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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trification

Bizim Bakkal이 문을 닫는다. "동네에서 보여준 큰 연대와 그 시간들을 뒤로하고 (가게 문을 닫는다는 결정을 한 것은) 나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채소가게 Bizim Bakkal이 3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그 노력과 이웃 사회가 보여준 연대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 스스로의 건강상 문제로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2015/12/11 - [베를린/소식] - 베를린의 변화: 한 줌의 영혼을 잃는 도시 글에서도 썼듯이, 도시는 변한다. 다만 이렇게 소중한 기억을 새겨준 이들이 빠르게 떠나간다는 것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비교적 자본의 흐름을 늦게 받아들인 베를린에서는 이런 젠트리피케이션, 상업화, 관광지화 등이 최근 10년을 정점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런 흐름의 마지막 지역으로 내가 사는 Moabit도..
완벽한 도시도, 나쁜 도시도, 좋은 도시도 없다. 지지난 토요일 베를린에서는 두가지 시위가 있었다. 첫번째 사진은 시위라기 보다는 Kolonie Str.에서 벌어지고 있는 월세 상승으로 인한 세입자들이 직면한 문제를 이웃들에게 알리는 홍보 정도의 행사였고, 두번째 사진은 Friedels Str.에 위치한 한 주택 공동체Hausgemeinschaft이자 그리고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같은 날 두 장소에서 보여진 사람들의 연대의 수준은 차원이 달랐다. Kolonie Str.가 위치한 Wedding 지역은 아직 Gentrification이 심하게 일어나지 않은 몇 안되는 Ringbahn내부의 구역으로, 거주민의 다수가 이주 배경을 지니고 있는 평범한 동네 중 하나다. 임대료 상승의 위기에 처한 주택의 거주민 역시 이주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대부분..
베를린의 변화: 한 줌의 영혼을 잃는 도시 129년을 끝으로 문을 닫는 슈람 씨의 채소가게. 오래된 생필품 가게와 한 줌의 영혼을 잃게 된 프렌츨라우어 베르그http://www.berliner-zeitung.de/berlin/schramms--gemueseladen-schliesst-nach-129-jahren-prenzlauer-berg-verliert-einen-alten-lebensmittelladen---und-ein-stueck-seele,10809148,32687184.html최근 읽었던 독일어 기사 중에 가장 깔끔했던 기사. 한 평범한 채소가게 주인 부부의 삶과 도시의 변화 그리고 지역의 변화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잘 적어내려갔다. 이런 가게들은 우리나라로 치면 동네 구멍가게 동네 슈퍼마켓과 다를 바 없다. 지금..
약자들의 도시, 베를린 자연 앞에선 인간은 한 없이 무기력한 인간은 약한 동물이다. 동시에 인간은 잔인한 동물이다. 자연을 정복하고, 파괴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인간이란 종족 내에서도 인간은 스스로 무기력하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하다. 하지만 Bizim Bakkal의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사실 건물 주인은 대리인을 통해 "챨리스칸 가족의 개인적 사정을 고려하여" 계약 해지를 취소한다고 이미 발표했고, Bizim Bakkal 채소가게가 그 자리에 남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고, 이제 겨우 시급한 문제를 해결한 상태라는 점이 그들이 모임을 이어나가는 이유이다. 앞으로 집주인(혹은 대리인 등)과 상호 동의할 수 있는 결론(재계약 등)을 내려야하는 상황이고, 내외부의 요인으로 인해 힘 없이 변화..
베를린에 살다/ Wohnen in Berlin, ZLB Berlin Amerika-Gedenkbibliothek Themenraum 베를린 중앙 도서관(아메리카 기념 도서관)을 굉장히 자주 가는 편이다. 집에서 교통편이 그나마 편리한 중앙 도서관 중 하나이기도 하고, 필요한 DVD 자료나 영화 혹은 간혹 학교 도서관에 없는 책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Themenraum(주제실)이라고 거의 항상 특정 주제를 설정해 도서관 자료를 한 공간에 모아놓는 전시를 한다. Berlinale 기간 전후로는 영화제 관련 도서관 자료(책, DVD 등등)를 모아놓아서, 이전 영화제 참가작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오늘 한 강연회에 참석한 뒤 슬슬 반납해야 하는 자료들을 반납하러 갔는데, 문득 생각난 자료가 있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Themenraum에 있다는 표시가 떴다. Wohnen in Berlin이라는 주제로 도서관 자료를 모아놓았고, 그에..
안녕 쿠브리 결국 Cuvry의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텐트촌은 철거 되었고, 문화재 지정을 위해 온라인 서명 운동까지 진행되었던 Blu라는 작가의 대형 그래피티는 결국 작가에 의해 검은 페인트로 덮혀버렸다. 재미난 일이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5000명이 서명을 해가며 소위 하나의 저항으로서 그래피티를 지키려고 했던 행동들은 어떻게 보면 이 땅에 들어서게 될 집값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Blu라는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최종적으로 그래피티를 지우게 된 계기를 밝혔다. "주변 구역이 변해가는 지난 과정을 보며, 이제는 이 그림을 지워야함을 느꼈다."라고 말이다.Curvry Brache가 있었던 Wrangelkiez는 그 어떤 지역보다 Gentrification이 강하게 일어난 구역..
관광도시에서의 시위와 저항 국제 심포지엄/ Protest and Resistance in the Tourist City, An International Symposium 지난 11월말 베를린에서는 BTU, Cottbus-Senftenberg와 UCL, London이 공동주최한 Protest and Resistance in the Tourist City 국제 심포지엄이 있었다. 심포지엄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대표적인 관광도시에서 일어나는 도시 문제에 대한 심포지엄이었다. 베를린이 그 행사 도시로 선정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최근 수년간 관광객이 급등하며, 베를린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심포지엄에서는 Bye Bye Barcelon와 Welcome Goodbye라는 두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었다. Welcome Goodbye는 정말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베를린이 관광으로 인해 처한 모습을 지역 주민과 여행객 그리고 정치인과 ..
힙한 베를린, Hip Berlin "the city is once again a happening place,"2009년 나는 유럽배낭여행을 통해 처음 베를린을 방문했다. 지금 베를린에서 살고 공부하게 된 것은,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그 당시 배낭여행의 영향이 꽤나 컸다. 베를린은 그 여행 당시 내가 방문했던 그 어떤 도시보다 특별했다. 그건 Kreuzberg를, Neukölln을, Tempelhofer Feld를 방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사실이었다. 사실 그 때는 그런 곳은 알지도 못했다.2009년 11월 미국의 TIME지에서는 'Hip Berlin: Europe's Capital of Cool 힙한 베를린: 유럽의 쿨함의 수도'라는 제목으로 베를린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다. 1990년 통일 전후로 베를린은 조용히 다양한 문화 그..
베를린 소음 시위/ Lärmdemo-Zu viel Ärger, zu wenig Wut Lärmdemo-Zu viel Ärger, zu wenig Wut 그놈의 "한국인의 정서"를 투영해서 번역하자면, '너무나 많은 한恨 그리고 너무나 부족한 분노'가 아닐까 싶다. 베를린 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개발 사업과 외부 투자가들로 인한 삶의 공간이 억압당하는 상황, 임대료 상승, 인종차별 등 베를린 시에 산적한 여러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시위가 있었다. 아직까지 시위에 직접 참가할 용기는 없지만,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도시 문제에 관련된 시위를 관찰하러 간다. 시위를 관찰하러 갈 때마다 신기한 것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는 시위가 다양하게 많다보니, 어느정도 선별을 하는 과정을 통해야 한다는 나의 사전 검열 작업(?)이 가장 신기하고, 두번째로는 시위에는 꼭 우스꽝스러운 역할을 자처하는 한, 두그룹..
강제퇴거 저지운동/ Zwangräumungverhindern 2014년 7월 15일 Berlin Wedding에서는 40년간 같은 집에서 살아온 Tina라는 세입자가 강제퇴거되는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전날 집 문을 부수고 들어가 문을 바꿔버리는 등, 강제퇴거를 위한 완벽한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다. 왜냐하면 이미 지난 6월에 강제퇴거가 집행되었으나, 강제퇴거 저지운동의 도움에 힘 입어서 Tina씨가 강제퇴거 당하는 것을 막았던 승리의 기억이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오전 8시에 예정된 강제 퇴거를 막기 위해 오전 7시30분부터 Tina씨의 집 앞으로 약 15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다시 한번 Tina씨의 강제퇴거를 저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경찰은 사복경찰들을 보내 동태를 살피다가 오후 4시가 되서야 갑작스럽게 주변 도로를 봉쇄하며 강제퇴거를 하였..
월세 상승과 세입자 억압에 반대하는 시위/ DEMO GEGEN MIETERHÖHUNG UND VERDRÄNGUNG 2014년 7월 13일 베를린 Friedrichshain과 Kreuzberg의 거리에서는 월세 상승과 세입자 억압에 저항하는 시위가 있었다. Mediaspree versenken, Megaspree등의 단체 주도로 약 200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이 시위는, 베를린 시의 도시 서쪽 개조사업Stadtumbau West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미디어 슈프레Mediaspree사업에 대한 반대 그리고 그 외의 무차별적인 도시개발 사업에 대한 반대와 그로 인해 끊임없이 상승하는 베를린의 월세 문제를 지적하는 시위였다.베를린 시는 지난 10년간 그 어떤 유럽의 도시보다도 월세가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이다. 이 추세를 막지 못한다면 베를린은 베를린 시의 원동력이었던 문화와 예술을 잃을 것은 누가 보더라도 뻔한 일이다.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