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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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셉션 속 도시를 보며
긴 연말 연휴를 맞이해 본 옛 영화 중 하나. 그 첫 영화는 파리 도시가 접히는 CG 이미지가 14년이 지난 지금에도 머릿속에 여전히 선명한 인셉션. 오랜 세월이 지나고 다시 보니, 이 강렬했던 이미지나 조셉 고든 래빗의 격투 장면보다 오히려 다른 소재들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요즘 가장 많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이 있어야 할 부분에서 사회의 많은 부분이 AI로 교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생각하는 무인주문기 그리고 각종 기업의 CS 시스템뿐만 아니라, 게임 속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봇이었다거나, 지금 트위터에서 아예 기능을 통째로 장악한 AI생성 댓글들까지.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인간 간의 상호작용이 조용히 AI로 대체되고 있..
2025.01.08 -
[넥플릭스] 원 데이
Emma: "Our Time's passed."Dexter: "How can you know that unless we give it a try?"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다시 만날 거라 생각하는 편이고 그래서 "인연"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각본과 결말이 정해진 영화와 드라마 속에 만들어진 (우연인 것처럼 포장되는) 인연 같은 상황에 대해 거부감이 있지만, 또 잘 짜인 세기의 연인 같은 관계를 생각하면 또 마음이 설레곤 하는 것도 사실이다. 주인공들은 극의 주인공이기에 그들이 어떻게든 결국 다시 엮이게 될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헤어짐에 가슴 아파하고, 그들의 엇갈림에 아쉬워하는 식으로 말이다.영화 속 인물들은 각자 자신의 열등감을 기준으로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이해한다. 지적 부족함이 열등감인 사람은 그..
202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