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른베르크의 푸른 밤/ Die Blaue Nacht, Nürnberg

2016. 5. 11. 16:30도시와 건축/이야기

Die Blaue Nacht는 뉘른베르크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로, 5월의 어느 토요일 밤에 시작되는 행사다. 도시 950주년 행사를 기념하며 200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생각보다는 소심해서(?) 아쉬웠다. 붉은 빛의 Sandstein으로 만들어진 건축물과 주황색과 갈색빛의 지붕이 만드는 구도심을 푸른 조명으로 가득 채우는 축제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보이는 도시 이미지도 그랬으나, 알고보니 사진에 많이 찍힌 몇몇 건물만 집중적으로 푸른색 조명을 받았을 뿐, 도시의 모습은 거의 그대로였다. 가로등도 푸른색을 입혀놓았지만, 밋밋해보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애초에 뉘른베르크라는 잘 복원된 도시가 주는 강력한 옛 도시의 이미지를 푸른빛으로 어찌할 수 없었던 것 같긴 하지만, 하루 하는 행사를 위해 좀 더 돈을 투자해 과감하게 푸른 도시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날이다보니, 대중교통의 불편함은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뉘른베르크 구도심 자체가 충분한 보행거리 수준이라, 큰 불편함은 없었다. 작년에 약 13만명이 몰렸다고 한다. 애초에 푸름밤 행사는 나처럼 색다른 도시 풍경을 기대하기 보다는 구도심의 여러 건물에서 벌어지는 문화행사를 즐기는 것이 좋은 계획일 것이다. 물론 수많은 사람이 많이 몰린 옛 도시의 매력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미리 티켓을 구매해서 다양한 예술, 문화 행사를 밤새 즐기는 것 또한 잠들지 않는 베를린 같은 대도시가 아닌 뉘른베르크에서 몇 안되게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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