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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

베를린 2018년 9월 (1) Kleiner Tiergarten에는 유명한(?) 광인 2명이 있다. 물론 광인 밀도가 높은 곳이지만, 특정 행동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두명이 있다. 한 명은 헤드폰을 끼고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며 춤을 추는 사람 그리고 다른 한명은 사방 팔방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씨를 쓰는 사람이다. 심지어 자신의 몸에도 글씨를 쓰는 이 사람의 행동반경은 좀 더 넓은 편이라, 가끔 공원 외의 어딘가에서도 그 흔적을 발견하곤 한다. 이런 거리의 광인들은 보행자의 불쾌감이나 때로는 위협적인 행동으로 안전을 위협하기도 하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그들의 존재는 관용적인 도시 베를린의 상징이기도 하다.하루에 한번 씩은 산책하는 동네의 공원. 이 곳에 햇살이 스며들 때 산책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파티 버스와..
베를린의 관용 프랑스 사회를 상징하는 가치 중 하나인 톨레랑스(Tolérance)만큼이나, 베를린 사회를 (비밀리에) 상징해온 한 가치가 있다. 역시나 같은 의미의 Toleranz인데, 쓰이는 방향은 조금 달랐다. 전후 빈 집, 공터 따위에서 돈이 없는 이들이, 혹은 대안적인 삶을 사려는 사람들, 예술가들이 임시로 그 땅을 점유할 수 있게 부동산업자 혹은 정부가 암묵적으로 허용해주던 그 나름의 '관용'이었다. 그 장소는 누군가의 집이 되기도 하고, 클럽이 되기도 하고, 카페가 되기도 하고, 예술창작 공간이 되기도 하고, 슬럼이 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스쾃, 독일어로는 Hausbesetzung이라고 불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꽤나 오랜 세월동안 불법 혹은 때로는 합법으로 누군가의 사유재산 혹은 공유재산을 점거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