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5. 14:00ㆍ도시와 건축/도시
로스톡을 또 다녀왔다. 2016/05/28 - [도시와 건축/풍경] - 2016 로스톡/ Rostock 이번에는 한자 세일Hansa Sail이라는 축제를 보기 위해 다녀왔다. 올해 26회를 맞이하는 로스톡의 해양문화 축제로, 독일 동해Ostsee 지역에서 가장 큰 축제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최근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테러에 대비해 경찰이 꽤 많이 보였다. 아무튼, 올해는 비가 조금씩 오는 짖굿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제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한다. 4일동안 배 티켓 약 20,000표를 팔렸고, 거의 10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변에 임시로 설치된 놀이공원(임시로 설치되는 공원 문화에 관련해서도 글을 한번 써야겠다는 것을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과 음식점들 그리고 정박한 배에서 이루어지는 소소한 행사와 배를 직접 타는 경험 등, 이전 글에서 기록했던 것처럼 사실상 죽어있는 항구 지역과 바다 사람들의 느낌(?)을 직,간접적으로 체험 해보는 행사였다.
올해는 일본 자위대 함선(당연히 그런 구분 없이 해군함이라고 표기)이 처음으로 초대되어서, 축제 지역 내에서 틀어주는 자체 방송에서 엄청나게 Japan, japanisch를 외쳐대었다. 위 사진은 처음 도착했을 오전에 거의 유일하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던 독일 최대의 쇄빙선 Stephan Jantzen의 모습. 4일 간의 행사가 시작했던 오전에는 배가 별로 없었다. 이 때까지만해도 약간 불안불안했는데, 구도심에 면한 항구 구역을 한바퀴 돌고,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돌아오니 전혀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바다 사람들Seeleute 연합 코너. 오른쪽은 독일 바다 사람들, 왼쪽은 로스톡 바다 사람들 연합.
바네뮨데Warnemünde에서 온 아주 작은 배를 타고 담소를 나누던 바다 사람들.
재미난 것은 수집가Sammler코너. 바로 우편 엽서를 모으는 코너였다. 특히 이 행사에선 바다와 로스톡 관련된 우편을 모으는 수집가들과 DHL에서 이 행사를 위해 직접 제작된 우편 도장을 찍어주기도 했다. 아직 사회 운영의 많은 부분이 우편 편지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독일에서 아직 죽지 않은 문화이기도 하다.
요트 경기장 쪽에서 바라본 구도심
저 멀리 보이는 쪽이 구도심이고, 오전에 구도심 쪽 항구를 구경했기에, 오후에는 그 곳을 지나 좀 더 멀리 요트경기장Segelstadion까지 갔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배들이 동해에서부터 줄을 지어서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만큼 망원 렌즈가 달린 카메라가 절실했다. 참고로 이 행사는 로스톡 뿐만 아니라, 바네뮨데에서도 함께 이루어진다. 두 도시의 항구를 모두 구경하는데도 하루면 충분하지 않나 싶다. 참가한 배의 명단(건조년도, 길이)을 직접 확인할 수 도 있다.
요트 경기장
적집 않은 사람들은 리스트를 들고 다니며, 목격하거나, 사진을 찍은 배를 확인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특정 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 요트 경기장 옆의 정박지에서는 그라이프발트Greifswald에서 온 배가 마침 도착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배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 심지어 꽤나 시니컬한 유머 감각이 인상적이었던 선장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사인을 받기도 했다. 배가 들어오니 항구 옆에 새롭게 지어진 집에 사는 한 할아버지가 발코니에 걸어둔 종을 신나게 울리기도 하고, 좀 더 수동적인 행사가 이루어지는 시내의 분위기보다 좀 더 재미난 상황이 많았다. 근처에서는 배 정비 혹은 훈련을 하는 그룹도 있었고, 요트 경기장이니만큼 요트 훈련을 하는 청소년들도 많았다. 더군다나 도심 항구로 항하는 배가 항해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 사실 별 생각 없이 먼 길을 걸어서 왔지만, 결괒거으로 우연히 좋은 선택을 통한 좋은 경험과 관찰을 할 수 있었다.
마스트 1개
마스트 2개
마스트 3개
개인적으로는 황량했던 항구 지역이 각종 배와 사람들 그리고 행사들로 가득찬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외에도 매력적인 것이 있었다. 바로 배의 마스트인데, 너무 매력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던 배의 마스트를 따로 찍었다. 아주 단순한 마스트도 있는가 하면, 위 사진들처럼 도대체 어떻게 엉키지 않고 조절하는지 상상이 안갈정도로 복잡해보이는 마스트도 있었다.
행사가 시작하던 첫날인 목요일에 다녀왔는데, 내년에 혹시 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또 방문하고 싶을 만큼 괜찮은 행사였다. 행사 끝난 뒤 기사를 좀 더 찾아봤는데, 가게 된다면, 다음에는 마지막 날에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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