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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베를린 2018년 9월 (1) Kleiner Tiergarten에는 유명한(?) 광인 2명이 있다. 물론 광인 밀도가 높은 곳이지만, 특정 행동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두명이 있다. 한 명은 헤드폰을 끼고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며 춤을 추는 사람 그리고 다른 한명은 사방 팔방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씨를 쓰는 사람이다. 심지어 자신의 몸에도 글씨를 쓰는 이 사람의 행동반경은 좀 더 넓은 편이라, 가끔 공원 외의 어딘가에서도 그 흔적을 발견하곤 한다. 이런 거리의 광인들은 보행자의 불쾌감이나 때로는 위협적인 행동으로 안전을 위협하기도 하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그들의 존재는 관용적인 도시 베를린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루에 한번 씩은 산책하는 동네의 공원. 이 곳에 햇살이 스며들 때 산책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파티 버..
베를린 2018년 8월 (2) 유난히 건조했던 여름이 지나가며 푸석푸석한 가을 같은 늦여름이 한창인 요즘. 좋아하는 뷰. 너무나 베를린스러운(1). 그래피티 없애려고 새로 페인트 한 집 벽에 쓰여진 그래피티(?) OOPS! I did it again~~~~~~~~~~~~~~~ 너무나 베를린스러운(2). 관광지화 된 지역에서는 너나 나나 다들 노상방뇨를 해대니까. 한 집 앞에는 집에다가 노상방뇨 하지말고 나무에다가 하라는 너무 친절한 설명문을 붙여놨다. 노상방뇨남들... 오줌 옷에 다 튀게 만들어야하는데... 철거중인 건물. 이웃들의 공간 속으로. 이 공간은 거의 언제나 옳다.
베를린 2018년 8월 (1) 새로운 기기를 샀다. 쉽게 사진을 찍기는 애매한 크기의 아이패드. 그래서 하루에 한두장씩 정도만 기억에 남을 모습들을 기록하기로 하였다. 아주 짧은 코멘트와 함께. 그 다짐을 하게 된 동네 거리의 바닥. 일년에 몇 번 정도는 보게 되는 풍경. 회사 옆 좋아하는 풍경. 철거가 많이 진행된 Kaufhof. 베를린 어디를 가도 익숙했던 풍경이 계속 변하고 있다. 베를린의 정수장 중 한 곳. 더위에 더 더워보이는 연못. 모아빗. 변해가는 모아빗.
베를린 2018년 6월 Gleisdreieck이 공원이 된 이후로 그 주변이 얼마나 급변해왔는지, 정확히는 얼마나 많은 고급주택들이 들어섰는지를 보며, 땅값의 상승과 도시계획이 얼마나 큰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낸다. 사진은 Gleisdreieck 공원 인근의 사실상 마지막 개발 지역으로 공원에 접한 항상 텅 비어있었던 주차장 건물을 반만 철거한채로 주택을 짓고 있다. Mall of Berlin. 좋아하지 않지만, 이 곳의 맥도날드 창문에서 포츠다머 플라츠를 바라보는 풍경은 사뭇 남다르다. 수많은 잡음이 있었음에도 지어진 공동주택. 도시는 넓고, 변화가 일어나는 장소는 다양하고, 내가 주목할 수 있는 정보량에는 한계가 있다. 항상 이야기하듯 5월 노동절을 시작으로 베를린의 여름은 수많은 행사로 정신이 없는 도시가 된..
2016 베를린이 더 익숙해지며 대충 1년 전 즈음 비슷한 글을 썼었다. 좋게 말하면 베를린이 익숙해질 즈음, 제대로 스스로에게 지적을 하자면, 베를린에서의 생활이 게을러질 때 즈음이었다. 역시 1년이 되기 전에 그리고 개학을 하며 다시 비슷한 일상으로 돌아갈 때 그리고 논문 작업을 시작하며, 다시 익숙함에 게을러졌다. 도시를 공부하는 나에게 베를린과 같은 대도시가 주는 장점은 그런 게으를 틈도 없도록 만드는 다양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다양함은 이 곳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행사들, 아직 방문하지 못한 장소와 건축물들, 그리고 끊임 없이 쏟아지는 이 사회의 뉴스와 글 등의 흥미로운 것들로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2016 독일의 새해 풍경 2016 새해가 시작되었다. 나에겐 2016년 사진첩 상위 폴더를 2016 Deutschland로 바꾸는 것 말고는 큰 의미가 없는 날이다. 아마 년도별로 폴더를 구분하지 않고, 살아온 날의 수로 폴더를 구분했다면, 100살까지 살면 36500일을 사는 것이니, 대충 10000으로 시작하는 사진폴더를 끊임없이 만들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 2016년이라는 의미도 나에게 더더욱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사진 찍을 날이 더 많을테니, 이런식으로 폴더명을 변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짜피 사진 찍은 날짜는 사진에 기록도 되니. 새해를 맞이해 나갔던 산책에서는 급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 얼어붙은 호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위를 구하기 위한 소방관들의 사투가 있었다. 사람들은 함께 지켜보고, 거위..
베를린 일상, 2015년 1월 시간은 참 무심히도 빠르게 흐른다. 2015년 되었다고 호들갑 떨던 사람들 본지가 엇그제 같은데, 어느새 학기가 끝나가는 2월이 되었다. 1월에는 유독 사진을 많이 찍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는 잘 안(못) 돌아다니다가, 다시 수업이 재개된 뒤에는 엄청나게 바빴음에도 부리나케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닌 것 같다. 2월은 지난 한달간 밀린 글을 쓰며, 지난 한 학기를 정리하는 기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문득 사진을 보니 파리에 몽마르뜨 언덕이 있다면, 베를린에는 Viktoriapark가 있다라는 말을 쓰고 싶어졌다. 물론 몽마르뜨 언덕에 비해서는 풍경이 그리 좋지 않지만, 나무 사이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지형이 거의 없다시피 한 베를린에서는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몇 안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