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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의 도시, 이탈리아 나폴리/ Elena Ferrante's City, Napoli 나폴리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나폴리를 찾았던 가장 큰 이유인 엘레나 페란테의 의 주 무대인 리오네 루차티(Rione Luzzatti/ 구글 지도 위치)를 둘러보러 갔다. 나의 눈부신 친구 책 자체는 출판 당시 이탈리아에서 그리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영어 번역 이후 전 세계적인 열풍을 끌었다고 한다. 나폴리 4부작이라고 불릴 만큼 나폴리와 이탈리아 곳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 속 주요 무대가 리오네 루차티 지역이라는 것이 밝혀지거나 직접 언급된 적은 없다. 하지만 리오네 루차티를 아는 사람이라면, 소설의 배경이 그곳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참고로 실제 드라마 촬영은 다른 곳에서 했다고 한다. 이 지역은 나폴리 구도심에 가까이 위치한 노동자층 구역인데, 지리적으로 북쪽엔 대로.. 2020. 6. 26.
홍콩: 오스틴 - 템플거리 야시장 일대 해질녘 즈음 춘완지역을 떠나서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 오스틴(Austin)역에 도착했다. 돌이켜보면 홍콩에서 가보고 싶은 곳은 많았다. 구룡성채(Kowloon Walled City Park, 九龍寨城公園)가 있었던 공원이라던가, 최근에 대규모로 개발된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라던가, 온갖 인스타그램의 핫플레이스인 Choi Hung Estate이나 Yick Fat Building이라던지. 하지만 계획을 짜고, 의도를 가지고 그곳을 방문할 심적 여유가 없는 여행 말미라서, 비교적 전통적인 관광지 중심으로 돌아다녔던 것 같다. 오스틴으로 돌아온 것도, 대충 침사추이에 있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템플스트리트를 다시 둘러보며 갈만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오스틴은 구룡역.. 2020. 6. 17.
홍콩: 뉴 테리토리즈 춘완 일대/ Tsuen Wan, New Territories 다리를 건너 공동묘지를 들어가 볼까 말까 하다가 아무래도 공동묘지 예절이라던가 아는 것도 없이 그냥 무턱대고 들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아파트 단지로 바로 진입했다. 금속 재질보다 가볍고 탄탄하기 때문에, 홍콩에서는 현대적인 고층 빌딩(아파트) 외부 보수 공사에 오랜 세월 대나무를 사용해왔다고 한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를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고, 특히 이런 주상복합/연도형 상가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거의 안 가보았는데, 확실히 이 정도로만 조성해놔도 공간적 배타성이 덜 느껴진다. 실제 사회적인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비교적 시 외곽의 비슷한 경제계층끼리 살고 있을 거라 굳이 공간적인 단절을 만들어낼 이유는 없어 보이긴 했다.) 타일로 꼼꼼하게 만들어진 공원. 아파트 단지를 살짝 둘러보고 강변 .. 2020. 6. 15.
홍콩: 뉴 테리토리즈 칭이역 일대/ Tsing Yi Station, New Territories 뉴 테리토리즈(New Territories). 지역 이름부터 너무 흥미로운 이곳은 홍콩섬과 구룡(Kowloon) 지역을 제외한 홍콩의 모든 지역이 해당되는 지역이다. 1898년 영국이 중국으로부터 땅을 임대하며 기존의 홍콩 영토를 확장시켰는데, 그때 편입된 지역이 바로 새로운 영토로 명명된 것이라고 한다. 내가 돌아본 곳은 뉴 테리토리즈의 넓은 지역 중에서 칭이역 부근과 춘완의 Riviera Gardens부터 Tusen Wan West Station까지의 구역 일부였다. New Territories | region, Hong Kong, China New Territories, part of the Hong Kong Special Administrative Region, southeastern China... 2020. 6. 13.
가난한 마피아의 도시, 이탈리아 나폴리에 대한 인상/ Napoli 마피아의 도시 나폴리 나폴리가 이탈리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라는 정보는 나폴리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나폴리 관광객의 총 숙박일은 이탈리아 전체에서 9위 정도인데, 개인적으로는 나폴리라는 도시는 대충 아름다운 항구 도시라는 모르는 것과 다름 없는 이미지만 있었던 도시다. (심지어 여행 중에는 항구 쪽을 거의 가지도 않았다) 이 도시에 관심이 생기게 된 것은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로 형성된 근현대 나폴리에 대한 이미지 때문이었다. 그렇다 보니 소설 속에서도 등장하는 이 지역의 권력을 잡은 집단인 마피아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ZDF에서 방영 중인 나폴리의 마피아에 대한 짧은 다큐를 봤고, 겸사겸사 그 내용도 짤막하게 요약한다. Mafia Neapel – Der la.. 2020. 5. 30.
이탈리아 시칠리아: 자동차 여행 중 도로변 풍경 블로그에 올릴 이유는 없었지만, 사진 쭉 둘러보다가 문득 이렇게 하나의 주제로 묶어서(이유를 만들어서) 올리는 시칠리아 섬 자동차 여행 중 도로변 풍경. 자동차 여행 초기엔 사이드에 차 세워서 종종 사진을 찍었는데, (자전거 여행과 마찬가지로) 여행 중후반부터는 그 어떤 풍경에도 굳이 멈추는 일은 없었다. 사진 찍은 풍경은 대부분 텅 빈 도로였는데, 그럼에도 차량을 멈추는 것은 자전거를 잠시 멈추는 것보다 부담감이 더 컸다. 시칠리아 특성상 산에 (마을에 가까운) 도시가 많은데, 도로가 보통 그런 도시의 도심을 관통하거나 우회해서 지나가기 때문에 그런 도로에선 도시를 조감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나가며 본 풍경이니 딱히 도시에 대한 단발적인 기억이나 (나중에 지도로 찾아본 이름 제외) 정보도 없는 이.. 2020. 5. 4.
홍콩: 란타우 섬 퉁청역 일대의 풍경/ Tung Chung, Lantau Island 퉁청 역 일대는 어떤 의미에선 굉장히 화려하다. 비교적 최근 지어진 주상복합 아파트와 상업 시설 그리고 여전히 공사 중인 건물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작고 높은 건물이 가득했던 홍콩섬과는 다르게, 크고, 넓고, 높은 아파트로 가득했다. 한국에선 이런 식으로 넓게 펼쳐진 형태의 아파트를 잘 보기 어려운데, 퉁청 역 일대엔 이렇게 건물의 입면이 넓은 유형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최대한 채광과 환기를 위한 면적을 확보하던 도심과는 다르게, 좀 더 여유 있는 강과 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택들이었다. 물론 그런 주택들 말고도, 최대한의 채광, 환기의 효율을 위한 형태의 아파트도 많이 보였다. 한국 아파트 단지의 실외기 크기에 비해 규모가 작은 홍콩의 실외기는 각 가정의 규모를 어림짐작할 수 있게 하는 .. 2020. 5. 2.
홍콩: 란타우 섬 옹핑/ Ngong Ping, Lantau Island 개인 사정으로 대륙과 나라를 여러 번 바꾸며 이어졌던 거진 4주 여행 일정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자, 어김없이 의지가 많이 사라졌다. 이때 문득 홍콩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던 길에 보이던 아파트 단지의 풍경이 머리에 떠올랐고, 그 지역을 한번 둘러보자는 의욕이 생겨났다. 홍콩 국제공항은 란타우 섬(Lantau Island) 바로 옆에 인공섬에 위치해 있고, 내가 목격한 아파트 단지는 춘완 신도시(Tsuen Wan New Town)이었다. 란타우 섬은 국립공원이고, 그곳에는 옹핑(Ngong Ping)이라는 고지대에 위치한 포린 사원과 청동좌불상*이 유명하다는 글을 읽고, 그곳을 먼저 찾아가기로 했다. * https://www.discoverhongkong.com/kr/see-do/culture-herita.. 2020. 4. 30.
이탈리아 나폴리와 시칠리아: 숙소에서의 풍경 적당히 괜찮은 침대와 위생적인 공간만 있으면 잠을 잘 잘 수 있는 나에겐 여행 시 숙소는 보통 도심에 잡는 편이다. 숙소를 드나들며 그리고 때로는 숙소에서의 바라보는 도시의 (단편적인) 풍경을 기록하고 싶어서다. 그런 목적이 제일 중요하다 보니, 숙소 내부 수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위생 수준만 잘 갖춰져 있다면 만족하는 편인데(애초에 인테리어 등은 별로 평가를 안 함), 이번 여행은 좀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에어비앤비나 프랜차이즈 호텔은 지양하며, 보통 (비즈니스/저가) 호텔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나폴리에선 저 멀리 베수비오(Vesuvio) 산이 보이는 옥탑 숙소에서 보냈다. 이 숙소는 호텔은 아니었고, 휴가용 주택으로 나온 곳인데, 인터넷상 사진으로는 제대로 짐작할 수 없었던 옥탑방 형.. 2020. 4. 26.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의 마지막 도시, 카타니아/ Catania 여행이 길건 짧건 여행의 말미가 되면, 많은 의욕이 사라진다. 마지막 도시에선 애초에 대단한 일정을 계획하지 않기도 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당분간)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다는 생각 등 체력적/정신적으로 여행 초중반의 의욕은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카타니아에선 그 의욕 감소 부분이 좀 더 심했던 것 같다. 가족사로 인해 줄어든 여행 일정으로 인해서 여행 마지막 도시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고 (원래 목표는 시칠리아 섬을 한 바퀴 돌면서 팔레르모 IN/OUT), 여행 중 경미한 차량 사고로 인한 문제가 차량 반납할 때가 가까워오니 신경이 쏠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Vollkasko로 보험을 가입해놔서 전액 돌려받았지만 그래도 신경 쓰이는 것은 신경 쓸 수밖에 .. 2020. 4. 24.
홍콩: 홍콩섬 동식물원 주변 도시 풍경 도통 사람들이 걸어다지 않는 길로 향했다. 대략적인 동선은 동식물원을 감싸고 있는 Upper Albert Rd와 Robinson Rd를 걸어다니며 도시 풍경을 보는 것. 어떤 그린벨트 류의 개발 제한 구역(아마도 경사로 인해 사실상 개발 불가능/경제적 이익 적은 구역)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수풀이 가득한 동식물원에 있다가 다른 세상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확 들던 풍경. Robinson Rd로 올라가던 중의 풍경.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한 자동차 게임 속의 도로 난이도 상위권에는 분명 홍콩섬이 있을 것이다. Robinson Rd에 올라왔다. 저 성당은 왜 안갔을까 사진 정리할 때 계속 의문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사실 잘 알고 있다. Robinson Rd로 올라가는데 너무 집중했었기 때문. 아무튼.. 2020. 2. 20.
홍콩: 홍콩섬 센트럴-미드레벨 일대 홍콩의 명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구글 지도)를 타니, 이곳이 홍콩이구나 느낌이 든다. 약 130m의 단차를 연결해주는 이 외부 에스컬레이터가 없었다면, 아마도 모두들 더 대단한 다리 근육을 가졌고 있거나, 무릎이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여름에 직사광선이야 고층 빌딩으로 가려진다지만, 찜통 같은 더위를 에스컬레이터 없이 버티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홍콩 섬내 센트럴 지역의 차량도로(의 흐름)는 주로 등고선에 맞춰 만들어진 도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 도로에 직교하는 형태로(당연히 경사를 따라서)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이는 형태다. 최근에 경사진 지역에 외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것은 차량의 편의와 보행자의 (시간/육체적)편의를 둘다 잡는 방식이고, 홍콩의 미드레벨 에스.. 2020.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