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5. 05:13ㆍ도시와 건축/이야기
9.11의 현장에 무려 12년간 엄청난 비용(약 40억 달러)이 들어가며 세워진 Santiago Calatrava 설계의 Hub(생김새로 인해 여러 별명이 붙고 있다고, Oculus가 대표적인 별명)가 완공이 되었다는 소식이 건축계 뉴스를 뒤덮었다. 원래 5년 공사에 2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런 변화는 칼라트라바 건축의 특성과 도심 속에서 진행되는 공사라는 점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베를린 신공항 사업과 같이 독일 주요 대형 건축 사업의 상상을 초월할 공기연장과 사업비의 폭발적 증가로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특히 건축적으로 아주 특별하다고 볼 수 없는 베를린 신공항 사업이 건축법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문제로 계속해서 떔질식 보수를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애초에 구조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은 칼라트라바의 건축 구조를 실현화하는데 돈이 더 들고, 시간이 더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아무튼, 소식은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대략 칼라트리바의 건축 혹은 구조물이 언제나(?) 그렇듯 그 자체로는 놀라운 건축물이지만, 9.11이라는 21세기의 사건를 겪은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에 어울리는 건축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건축 공간 구성에 있어 Hub의 역할 보다는 미로 1Maze같다는 비판도 있었다. 뉴욕시가 인스타를 위한 건축물이 완성되었다는 이야기도 중간에..
12년의 공사끝에 적어도 겉에서 보기에는 그리고 수많은 영상과 사진이 보여주는 놀라운 건축을 보고 있노라니, 내가 마주쳤던 칼라트라바의 두작품이 문득 떠올랐다.
Costituzione, Venice
첫번째는 베니스 중앙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헌법의 다리이다. 이전에 우연히 오마이 뉴스의 한 기사를 통해 알게된 구조물인데, 기사의 정보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참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75482
Gare des Guillemins
다른 작품은 아마도 뉴욕의 Hub와 비교해볼법한 벨기에 리에쥬 중앙역이다. 헌법의 다리보다 먼저 만난 칼라트라바의 건축물로 그저 상상을 초월할 수준의 건축이었다. 명쾌한 동선처리 그리고 모든 것을 품어안는 거대한 공간 그리고 너무 질서정연해서 비현실적인 것 같은 구조까지. 개인적으로 건축의 진정한 완성은 '화장실 공간이 어떻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허접한 화장실의 모습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놀라운 곳이었다.
- 참고로 건설 비용(+보수)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늘어난 베를린 신 공항 사업의 현재 추정 공사비가 약 54억 유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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