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도시/ LEGO CITY

2014. 8. 14. 03:22도시와 건축/이야기

레고 아키텍쳐(LEGO ARCHITECTURE) 시리즈는 많은 레고 매니아와 건축인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개인적으로 나에게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레고 도시(LEGO CITY) 시리즈이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이게 과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시일까 라는 생각이 드는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LEGO CITY 시리즈는 도시 인프라와 차량 중심의 도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차, 비행기, 배 등의 교통 인프라와 소방서, 경찰서등의 도시 안전과 관련된 인프라 말이다. 물론 CREATOR 시리즈(특히 Lego creator expert modular buildings)에서 이미 도시를 이루는 다양한 주택, 상업 건물 등을 출시했기 때문에 도시 시리즈로 도시의 인프라 시설만 공급하게 된다면, 그럴싸한 도시를 만들 수 있게 되었긴 하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CITY라는 명칭을 달고 나온 레고의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도시의 일부분인 인프라 시설에만 그치는 것이 많이 아쉽다. 이 제품으로 도시를 알기 시작한 어린아이들은 도시는 자동차, 비행기, 자동차, 소방차 등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어찌 되었건 엄청난 레고 거리(영화, 애니메이션 등등)이 범람하는 이 시기에 레고 도시 시리즈가 나오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도시의 시대가 무르익어 가고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어디선가는 썩어 문드러지고 있을 것이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미 70,80년대에 TOWN 시리즈로 도시를 이루는 요소들이 한번 왕창 출시되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나같은 도시쟁이는 도시 시리즈가 나온다고 해도 오히려 레고 도시 시리즈를 사지 않고, 다른 종류의 레고를 여러 종류로 사서 '겸손한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광장을 만들고, 그 안에 나무와 분수를 만들고, 나무 아래 벤치를 놓은 다음, 굉장히 좋은 광장인 척하기 위해서 수많은 레고 피규어를 광장에 배치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 여담으로 레고에서 Creator시리즈로 BMW사의 MINI Cooper가 나왔다. 레고라는 느낌(투박함과 올록볼록함)이 안들정도로 세련되게 잘 만들어졌고, 단돈 90유로(!?)밖에 하지 않아서 레고에 큰 관심이 없고, 자동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정말로 사고 싶은 녀석이다. 내가 봤던 그 어떤 레고보다 멋지다. 심지어 건축 시리즈의 그 어떤 제품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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