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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아이엠 페이(이오 밍 페이)를 추모하며/ I.M.Pei(Ieoh Ming Pei) (1917~2019) 아이엠 페이(I.M. Pei) 혹은 이오 밍 페이(Ieoh Ming Pei, 貝聿銘)를 알게 된 것은 학부시절 다녀왔던 중국 답사 때였다. 도시를 공부하고 있었지만, 건축도 좋아했고, 몇몇 서양의 현대 건축가를 열심히 파고 있었던 당시 I.M. Pei의 쑤저우 박물관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었던 충격에 가까운 건축이었다. 간결하고 반복된 형태의 박물관은 지루함이 없었고, 동시에 지역의 전통 건축(+새로 지어진 I.M. Pei의 쑤저우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한 옛 쑤저우 박물관)과 시각적으로/스타일상 충분히 유사해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현대적이었고, 그를 통해 자신이 다른 용도의 건물(박물관) 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당시 이 건축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 교수님은 I.M. Pei가 수십 년의 노력 끝에 결국..
베를린 문화재 개방의 날 행사: 주택들, 2016/ Tag des offnen Denkmals 2016 오래된 문화재를 방문할 수 있는 행사이니만큼 유명한 건축가들이 설계한 오래된 주택들에 다녀왔다. 그동안 주로 방문했었던 최근에 지어진 신규 주택을 방문했을 때엔 대부분 월세, 젠트리피케이션, 시공 관련 내용, 건축 설계 등 현재의 이야기 혹은 현실적인 이야기가 전부였다면, 문화재 개방의 날 행사에서 만난 주택들은 길고 긴 역사와 사연을 담고 있었다. 그러니 애초에 재미있는 주택 탐방이 더더욱 재미있을 수 밖에 없었다.모두 오래된 문화재이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잘 고쳐서 최소 평균 수준의 주택으로 개량된채 사람들이 살아가는 장소의 한 가운에 자리한 곳이다. (실제로 정말 지리적으로도 단지 가운데 내부 투어를 할 수 있는 견본 주택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전에 간략하게 소개를 했었던 동네의 오래된 주..
오스발트 마티아스 웅거스의 초기 주택들/ O.M. UNGERS: Erste Häuser TU Berlin 건축 박물관Architekturmuseum에서 하고 있는 전시. 이 박물관에서 꽤 재미난 전시를 했었는데, 전시 기간도 짧고, 이상하게 항상 타이밍을 놓쳤는데 O.M. Ungers는 놓칠 수 없지 하며 드디어 다녀왔다. 건축관 저층 건물 지하에 위치해있다. 전시 제목은 오스발트 마티아스 웅거의 초기 주택들. 손 도면.. 에서 눈에 가장 들어온건 도면 내용보다 도면 가장자리를 가득채운 펜 자국. 검은 도면과 글씨 속에 눈에 띄는 보라색 도장 자국의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사진 상으로는 잘 안나타나네. 전시는 웅거스가 쾰른Köln에서 설계한 3개의 개인 주택에 대한 설명, 지상,1층 평면도, 단면, 입면 그리고 간략한 모형과 건축 사진으로 꽉 차있다. 개인 주택엔 관심이 없다보니, 술렁술렁 ..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Zaha Hadid(1950~2016) 자하 하디드 Zaha Hadid가 세상을 떠났다는 뜬금 없는 소식이 각종 뉴스를 가득채웠다. 그는 논란도 많은 건축가였지만, 그 논란 만큼이나 놀라운 건축가였다. 베를린의 이 건축은 그가 비트라 박물관 Vitra Museum의 소방서 Feuerwehrhaus와 비슷한 시기에 작업을 했고, 37세에 작업을 시작한 두번째 완공작이다. 아마 비트라 박물관의 소방서와 베를린의 이 주택건물이 없었다면, 놀랍기에 논란적일 수 밖에 없는 그의 건축은 그림과 도면으로만 남겨진채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DDP를 비난할 때 가장 어리석은 것은 그녀의 디자인 형태에 대한 비난이다. 그를 공모전에 초대했을 때, 이미 공모 주최자는 자하 하디드라는 건축가가 어떤 유형의 건축을 하는지 자명하게 알고 있는채로 초대를 했다. 아..
소우 후지모토 강연/ Reflecting on recent Projects, Sou Fujimoto 렘 쿨하스 강연(2016/01/19 - [기록/강연/전시/행사] - 렘 쿨하스 강연/ Current Preoccupation, Rem Koolhaas) 글에서 이야기했던 Sou Fujimoto의 강연 내용도 생각난 김에 이전 네이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약간 수정하여 작성한다. 소우 후지모토의 강연은 2013년 12월에 베를린 공대에서 있었다. 소우 후지모토의 강연을 렘 쿨하스랑 비교하니, 확실히 각각의 건축 프로젝트를 소개했던 그의 강연에 기록된 내용이 더 자세하고, 그에 반해 렘 쿨하스는 세세한 예시도 좋았지만, 그 예시들을 꿰뚫는 하나의 큰 흐름을 봐야하는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Sou Fujimoto가 베를린에 왔다. 아마 관련된 학생들은 다 모인 것 같은 강의실은 이미 발 디딜틈 없이 꽉 차있었..
렘 쿨하스 강연/ Current Preoccupation, Rem Koolhaas 원조 아이돌 Rem Koolhaas가 베를린을 찾았다. 렘 쿨하스의 명성은 6시에 시작하는 그의 강연를 듣기 위해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강의실의 1/3이 차기 시작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5시가 조금 넘으니, 자리가 전혀 없었다. 계단 통로나 벽에 기대서 기다리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사진은 렘 쿨하스를 기다리며, 넷플릭스를 보고, 과제를 하고, 인터넷을 하는 (대부분 학생이 노트북이 있는) 흔한 건축과의 풍경. 꼭 저 난간에 오르는 학생들이 있다. 아니면, 학생들이 저 난간에 올라가서라도 강연을 듣고 싶게끔 만드는 인기 건축가가 있다. Rem Koolhaas 렘 쿨하스 아저씨의 등장. (모자 쓴 사람) 강연 시작 전 슬라이드 체크. 렘 쿨하스가 등장하면서, 다수의 학생들이 노트북을 덮었고, 강의가 시작..
대화의 도시:베를린이 베를린이 되다/ The Dialogic City: Berlin wird Berlin 두번째로 본 도시/이미지STADT/BILD 전시였는데, 이 전시 시리즈는 그냥 그저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전시를 보려온 것은 아니고, Max Beckmann 전시 때문에 왔는데, 첫 전시실에서 아직 이 전시가 진행중이었다. 전시된 물품은 건축가 Arno Brandlhuber 사무소의 각종 서류, 도시 건축 작업물, 모델 그리고 그와 연결된 비디오 클립 등이다. 사실상 서류철과 상자 외의 작품들이 The Dialogic City 책의 각 챕터 주제와 관련한 메세지를 보내는 전시물품인데, 나는 배보다는 배꼽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어찌되었건 수많은 서류와 상자가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이 전시는 그냥 그런 전시였지만, 그래도 꽤나 인상 깊은 전시였다. 우선, 전시 물품의 양(윗 사진 상에서..
도시 만들기 축제, 돈은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 Das Geld spielt keine Rolle, Make City Festival 2015 Make City Festival은 아마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시건축 행사와는 전혀 다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 그만큼 최근 도시 문제는 단순히 형태적 미학을 추구하는 문제를 넘어서, (자본주의) 경제, 정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은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라는 주제의 발표와 토론회는 유럽의 주택 건축에 있어서 기존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나고자하는 대표적인 사례와 그 사례에 참여한 건축가들을 한자리에 초청했는데, 꽤나 재미난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대부분 이전 글을 통해 간략하게 소개해준 바 있는 Baugruppe, Miethäuser Syndikat 등과 같은 대안적인 형태의 주택 개발에 관련된 내용이었다.흥미로웠던 첫번째 발표자는 Claudia Th..
도시 만들기 축제, 데이비드 치퍼필드 토론회/ Die unbewusste Stadt, David Chipperfield office, Make City Festival 2015 Make City Festival의 일원으로 베를린의 David Chipperfield 사무실에서 Die unbewusste Stadt(무의식의 도시)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있었다. 베를린에서 사무소가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토론회 내용은 사실 별 것 없었다. 사진 작가 Thomas Struth, Senatsbaudirektorin Regula Lüscher와 진행자가 서로 돌아가며, 자신들이 도시를 어떻게 인지했는지 이야기하고, 후반에는 좀 더 베를린과 도시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역시나 베를린을 사랑하는 치퍼필드는 서슴없이 런던과 베를린을 비교하며, 베를린을 찬양했다. 대부분 전반적으로 런던을 까는 분위기. Regula Lüscher는 공격적인 질문과 쉽게 ..
건축은 불타버려야 한다/ Architektur muss (b)rennen Architektur muss brennen (건축은 불타버려야 한다)EZB를 설계한 오스트리아 건축가 그룹 COOP HIMMELB(L)AU가 1980년 출간한 책의 제목이다. 3월 18일 EZB(유럽 중앙 은행)의 새로운 본사가 프랑크푸르트에 개장(?)한다. 유럽 각지의 사람들은 이날에 맞춰 BLOCKUPY를 준비 중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Coop Himmelblau의 작품은 누가 봐도 이상하고 기괴한 작품을 많이 한다. 이제는 좀 눈에 익숙해진 Frank O. Gehry나 Zaha Hadid의 작품과도 좀 다른 성격을 띠는 그룹이다.1980년 Coop Himmelblau는 다음과 같은 허세 가득한 서문과 함께 그들의 작품집 을 출판한다."우리는 70년대의 경직된 건축을 보며 얼마나 후진 시대였는지 읽..
데이비드 치퍼필드: 베를린은 어떻게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위대한 도시가 되었는가 일반적으로 (공모전 주최자 등에 의해) 주어진 뻔한 도시의 맥락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 여느 건축가와 다르게, 베를린에서 꽤나 굵직굵직한 작업을 하고 있는 David Chipperfield의 베를린에 관한 글은 놀랍기 그지없다. 그 어떤 해외의 건축가가 자신의 도시가 아닌 다른 나라의 도시에 대해 이처럼 심도 있고 의미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냥 작품이 멋져서 혹은 작품이 재미있어 보여서 좋아할 수 있는 건축가일 뿐만 아니라, 그의 지식과 도시에 대한 이해 때문에라도 존경할 만한 건축가이다. *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영어 기사를 굳이 번역할 필요는 없지만, 주옥같은 문장들과 생각이 많아서 겸사겸사 의역을 하였다. 원문 자체는 얼마 전 베를린 Neue Nationalgalerie에서 있었..
2014 마르짠/ Marzahn, Berlin 동서독 분단시절 사회 문제로서의 주택수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베를린의 대형 Siedlung이자, 베를린의 대표적인 외곽 대규모 주택단지 중 한 곳이다. 전통적인 불량 지역이었던 Kreuzberg와 Neukölln의 각종 범죄율이 최근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 반면에, 이 외곽 지역의 범죄율을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평가지만, 한국의 평범한 아파트 단지 같아서 낮 시간에는 전혀 위험할 것 없는 편안한 동네이다. 수치상이나 기존의 이미지 상으로 Marzahn은 불량 지역이지만, 실제로 넓고 좋은 공원들과 풍성한 나무들 그리고 깔끔하게 정돈된 주택단지를 돌아다니다보면 그리 위험한 지역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또한 이 지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성공적으로 운영중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