀 다른 것. 바로 포켓몬 고. 아무튼 덕택에 다시 글을 쓰고 정보를 찾아보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내가 사는 동네와 도시에 대한 흥미도 더욱 늘어나고 있고, 겸사겸사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은 것들을 주별로 정리하고 기억에 남는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기로 헀다. 이 글이 올라온 폴더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예전에도 했던 것이기도 한데, 아무튼 부담안되게 짧막 짧막하게 부담스러운 내용 없이 새롭게 시작.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체육 공원에 위치한 난민 숙소. 여전히 임시숙소에서 단체 생활을 해야하는 난민은 너무나 많다. 한 사회에서 떠나와야했고, 도착한 사회에선 제도적으로,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숨겨진 사회 구성..
베를린 일상, 2015년 4월 U2 노선 공사로 인해, 버스를 타야 했던 4월 초. 지상에는 그 어느 때보다 사람이 많았다. 짧은 공사기간 동안 이 생소한 사람들의 물결을 보는 것은 꽤 신기한 일이었다. 더불어 역시 (나름) 지하철과 버스의 수송능력이 차이도 실감하게 되고. 4층 창문 앉아서 책을 읽던 사람. Altbbau만큼 층높이가 높았던 건물이라, 지상에서부터 못해도 14m는 되는 높이다. 날씨가 아주 좋았던 날이라, 창문이고, 발코니이고, 거리고 사람들로 가득했던 날이다. 햇볕이 워낙 강해 화이트 밸런스를 잘못 맞춰놓고도 화면으로 제대로 확인을 못 해서 사진들이 죄다 거슬릴 수준의 초록빛을 띤 하루. 벼룩시장에서 문득 IKEA 연필 논란이 기억나서 찍은 사진. 가끔 한국의 이슈를 들여다보면, 말도 안 되는 주제로 국격이니 국제..
베를린 일상, 2015년 3월 베를린에는 빈 공간이 많다. 도시 곳곳에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개발을 손길을 느껴보지도 못하는 곳도 많다. 심지어 도심에도 말이다. 고작 350만의 인구의 위력은 이렇다, 질을 떠나서 양적으로도 누릴 수 있는 도시 공간이 압도적이다. 물론 스스로 찾아가야지 않으면 서울에 사나 베를린에 사나 아무런 차이가 없겠지만. 아무튼 나름 대도시임에도 고작 350만 인구밖에 없는 이 도시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유입인구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근데 그 수준은 한국에서는 주요 도시의 보고서에서 비양심적으로 예상하는 인구성장 수준과 얼마나 차이가 날까? Zoo역의 Burger King 건물들(Aschinger-Haus과 Beate-Uhse-Haus)의 철거 준비가 한창이다. City-West(..
베를린 일상, 2015년 2월 짧디짧은 2월이 지나갔다. 학기를 마무리 짓는 기간이라 바쁘기도 하고, 안 바쁘기도 했다. 그와 관계없이 꽤 부지런하게 돌아다녔다. 동시에 책을 읽고, 독일어 공부하고, 글을 쓰는 습관이 균형 있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한동안 책보다는 인터넷 기사를 위주로 많이 읽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려운 책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올바른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하는 게 나에게도 쉬운 방식이고,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글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서 생겨난 습관이었다. 게다가 나의 몇몇 기사들은 최근 사건을 다루고 있기에 참고할만한 책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은 기사와 책의 한, 두 챕터 혹은 한, 두 항목 정도 참고해가며 기사를 쓰는..
베를린 일상, 2015년 1월 시간은 참 무심히도 빠르게 흐른다. 2015년 되었다고 호들갑 떨던 사람들 본지가 엇그제 같은데, 어느새 학기가 끝나가는 2월이 되었다. 1월에는 유독 사진을 많이 찍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는 잘 안(못) 돌아다니다가, 다시 수업이 재개된 뒤에는 엄청나게 바빴음에도 부리나케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닌 것 같다. 2월은 지난 한달간 밀린 글을 쓰며, 지난 한 학기를 정리하는 기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문득 사진을 보니 파리에 몽마르뜨 언덕이 있다면, 베를린에는 Viktoriapark가 있다라는 말을 쓰고 싶어졌다. 물론 몽마르뜨 언덕에 비해서는 풍경이 그리 좋지 않지만, 나무 사이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지형이 거의 없다시피 한 베를린에서는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몇 안되는..
베를린 일상, 2014년 12월 2015년이 되었다. 2014년 마지막 달의 짧은 기록. 선생도, 학생도 수업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게 될 때. 그리고 서로 함께 무엇을 해야하지 몰라야할 때. 내년에는 우리의 실패를 바탕으로 괜찮은 수업으로 발전하길 바랄 뿐이다. 독일 대학에서도 그리고 독일 대학의 석사 과정에서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수업 목표 자체도 명확하지 않아서 학생 뿐만 아니라 선생들도 우왕좌왕할 때가 많다. 특히 비교적 역사가 짧은 내가 참여 중인 학과 같은 학과에서는 특히 더 심하다. 베를린 공대/예술대학 도서관의 출입용 바구니는 언제나 정리되지 않은채 방치된다. 독서실 문화에 익숙해 작은 소음에도 민감한 사람이라면, 마우스 소리도 너무나 당연히 들리는 이 곳의 경험은 최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더 좋다. 말..
베를린 일상, 2014년 11월 잠깐 트위터로 일상의 탈출을 해보려고 했으나, 성격상 너무 쉽게 말을 내뱉는게 힘들다. 그렇게 쉽게 내뱉지 않으려면 굳이 140자에 잘 압축해서 쓰려고 노력해야 하거나, 몇개로 나눠서 써야하는데 그것도 쓰고 있다보면 왜 이러는가 싶다. 어짜피 트위터건 티스토리 블로그건 똑같이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텐데 말이다. 아무튼 독일 유학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는 이 블로그는 역시나 사람이 거의 찾지 않는다. 블로그랑 글 쓰는게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니, 좀 많이 돌아다닌날을 위주로 해서 일상을 기록하려고 한다. 되도록이면 짧게. 하지만 140자 이상으로. 나는 이 동네 살지도 않는데, 우리 동네보다 더 자주 오는 Kreuzberg의 한 유명 터키 장터. 겨울이 다가오는 파는 품목이 바뀌었다. 예상치도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