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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서울이 아닌 수원 6/10: 못생긴 아파트, 수원 화성 그리고 아파트 키드 수원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며 보이는 풍경을 찍고 있는데, 이런 질문을 받았다. "못생긴 아파트는 왜 자꾸 찍는거야?"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멀리 선 바라본 아파트 단지라는 집단적인 형태는 전혀 아름답지 않지만, 동시에 우리는 그 안에서 살고 있고, 그 곳에서 살고 싶음을. 아파트 단지가 주는 편리함과 경제적 계층의 상징성 등 수많은 이유 때문에 말이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가족을 만나러 간 수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수원 화성에 들렸다. 가족뿐만 아니라 일가친척이 대부분 오랜 세월 수원에서 지냈기에, 화성 내외에서도 수많은 사연이 있고,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너무 좋았다. 나이 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즐거울 때는 불행하게도 좁혀지기 쉽지 않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
서울 1/10: 서울 여행기, 법조타운의 부자 부동산 * 비교적 짧게 쓰여질 약 10개의 서울 여행기는 지난 5년간 살아온 베를린(독일 6년)과 약 20년을 살아온 서울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방문한 서울의 몇 장소에 대한 비교를 하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 비교가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명시한다.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오래 살아온 두 도시를 비교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고, 전혀 다른 사회적 맥락에서 두 도시가 위치해 있고, 동시에 한 국가의 수도라는 위상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하기에 재미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두 도시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비교임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약 3년 반 만에 서울에 왔더니... 공항 버스를 타고 20여년간 살아온 동네로 가는 그길에, 3년 반 전에 철거 준비가 한창이 가..
바르셀로나 7/7: 벨비티지(Bellvitge) 아파트 단지 마지막 날엔 바람이 더 강해졌고, 파도가 더 높게 몰려오기 시작했다. 여행을 개략적으로 준비할 때만 해도, 바르셀로나의 도심 구역을 돌아다니고, 또 근처 주거 구역 등을 돌아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욕심만 많을 뿐, 일주일 여행은 왠만한 유럽 대도시의 구도심 내외를 둘러보기에도 촉박한 시간임을 다시금 느끼고 말았다. 딱 한번 바르셀로나 도심 내외를 벗어난 날은 몬세라트 가던 날과 마지막 날 저녁 비행기를 타기 전 오전 시간에 잠시 다녀온 주거 구역 벨비티지Bellvitge라는 아파트 단지였다. 이 곳에 대해서는 자료를 좀 더 찾아보고, 자세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아무튼 아파트 외적인 이미지 뿐만 아니라, 옥외 공간이 한국의 아파트 단지와는 너무나 달랐다. 이런 "연도형" 상가 구역이 주요 보행로..
서울: 첫 기록 도시를 공부하고 서울에 살았지만, 전형적인 서울 촌놈답게 서울을 잘 모른다. 여느 대도시에서의 삶이 그러하듯, 일정 지역과 동네에서만 지내더라도 편리함 삶을 누리고 살기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도시내 다른 지역을 잘 알게 되는 시점은 아마도 이사를 가거나 혹은 고등학교나 대학을 다른 지역으로 다니게 되는 등의 삶의 공간이 변화할 때이다. 나름 대학을 서울 내 다른 지역으로 다니고, 도시를 공부하며 여러 장소를 돌아다녔으나 여전히 (심지어) 베를린에 비해 서울은 미지의 도시처럼 느껴진다. 3주간의 여행은 여러 면에서 너무나 뿌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도시를 돌아다니면 꽃 피지 못한채 떠나야했던 학생들과 사람들의 죽음처럼 그 가능성을 다 펼치지 못하고 관리 받지 못..
2013 그로피우스 슈타트/ Gropiusstadt, Berlin 유럽에 살면서 나름 외곽의 대단위 단지를 많이 찾아가는 편이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지도상에서 보이는 극단적이 모습이 거리에서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아파트 단지들이 지도상에서는 극단적이지 않은데, 거리에서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지도상에서의 극단성이 의미하는 것은, 그만큼 주택의 배치, 형태 등에서 다양한 실험을 했다는 의미가 주를 이루고, 또 다른 의미는 기존에 존재했던 외곽의 주거지역과 주말농장지역을 파괴하지 않아야하기에 이상한 형태와 배치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찌되었건 전후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60~70년대 유럽에서는 도시 외곽에 대단위 주택단지를 지었다. 짧게는 30여년 길게는 50주년을 갓 넘긴 이 주택단지들은 굉장히 성숙해있다...
IBA 57, 베를린 국제건축전시회 1957 1987년 베를린의 국제건축전시회Internationale Bauausstellung가 있기 30년전인 1957년. 역시나 베를린 국제건축전시회(이하 IBA 57)가 있었다. 박람회의 주제는 내일의 도시Die Stadt von morgen이었다. 이 전시회는 부스에 최신 건축 기술과 건축 자재를 전시하는 전시회가 아니라, 실제 베를린에 건축가를 초대하여 전후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것이었다. 전시 대상은 새롭게 지어진 진짜 건축물들이었고, 그 말은 철거되는 모델하우스 같은 가건축물이 아닌, 곧 사람들이 살게 될 진짜 건축물이었다. 전시 관람을 위해 건축물이 지어진 Hansaviertel에는 리프트(놀이공원이나 스키장 리프트처럼 높은 장소 앉아서 새로 세워진 건축물을 둘러보며 구경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