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관용
프랑스 사회를 상징하는 가치 중 하나인 톨레랑스(Tolérance)만큼이나, 베를린 사회를 (비밀리에) 상징해온 한 가치가 있다. 역시나 같은 의미의 Toleranz인데, 쓰이는 방향은 조금 달랐다. 전후 빈 집, 공터 따위에서 돈이 없는 이들이, 혹은 대안적인 삶을 사려는 사람들, 예술가들이 임시로 그 땅을 점유할 수 있게 부동산업자 혹은 정부가 암묵적으로 허용해주던 그 나름의 '관용'이었다. 그 장소는 누군가의 집이 되기도 하고, 클럽이 되기도 하고, 카페가 되기도 하고, 예술창작 공간이 되기도 하고, 슬럼이 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스쾃, 독일어로는 Hausbesetzung이라고 불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꽤나 오랜 세월동안 불법 혹은 때로는 합법으로 누군가의 사유재산 혹은 공유재산을 점거한 이..
도시와 건축/베를린 이야기
2015. 1. 25.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