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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서울과 고양시 7/10: 북촌과 운현궁 그리고 고양시와 서오릉 동생이 일하고 있는 그리고 내가 졸업후 약 1년 반가량 일했던 지역인 안국역 인근에 왔다. 그 사이 꽤 많은 것이 변했더라. 프랜차이즈 투성이. 베를린에는 스타벅스 조차 손에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없고, 프랜차이즈가 있더라도 길 건너 하나가 동일한 프랜차이즈 식당/가게가 입점해있는 경우는 더더욱 보기 힘들다. 그렇기에 프랜차이즈가 계속 보이던 서울의 풍경은 정말 어색했고, 불행하게도 프랜차이즈의 깔끔함, 편리함 등은 고작 일주일 조금 넘게 지내는 동안 그 어색함을 무뎌지게 만들었다. 게다가 베를린에서는 왠만하면 프랜차이즈 안가려고 하고, 그게 충분히 가능한데, 서울에선 안가고 싶어도 프랜차이즈 아닌 곳이 거의 없었다. 직원들 월급 밀리던 기업의 사옥이 매각되어 갤러리로 바뀌기도 하고. 운현궁에서 가장 ..
서울이 아닌 수원 6/10: 못생긴 아파트, 수원 화성 그리고 아파트 키드 수원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며 보이는 풍경을 찍고 있는데, 이런 질문을 받았다. "못생긴 아파트는 왜 자꾸 찍는거야?"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멀리 선 바라본 아파트 단지라는 집단적인 형태는 전혀 아름답지 않지만, 동시에 우리는 그 안에서 살고 있고, 그 곳에서 살고 싶음을. 아파트 단지가 주는 편리함과 경제적 계층의 상징성 등 수많은 이유 때문에 말이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가족을 만나러 간 수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수원 화성에 들렸다. 가족뿐만 아니라 일가친척이 대부분 오랜 세월 수원에서 지냈기에, 화성 내외에서도 수많은 사연이 있고,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너무 좋았다. 나이 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즐거울 때는 불행하게도 좁혀지기 쉽지 않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
베를린 문화재 개방의 날 행사, 제임스 터렐과 예배당 빛 예술 2017: James Turrell und die Kapelle auf dem Dorotheenstädtischen Friedhof I 매년 9월이면 베를린의 문화재 개방의 날 행사가 있다. 당연히 이번 해에도 이곳 저곳 문화재를 찾아다녔다. 보통 주거 관련 주제에 참여했는데, 이번에 약간 흥미가 생기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다녀왔다. 바로 베를린 도로시엔시립묘지1Dorotheenstädtischer Friedhof I의 예배당 건물에서 있었던 제임스 터렐의 빛 예술 작품. 추가적으로 이 날은 제임스 터렐의 빛 예술 뿐만 아니라 Zweyerley Pfeifferey라는 듀오 음악가가 (오르간과 파이프 등으로) 연주하는 각종 음악이 작은 성당 내부를 꽉 채워서 더더욱 흥미로웠다. 특히 중세 음악이라고 소개했던 음악은 정말 묘하게 빛 예술과 잘어울렸다.베를린에 유일한 제임스 터렐의 빛예술 작품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지니, 관심있는 분은 베를린 브..
베를린 문화재 개방의 날 행사: 주택들, 2016/ Tag des offnen Denkmals 2016 오래된 문화재를 방문할 수 있는 행사이니만큼 유명한 건축가들이 설계한 오래된 주택들에 다녀왔다. 그동안 주로 방문했었던 최근에 지어진 신규 주택을 방문했을 때엔 대부분 월세, 젠트리피케이션, 시공 관련 내용, 건축 설계 등 현재의 이야기 혹은 현실적인 이야기가 전부였다면, 문화재 개방의 날 행사에서 만난 주택들은 길고 긴 역사와 사연을 담고 있었다. 그러니 애초에 재미있는 주택 탐방이 더더욱 재미있을 수 밖에 없었다.모두 오래된 문화재이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잘 고쳐서 최소 평균 수준의 주택으로 개량된채 사람들이 살아가는 장소의 한 가운에 자리한 곳이다. (실제로 정말 지리적으로도 단지 가운데 내부 투어를 할 수 있는 견본 주택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전에 간략하게 소개를 했었던 동네의 오래된 주..
소공동 근대 건축물 보존 논란을 두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시계획위원회 등에 속한 역사·건축 전문가들과 시민참여단 60명이 건축 연도와 용도·양식 등을 검토한 결정"익명의 건축가 한명이 말한 "옛날에 지었다고 해서 보존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공중 부양’해서라도 소공동 옛 건축물 보존?이라는 제목으로 누가 봐도 보존을 하는 것은 멍청한 결정이라는 결론을 내려놓은 제목의 중앙일보 기사가 도시건축계를 잠시 들썩였다. 언제나 그렇듯. 잠시 그들끼리 화를 내는 작은 사항으로 또 끝나지 않길 바란다.먼저 한국사회에 근대 건축에 대한 공론화가 전혀 안 되어있는 것이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다. 근대 건축을 떠나서 애초에 전통 건축에 대한 개념도 그리고 건축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도 전혀 없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아무튼 그런..
Speicherstadt, Hamburg 함부르크 Speicherstadt가 지난 7월 5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9,20세기 성장한 국제교역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을 만한 상징적인 지역으로, 붉은 벽돌의 창고 건물들이 일품이다. 그 강력한 특징 덕택에, 주변에로 새로 개발된 건축물도 대부분 붉은 계열의 외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2차세계대전 때 대부분 파괴되었고, 전후 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복원된 장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함부르크는 밝을 때보다는 어둡고 우울한 느낌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 도시다.
서울: 첫 기록 도시를 공부하고 서울에 살았지만, 전형적인 서울 촌놈답게 서울을 잘 모른다. 여느 대도시에서의 삶이 그러하듯, 일정 지역과 동네에서만 지내더라도 편리함 삶을 누리고 살기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도시내 다른 지역을 잘 알게 되는 시점은 아마도 이사를 가거나 혹은 고등학교나 대학을 다른 지역으로 다니게 되는 등의 삶의 공간이 변화할 때이다. 나름 대학을 서울 내 다른 지역으로 다니고, 도시를 공부하며 여러 장소를 돌아다녔으나 여전히 (심지어) 베를린에 비해 서울은 미지의 도시처럼 느껴진다. 3주간의 여행은 여러 면에서 너무나 뿌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도시를 돌아다니면 꽃 피지 못한채 떠나야했던 학생들과 사람들의 죽음처럼 그 가능성을 다 펼치지 못하고 관리 받지 못..
베를린의 비키니 건축물/ Bikini-Haus Alexander Platz와 더불어 베를린에서 유명하지만 멋없는 장소 중 하나인 Breitscheidplatz(유명 관광 명소인 Kaiser-Wilhelm-Gedächtnis-Kirche가 있음)에 못생긴 건물들이 재개장을 했다. Bikini-Haus라는 건물과 Zoo Palast인데, 그 중에서 Bikini-Haus는 건물 벽에 BIKINI BERLIN이라는 이름이 떡하니 붙어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건물이다. 베를린에서 유명한 장소에 있는 못생긴 건물들이 남아있는 것은 거의 단 한 가지 이유로 수렴하게 되는데 바로 Denkmalschutz, 즉 문화재 보호 때문이다. 문화재 보호법에도 수준이 있지만, 대부분의 문화재 보호를 받는 건축물들은 Facade 즉, 외부 디자인을 마음대로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