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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73

이탈리아 나폴리와 시칠리아: 숙소에서의 풍경 적당히 괜찮은 침대와 위생적인 공간만 있으면 잠을 잘 잘 수 있는 나에겐 여행 시 숙소는 보통 도심에 잡는 편이다. 숙소를 드나들며 그리고 때로는 숙소에서의 바라보는 도시의 (단편적인) 풍경을 기록하고 싶어서다. 그런 목적이 제일 중요하다 보니, 숙소 내부 수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위생 수준만 잘 갖춰져 있다면 만족하는 편인데(애초에 인테리어 등은 별로 평가를 안 함), 이번 여행은 좀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에어비앤비나 프랜차이즈 호텔은 지양하며, 보통 (비즈니스/저가) 호텔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나폴리에선 저 멀리 베수비오(Vesuvio) 산이 보이는 옥탑 숙소에서 보냈다. 이 숙소는 호텔은 아니었고, 휴가용 주택으로 나온 곳인데, 인터넷상 사진으로는 제대로 짐작할 수 없었던 옥탑방 형.. 2020. 4. 26.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의 마지막 도시, 카타니아/ Catania 여행이 길건 짧건 여행의 말미가 되면, 많은 의욕이 사라진다. 마지막 도시에선 애초에 대단한 일정을 계획하지 않기도 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당분간)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다는 생각 등 체력적/정신적으로 여행 초중반의 의욕은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카타니아에선 그 의욕 감소 부분이 좀 더 심했던 것 같다. 가족사로 인해 줄어든 여행 일정으로 인해서 여행 마지막 도시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고 (원래 목표는 시칠리아 섬을 한 바퀴 돌면서 팔레르모 IN/OUT), 여행 중 경미한 차량 사고로 인한 문제가 차량 반납할 때가 가까워오니 신경이 쏠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Vollkasko로 보험을 가입해놔서 전액 돌려받았지만 그래도 신경 쓰이는 것은 신경 쓸 수밖에 .. 2020. 4. 24.
홍콩: 홍콩섬 동식물원 주변 도시 풍경 도통 사람들이 걸어다지 않는 길로 향했다. 대략적인 동선은 동식물원을 감싸고 있는 Upper Albert Rd와 Robinson Rd를 걸어다니며 도시 풍경을 보는 것. 어떤 그린벨트 류의 개발 제한 구역(아마도 경사로 인해 사실상 개발 불가능/경제적 이익 적은 구역)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수풀이 가득한 동식물원에 있다가 다른 세상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확 들던 풍경. Robinson Rd로 올라가던 중의 풍경.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한 자동차 게임 속의 도로 난이도 상위권에는 분명 홍콩섬이 있을 것이다. Robinson Rd에 올라왔다. 저 성당은 왜 안갔을까 사진 정리할 때 계속 의문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사실 잘 알고 있다. Robinson Rd로 올라가는데 너무 집중했었기 때문. 아무튼.. 2020. 2. 20.
홍콩: 홍콩섬 센트럴-미드레벨 일대 홍콩의 명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구글 지도)를 타니, 이곳이 홍콩이구나 느낌이 든다. 약 130m의 단차를 연결해주는 이 외부 에스컬레이터가 없었다면, 아마도 모두들 더 대단한 다리 근육을 가졌고 있거나, 무릎이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여름에 직사광선이야 고층 빌딩으로 가려진다지만, 찜통 같은 더위를 에스컬레이터 없이 버티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홍콩 섬내 센트럴 지역의 차량도로(의 흐름)는 주로 등고선에 맞춰 만들어진 도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 도로에 직교하는 형태로(당연히 경사를 따라서)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이는 형태다. 최근에 경사진 지역에 외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것은 차량의 편의와 보행자의 (시간/육체적)편의를 둘다 잡는 방식이고, 홍콩의 미드레벨 에스.. 2020. 2. 8.
홍콩: 침사추이에서 홍콩섬 센트럴로! 이날 일정은 하루 종일. 말 그래도 하루 종일 홍콩섬을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홍콩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옵션이 있지만, (뱃멀미 없는) 관광객에게는 제일 재미난 옵션인 페리를 타고 건너가기로 했다.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저렴했던 기억이 난다. 뭔가 0이 하나 덜 붙은 그런 느낌. 홍콩섬 풍경을 보기 위해 숙소에서 침사추이 페리 항구(Tsim Sha Tsui Star Ferry Pier)로 가는 길을 침사추이 항구 프롬나드를 통해서 살짝 돌아서 갔다. 아침에 봐도 정말 놀라운 풍경. 침사추이 페리 항구에서 Central Ferry Pier No.7 (Star Ferry Pier)로 가는 페리를 타고 건너갔다. 홍콩섬 그리고 미드레벨 일대는 이런 식의 육교, 구름다리 그리고 입체 교차로가 곳곳에 있었다... 2020. 1. 30.
홍콩: 침사추이와 홍콩섬 야경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에서 홍콩섬의 야경을 보러 발길을 돌렸다 홍콩을 방문했을 당시 홍콩 예술박물관(Hong Kong Museum of Art)과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가 한창 공사 중이라, 그쪽에서의 뷰를 볼 수 없었다. 아마도 지금 즈음이면 적어도 스타의 거리 공사는 완공되었을 텐데, 그곳에서 보는 홍콩섬 뷰도 굉장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콩 문화 센터(Hong Kong Cultural Centre)를 끼고 침사추이 항구 프롬나드(Harbour Promenade)를 따라 침사추이 페리 항구까지 걸어갔다. 이 항구 사실 제일 좋았던 뷰는 홍콩 문화 센터 계단에서 바라보는 풍경이었다. 가볍게 술 마시며 이야기 나누기 너무 좋은 풍경. 딱히 말이 필요 없는 뷰의 연속이지만, 고층 건.. 2019. 12. 26.
홍콩: 조던 역 그리고 템플스트리트 일대 침사추이 일대를 둘러보고, 저녁을 먹고, 잠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조던 지역(Jordan) 그리고 템플스트리트(Temple Street) 쪽으로 향했다. 베를린이 얼마나 느슨하고 밀도 낮은 도시인지 되새김질을 하는 홍콩의 풍경. 이 풍경에 대해서는 홍콩 여행기 내내 계속 감탄하고 되뇔 예정이다. 타이베이도 보행로가 잘 정리되어있었지만, 시각적으로 약간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홍콩은 보행로가 그런 점에서도 꽤 잘 정비되어있었다. 특히 이런 도로 끝 교차로/횡단보도 부분에 좀 더 넓게 보행자 공간을 만들어놓은 것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런 코너 부근의 넓은 보행 면적인 일방통행 도로 그리고 예전에는 최소 2차로였을 도로의 양옆을 도로주차 공간으로 할애해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조던역을 지나.. 2019. 12. 18.
홍콩: 침사추이 일대 홍콩 숙소는 침사추이(Tsim Sha Tsui, 尖沙咀) (구글 맵)에 있었고, 그곳에는 홍콩의 수많은 맨션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중경 맨션(Chungking Mansion s重慶大厦) (구글 맵)을 방문하였다. 하지만 사진 속 장소는 바로 옆 맨션인 Mirador Mansion. 홍콩의 맨션에 대해서는 좀 더 길게 글을 쓸 생각이다. 침사추이를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타이베이에 비해서 도로는 차량 중심이었고(기사가 운전하며 시간을 맞춰 차주인을 데려가는 고급 차량이나 밴이 많이 보였다.), 스쿠터가 확실히 많이 줄어들었다. 대신 도시에 이런저런 짐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압도적인 맨션의 이미지.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도 빼곡히 상업시설이 자리 잡고 있고, 도로에 면한 건물 1층은 잘.. 2019. 12. 4.
타이베이 공항에서 홍콩 공항으로 타이베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만의 바닷가. 대만의 동해안 해수욕장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다음에 대만은 찾으면 타이베이를 벗어나는 일정도 충분히 잡고, 산과 바다 그리고 산업 유산을 둘러볼 계획이다. 아직 홍콩 여행기를 쓰기 전이지만, 타이베이 여행기를 마무리한 기념으로 2018년 타이베이와 홍콩을 도합 6박 7일간의 여행 동안 느낀 두 도시에 가졌던 기대감과 결과에 대한 짧은 기록. 우선 여행에서 당연히 모든 것이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내가 오랜 세월 사는 장소에서도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여행지라면 더더욱 그렇기 때문이다. 아무튼, 홍콩과 타이베이는 각각 100 정도의 기대감을 가지고 찾은 도시였다. 그만큼의 주변에서 여행지로 호평을 들은 곳이다. 결과적으로 홍콩은 .. 2019. 12. 2.
타이베이: 북문-따따오청-연삼 야시장 일대 수창로 許昌路 Xuchang Street(구글맵 위치) / 공원로 20항 公園路 20巷 (구글맵 위치) 김밥천국스러운 식당과 꽤나 세련된 식당이 함께 있는 골목. 수창로 인근 지역에 반찬가게나 식당이 많았어서, 지나가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반찬가게(뷔페식당/Buffet restaurant 아니면 도시락 식당/Meal box restaurant 정도로 표현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곳보다는 좀 더 수수한 시장 골목의 반찬 가게 같은 느낌이 더 강해서 이렇게 표현하였음.) 그리고 도시락 문화가 중앙역 남쪽으로 그리고 도시 곳곳에 이렇게 많이 밀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렇게 반찬가게에서 식사류를 도시락으로 포장해 가서 먹는 것을 삐엔당(Biàndang, 便当) 혹은 일본식으로 그냥 벤또라고도.. 2019. 12. 2.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바다와 기억에 남는 해수욕 스팟 지난 시칠리아 여행에서의 몇몇 바다 수영 스팟 공유를 위한 글이자 바다 수영 기억에 대한 짧은 글. 기본적으로 시칠리아에서 바다 수영은 구도심에 인접한 장소에서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너무 북적거리는 장소는 피하고 싶었다. 터키인의 계단 인근의 해수욕장을 제외하곤 어느 정도 그 목적에 부합하는 장소였고, 직접 수영을 하진 않았더라도 그 목적에 부합하고 실제 수영을 할 수 있는 스팟임을 눈으로 확인한 장소도 같이 공유한다. (바닷)물은 눈으로 깨끗한지 아닌지 확인을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언급하지 않았고, 해수욕장 자체가 더럽다거나, 물에 부유물질(나무껍질 등)이 많은 경우에 해당하는 한 해수욕장만 관련해서 명시를 해두었다. 체팔루(Cefalù), 마리나 광장(Piazza Marina) (구글 맵 위.. 2019. 11. 30.
이탈리아 나폴리와 시칠리아에서 만난 음식들 백종원 씨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스푸파) 촬영으로 시칠리아를 다녀왔다는 소식이 들리고, 주변에서 이런저런 시칠리아 이야기를 최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쓰는 나폴리와 시칠리아의 음식과 간식에 대한 짧은 글. 나폴리와 시칠리아에서 먹은 것을 모두 찍은 것은 아니지만, 그중에서 기억에 나는 몇 가지 식사와 간식이다. 나폴리에서는 가고 싶었던 (수산물) 시장 골목 식당이 몇곳 있었는데, 아쉽게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혹은 공사 중이라서 단 한 곳을 못 갔다. 그래도 어찌저찌 기억에 남을 한 식당을 갔었고, 멸치 튀김이 정말 최고의 맥주 안주였고, 해물 토마토 파스타는 숨 쉴 틈 없이 흡입을 하였다. 나폴리탄 피자 Neapolitan Pizza 나폴리탄 피자를 그래도 이런저런 곳에서 몇 번 먹었는데, 결론은 내 스.. 2019.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