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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만 영화제] Family Matters - 我家的事 작년에 대만 영화제를 인스타그램에서 뒤늦게 발견하고 올해는 꼭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던 차에 드디어 대만 영화제가 열렸다.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동네에서 행사가 진행되었고, 상영작 중 관심이 가는 두 편을 보았다. 그중 하나가 Family Matters라는 영화였다. 예고편만 보면 너무 드라마일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웃기는 영화여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른 관점에서 가부장적인 한국 전통 가정을 그린 영화 장손이 떠오르기도 했다.장손에 비해 이 영화는 좀 더 핵가족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동시에 더 무능한 가부장, 가정의 기둥인 아내, 그리고 그 아래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자라난 아이들까지, 총 네 가지 이야기를 그린다.주요 인물들의 이름을 봄여름가을겨울로 지었고 그렇게 네.. 2026. 10. 28.
[베를린 쿠르드족 영화제] My Uncle Jens 10회차를 맞이하는 베를린 한국 독립영화제를 기다리다가 문득 같은 영화관에서 열리는 Kurdisches Filmfestival이 16회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영화는 이미 상영이 종료되었고 몇몇 영화가 추가 상영을 한다는 것을 보고, 그중에서 그나마 나와 접점이 조금은 있을 법한 영화를 골랐다.여느 대도시가 그렇듯 베를린에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다양한 인종과 정체성은 말할 것도 없고 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있지만, 동시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다. 영화를 그래도 꽤 좋아하는 편이고, 아시아권 영화제에는 종종 참여했지만 소위 다른 문화권에 속한 영화제에는 쉽사리 마음이 가지 않았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사실이다. 게다가 나는 쿠르드족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아무것.. 2026. 10. 14.
[리뷰 모음] 2026년 7,8월 프로젝트 헤일메리, 2026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런 스타일의 영화여서 재미가 있었다. (포스터가 너무 진지했는데, 진지한 영화지만 영화 내내 유머가 가득해서 좋았음.) 나는 이 영화를 일종의 난민 서사로 이해했는데, 본국에서 발생한(할) 천재지변으로 인해 피난을 가야 하게 된 소위 누칼협인 상황. 피난길도 당연히 다사다난했고, 모르는 지역에서 다른 문명(생명체)과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언어를 습득해야 했고, 결국은 새로운 지역에 자리 잡게 되었지만 돌아갈 곳에 대한 심정은 복잡한... 꽤나 피난 혹은 약간의 이민적 서사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영화는 굉장히 잘 다듬어진 영화인데, 보이는 것보다는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좋은 스토리와 유머가 가득한 재미난 영화였다.. 2026. 9. 1.
짧진 않은 트윗 29: 인터넷 환경이 점점 피곤해진다 모든 것이 상업화된 인터넷의 비극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한다.(네이버) 블로그 플랫폼은 각종 부업과 광고, 자기개발인지 자기계발인지 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출간을 목표로 무언가를 열심히 쓰는 사람들로 (내 기준상) 굉장히 생태계가 단조로워졌다. 네이버 블로그를 떠난 것도 그즈음이었다. 폐쇄적인 생태계에 내용 없는 글과 스팸 댓글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2010년대 전후로 검색 사이트나 플랫폼에서는 SEO*를 대대적으로 손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더 이상 블로그는 단순히 좋은 글을 쓴다고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되지 않기 시작했다. 상위 노출이니, 인기 키워드니 용어들이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것도 그 시절이었다. 이에 블로거들은 억지로 혹은 기계적으로 댓글을 쓰고, 맞팔과 맞방문을 요구해 왔다. 그것 역.. 2026. 8. 31.
트윗 28: 남사스러웠던 베를린 대학생 첫 배낭여행 때, 베를린에서 처음 인상적(negative)으로 기억에 남은 것은 바로 이 남사스러웠던 Love Sex Dream 매장이었다.한인 민박집 바로 앞에 있어서 베를린에서 지내며 매일 보던 풍경인데, 유교보이로 살아왔기에 이런 남사스러운 풍경과 단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말로만 노포 노포 하다가 이런 매장이 15년도 더 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알게된 것도 신기하군...) West Berlin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 년에 몇 번 정도는 이곳을 지나친다. 이젠 뭐 더 남사스럽게 느껴지지도 않고, 그냥 너무나 당연한 도시의 일부가 되었다. 문득 그때 머물렀던 한인 민박은 남아 있나 찾아보는데, 쉽게 검색이 안 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더 .. 2026. 8. 19.
[베를리날레] 마지막 남은 뉴욕의 소매치기, The Only Living Pickpocket in New York 2026년 베를리날레에서 를 봤다!일요일 아침 시간대밖에 없어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갔는데, 너무나 재미있었다. 작년에 뉴욕 여행을 안 갔으면 사실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영화였는데(내 베를리날레 영화 선택 기준과는 맞지 않음),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서 머릿속으로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찬양을 하게 될 정도였다.영화는 말 그대로 소매치기라는 구시대의 직업(?)을 다룬다. 보통 소매치기를 당해본 경험도 없고 그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전혀 몰랐던 지점들이 있었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현금을 쓰지 않고, 비싸게 팔 수 있는 전자기기들은 위치 추적이 되거나 암호화되어 있어서 소매치기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직업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흔히 기술의 발전이 일자리를 늘리거나 혹은 .. 2026.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