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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022: 정체성 찾아가기
변화 1 (패션) 유행을 따라가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정말 싫어했다. (그렇다고 옷을 잘 입는 것은 절대 아니고...) 그냥 평생을 애매한 홍대병 초기 인간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근데 언제부터인지 인간사... 모든 사람들이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관철하며 사는 것은 전혀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타인이 유행 따르는 것에 최대한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따르고 싶던 그렇고 싶지 않던 현대 기성복 시장의 영향 아래서 우리는 유행을 피해 갈 수 없다.정체성 1 내 정체성을 패션, 헤어스타일, 행동 등으로 굳이 외부로 미친 듯이 표현하던 시절도 있었고, 그런 시기를 지난 이후로는 전혀 내 스타일을 표출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살고 있고 그것을 추..
2025.06.13 -
2일차: 락포트 그리고 고래 관찰/ Rockport and Cape Ann Whale Watch
아마 고래를 보러 간다는 계획이 없었다면 가족 모임이자 가족 여행은 내 인생 최악의 여행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Whale Watch 참여 하나로 내 인생 최고의 여행 중 하나로 기억된 여행이 되었다.보스턴 외곽의 숙소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락포트 Rockport라는 작은 항구 도시를 먼저 구경 갔다. 항구라기 보단 작은 어촌 마을 그리고 랍스터 요리보단 랍스터 샌드위치로 유명한 곳. 나는 해산물을 거의 안 먹기 때문에 샌드위치 아주 살짝 맛만 보았는데, 관광지라서 사 먹는 그런 수준의 맛이었다. 막 별로 정도는 아닌, 그냥 무난한.잠깐 락포트를 둘러보고, 인근의 글루체스터 Gloucester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곳의 Cape Ann Whale Watch를 통해 고래를 보러 가기 위해서였다. 예..
2025.06.01 -
1일차: 베를린에서 보스턴으로
베를린에 산지 10년이 넘었고, 드디어 베를린 신공항이 완성된 지도 몇 년이 됐는데, 이번 여행에 처음으로 베를린 신공항을 이용해 보았다. 공항 비평은 간단하게 트위터에서 해서 블로그에서는 넘어가고, 여러모로 나의 삶의 태도가 바뀌었음을 느끼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여행 시작부터 들고 있다.목적지에 도착도 하기 전에 여러 호의들을 경험했고, 예전에는 저지르지 않았을 자잘한 실수를 계속 저지르고 있다. 비행기를 타면 자고 먹고 영화 보고가 끝이었다. 이번에는 아이슬란드 비행기를 탄 김에 아이슬란드의 아티스트 Laufey의 앨범은 쭈욱 들었다. 물론 뭐 비행이 편안해서 들은 게 아니라, 그거라도 들어야 했다.보스턴에 도착해 가족을 기다리며 1차 기분이 상했고, 이야기를 하며 2차 기분이 상하고, 가족과 이야기를..
2025.05.11 -
트윗 21: 식물로 인한 변화
1. 요즘 주말에 제일 중요한 일정이 식물 보러 다니는 거가 되어버렸다. 뭐 키우는 식물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앞으로 계속 꾸준히 식물들을 키우려고 하는데, 역시 오프라인에서 식물 보는 재미가 있더라. 식물 전문 상점은 차량이 없으면 접근성 높은 곳이 거의 없어서, 주로 Baumarkt에 있는 식물 코너를 가는데, 가면 식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오랜 시간 식물 하나하나 꼼꼼히 상태 체크하고 사는 사람들. 나는 초보라 그냥 이름 익히고, 눈요기하는 것이 전부다.사실 곧 여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식물을 들이면 좋진 않지만, 식물 코너 3바퀴 돌면서 계속 눈에 들어와서 사 올 수밖에 없었던 아글라오네마 Aglaonema. 집 환경에 짧게 적응시키고, 분갈이할 때 신경 안 쓰고 너무 빠르게..
2025.05.02 -
[책] 다섯째 아이
다섯째 아이는 20세기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아이를 낳는 삶의 리스크에 대한 (당시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꽤나) 극단적이고 노골적인 상황을 그리는 소설이다. 이야기가 시작하며 운명처럼 서로를 기다렸던 한쌍의 커플은 아이를 하나, 둘, 셋 낳기 시작한다. 물론 아내인 해리엇이. 그들은 자녀가 가득한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고, 주변의 만류와 걱정에도 계속해서 자식을 늘려나가고, 매 크리스마스마다 늘어난 그들의 식구와 그만큼 늘어난 듯한 행복감을 자랑하기 여념이 없었다.하지만 "아기 제조소(책에 나온 표현)"에서 누구보다 해리엇은 지쳐가고 있었다. 몇번째 아이였을까. 아마도 소설의 제목처럼 다섯째 아이였겠지. 그는 절규한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그 앞에서 남편 데이비드는 물정 모르는..
2025.04.28 -
아그리젠토의 해질녘 도시 골목 둘러보기/ Agrigento, Sicily
아그리겐토 도착!정확히 치안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나는 이런 주거 지역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서울과 수도권의 옛 아파트 단지와 옛 주택 단지가 섞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구도심에 인접한 주택단지를 한참 돌아다니다 슬슬 구도심으로 향했다.인상적인 풍경.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다니는 길은 아니었던 것 같다.아무래도에서 확실히로 표현 변경.버려진 하지만 누군가 여전히 사용하는 정돈되지 않은 골목을 지나쳐서 잘 정돈된 거리로 들어섰다. 사진 중간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늦기도 했고, 뷰가 좋아서 저기서 먹었다.여기 어디서 많이 본 광장 같은데, 다른 도시에서 비슷한 광장을 봤었던 것 같은데... 아니면 공부하던 시절 사진자료로 봤던 광장이 비슷한 광장이 있었을 수도 있고.. 그렇다. 도시 광..
202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