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0 - [분류 전체보기] - 베를린 2018년 5월 글에서 썼듯이, 프리랜서Freiberufler 거주증 혹은 비자(는 옛 표현)을 발급받았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독일 대학 졸업생에게 첫 프리랜서 비자 발급 시에는 1년 짜리만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 역시 1년짜리 프리랜서 비자를 받았다. 사실 좀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서 2년 이상의 프리랜서 비자를 바랐지만, 내년에 또 프리랜서로 살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서류 몇장과 각종 첨부자료와 증명서로 나를 증명해야하게 되었다.

아무튼, 예술가 프리랜서 거주증 정보는 한국어로 정보가 어느정도 있는 것 같았는데, 그 외의 일반 프리랜서 비자 발급에 대한 정보는 (짧게 찾아본 결과) 한국어 정보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였다. 그래서 간략하게나마 일반 프리랜서 거주증 발급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정확히는 건축 관련 업무 그리고 언론 업무가 가능한 프리랜서 거주증을 발급 받았는데, 그 외의 전공도 큰 차이는 없으리라 판단되지만, 어디까지나 참고하시는 내용으로 생각하시길 바란다.

우선 정확한 비자의 명칭은 자영업 혹은 프리랜서 업무를 위한 거주증-발급Aufenthaltserlaubnis zur selbstständigen oder freiberuflichen Tätigkeit - Erteilung이다. 그리고 독일 대학 졸업생으로 18개월짜리 성공적인 졸업 후 구직을 위한 거주증Aufenthaltserlaubnis zur Arbeitsplatzsuche nach erfolgreichem Abschluss des Studiums 기간이 지난 이후 발급받은 거주증이라는 것도 명시한다. 취업준비 비자 필요한 서류는 Berlin.de의 해당 페이지에 자세히 정리되어있다.

대부분의 서류는 독일 대학을 다녔고, 졸업을 했으면 큰 어려움 없이 작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조금 막막해 보이는 서류가 하나와 그 외의 준비사항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한다. 학생비자 발급 때와는 다르게 통장에 목돈이 들어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고, 지금 프리랜서 일하고 있다는 증명서나 계약서 혹은 매달 수익에 대한 증명만 하면 되는 듯 싶었다. 한 영문 블로그에서는 그럼에도 3000유로는 통장에 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기도 하였다.

우선 막막해보였던 서류는 바로 Ertragsvorschau이다. 대략 수익 손실 예측표 정도로 보면 된다. 영어권 블로그를 몇곳 참고하였는데, 직접 표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Berlin.de의 Muster를 사용하기로 했다. 왜냐고? 독일이니까. 사실 설명할 내용은 없고, 그리고 의외로 쓸 내용도 많지 않다. 위의 표에 번역을 해놓았고, a,b,c,d가 있는 칸 위주로 작성하면 되지만, 개개인에 따라 그 외의 칸에도 채워넣어야할 경우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업무차 여행비용이라던가, 사무실 임대료라던가 등등) 결과적으로 D를 통해서 어느정도 순수익을 얻게될지 판단하기 위함으로 보였다.

프리랜서 비자를 발급받는 준비는 내 자신을 판매하기 위한 과정이었는데, 왜 내가 이 도시에 프리랜서로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우선 Cover Letter를 한장 반 정도 작성했다. 내가 무엇을 했었고, 베를린 시에 그게 어떤 이득이고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예정인지 등에 대해서 서술했다. 그리고 그를 증명할 자료를 함께 첨부하였다. 나같은 경우는 베를린 관련 기고문이나 베를린 소개서 활동 그리고 각종 기관 통역 업무에 대한 설명이었다.

외국인청 담당자 사무실에 들어가서, 이 서류를 다 한번에 제출하고, 밖에 나가서 한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바로 별 문제 없이 거주증을 발급 받았다. 비용은 54유로(여권 부착식). 해당 분야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행정직원 한 사람에 의해 다른 한 사람의 운명이 정된다는 것, 심지어 가장 기본적인 거주의 권리마저 그런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는 것은 매번 좋은 결과를 받아들고 나옴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비극적이다. 아무튼, 생각보다 덜 정돈되 그리고 덜 정보가 담긴 글이 되었는데, 그럼에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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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스트MyFest는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던동안 공교롭게 2년에 한번씩 방문하고 있는데, 조금씩 축제 프로그램 자체의 변화를 거치며 이제는 조금은 안정적인(?) 축제로 자리잡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올해 특히 굉장히 안정적(?)인 느낌이 컸고, 약간 당황스러울 정도로 한가한 모습이었다. 축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그 이유는 아마도 마이괼리MaiGörli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실제로 마이괼리를 방문했을 때 "마이괼리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렇게 마이페스트는 정치 축제로 정체적을 확립하고, 마이괼리는 좀 더 음악 축제로 자리잡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되는데, 또 주민의 입장은 어떨지 모를 일이다. 실제로 한 주택에는 여행객과 마이페스트를 비난하는 현수막과 마이페스트 방문객에게 창문에 앉아서 물총을 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제 3자가 보기엔 '고작 일년에 한번 축제하는 것 가지고, 그렇게 비난할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 하루가 만들어내는 지역의 이미지. 그 축제에서 생산되는 사진과 동영상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만들어지는 지역에 대한 이미지. 그것을 떠올리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 등의 21세기 관광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단순히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다. 일상과 일탈 사이의 균형을 잡기 위한 상처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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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베를린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 이번 5월 1일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고, 관련 글은 기사가 되었건, 블로그 글이 되었건 조만간 쓰게 될 것 같다.



여름에 정말 푸르른 도시가 베를린이지만, 가끔 동네를 걷다보면, 겨울에도 수십, 수백번을 거닐었던 동네 거리를 보면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새 주어진 것에 익숙해져있다.



좋은 날씨가 연일 지속되던 5월. 그늘을 사용하(지않)는 방법.



5월에는 몇가지 큰 일이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간단하게 기록을 했던 프리랜서 비자 발급이었고, 다른 하나는 통역/가이드 업무였다. 비자 발급도 무사히 그리고 통역 및 가이드 업무도 무사히 마쳤고, 과도한 자신감을 얻었다.



Kindl 의외로 좋은 공간이 그럴싸하게 잘 채워지고 있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곳.



너무나 베를린스러운.



드디어 도시의 그 어느 곳에 앉아있더라도 해질녘 분위기 덕택에 훌륭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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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Features

"I'm not a suffragette." - Maud

"You can't not" -Violet

요즘처럼 써프라제트가 떠오를 때가 없는 것 같다. 자신은 써프라제트가 아니라고 영화 초반 이야기하던 Maud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오랜 세월 축적되어온 여성운동이 최근 몇년간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하고 있는 남한 사회에서 "정말 놀랍게도" 여성이 여성 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으로 치몰리고 있는 상황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여성 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can't not 당시 시대상은 그저 과거로만 치부할 수 없다.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는데, 페미니스트가 될 수 밖에 없고, 여성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시대. 가부장적 사회, 유교, 고립된 사회 등 수많은 조건이 만들어낸 남한 사회속에서 여성의 삶은 삶 그자체가 투쟁이고 정치이지 않을 수가 없다. 한 일러스트레이터는 메갈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도 지켜지지 않았고, 수많은 여성 연예인은 SNS의 글과 행적 하나 하나가 감시당한다. 여성주의적 메세지가 담긴 소설을 읽은 아이린을 메갈로 몰아가던 사건이나, (강남역 화장실 여성혐오 살인사건 2주기를 앞두고 벌어진) 수많은 여성 몰카 피해자가 존재함에도 한 명의 남성 누드 모델에 대한 몰카 사진을 찍은 여성에 대한 철저하고 빠른 수사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다.



Focus

Shame on you.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으로 여겨졌던 Mr. Lloyd George가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자 여성들이 던질 말.

You won't ever shame me like that again. (Maud의 남편)Sonny가 써프라제트 활동을 시작하며 경찰이 집에 찾아온 이후 Maud에게 한 말.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분명 가부장적 사회가 만들어낸 거대한 사회적 세뇌를 통해 일어나는 행동이긴하지만, 그 대응 방식은 생각이라는 것을 전혀 거치지지 않은,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일관성을 제외하곤) 그래서 일관성이라는 것이 전혀 없고, (성)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볼 수 있다.수치심을 느껴야할 행동에서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는 남성 그리고 수치심을 느낄 필요 없는 상황에서 수치심을 느끼는 남성, 이런 두 남성의 모습을 영화에서 보았을 때, 지난 수년간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여성혐오범죄에 대한 온/오프라인 상에서 침묵과 조롱 그리고 최근 노골적으로 "남성혐오"라 이름을 붙이고 있는 범죄에 대한 남성 집단의 행동과 비난이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속 여러 상황과 묘하게 교차 되었다.


"I would rather be a rebel than a slave." - Mrs. Pankhurst

여성을 체포하지 않고, 남편 명예롭지 못한 여성 노예에 대한 관리를 하도록 하여 문제를 해결하게끔 하는 가부장제의 계급 사회의 모습은 현재 흙수저 남성이 보여주는 것처럼, 여성을 체재로부터 해방을 위해 돕는 것이 아니라, 기존 체제 유지의 일환으로 더 결사적으로 앞장서서 억압하게 되는 그 구조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문제는 그것이 여성에게 시민으로서 투표권이 없었던 20세기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21세기 남한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어디서도 결정권을 가진 성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끔 판단하는 남성주류사회의 사고방식 말이다. 성인 여성을 앞에두고, 남편을 찾는다던가, 부(모)를 찾는다던가하는 사례는 익히 잘알려져있다. 또한, 아줌마, 아가씨라는 호칭은 성인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듯한 비하 발언으로 오랜 세월 사용되어왔다던가.


Focus

"Deeds not words"

"우리는 창문을 깨고, 무언가를 태운다. 왜냐하면 전쟁만이 남성들이 유일하게 듣는 언어이기 때문이고, 너희들이 우리를 폭행하고 배신해서 더 이상 남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남한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 전역에서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건은 현재 점점 그 부작용, 불평등 그리고 차별 등이 가시화되고 있는 기존의 체제로부터 오직 여성만이 빠져나오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 싶다.

* 영화와 함께 읽어볼만한 슬로우 뉴스의 기사: 서프러제트와 메갈리아

이 글 역시 블로그에 아카이브를 해놓지 않은 기고글로 유럽에서 세번째로 큰 관광 도시가 되고 있는 베를린이 직면한 관광으로 인한 문제점에 대한 글이다.

* 오마이뉴스 원문 주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89955



'관광객 반대' 베를린의 위태로운 관광산업

각 국에서 버스 습격, 소등 시위... 더 이상 한 나라의 문제 아냐, 법적 보호 장치 시급

베를린 관광산업은 매년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추세는 멈출 줄을 모른다. 올해 상반기 베를린을 찾은 관광객은 620만 명으로 호텔 숙박일수는 1470만 회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횟수이고, 연간 관광객 숙박일수는 지난 15년간 3배 가량 증가했다.

에어비앤비나 친구 등 지인의 집에서 머무는 여행객의 경우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그 상승 폭은 놀라운 수치다. 이렇게 관광객이 늘고, 숙박일수가 늘며, 관광객이 베를린 여행 기간동안 지출하는 평균 비용도 꾸준히 상승하며 도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6년 베를린에선 관광산업을 통해 약 120억 유로의 수익을 올렸고, 이는 2년 전에 비해 8.7% 증가한 수치다. 베를린 주정부는 관광업에서 약 20억 유로의 세금을 거두었다고 한다. 또한, 현재 베를린 시민 중 27만 명가량(베를린의 전체 인구는 2017년 6월 30일 기준으로 369만 명)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고, 계속해서 관광산업 관련 일자리가 늘고 있을 정도다. 2차세계대전 이후 주요 산업이 도시를 떠난 이후 가난한 도시로 머물고 있는 베를린에서 관광업은 주요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관광지화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공터에 꽂혀있는 푯말. R.I.P. 크로이츠베르크

하지만 성장하는 관광산업이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한 통계에선 베를린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역인 프리드리히샤인-크로이츠베르크 구 주민들의 관광업 수용도(Tourismusakzeptanz)는 66%를 기록했다. 66%의 주민이 관광산업에 대해 관용적이라는 의미이다. 크게 이상할 것 없어보일 수도 있는 이 수치는 관광업 수용도 90%에 달하는 베를린 전체 평균과 비교해봤을 때 그 문제가 잘 드러난다.

프리드리히샤인-크로이츠베르크은 지난 수년간 그 어떤 지역에 비해 관광산업 성장의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임에도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베를린 프리드리히샤인-크로이츠베르크 지역만의 혹은 베를린 혹은 독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중해의 휴양지 마요르카 섬에서는 반 관광 활동가들이 관광지 내 식당을 점거한 채 관광객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사건이 있었다. 또한 바르셀로나 인근에서는 단체 관광객을 운송하던 버스를 습격하여 조명탄을 터뜨리고, 버스에 그래피티를 하며 대규모 관광산업은 중단되어야한다고 외친 사건도 있었다.

관광업과 관광객에 대한 반대에는 여러 이유가 존재하지만, 관광지화(투어리스티피케이션)가 그중 대표적인 예이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인기 지역이 되기 시작하며, 부동산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자리잡게 된다. 새롭게 건물을 사들인 투자자는 여러 편법을 활용해 기존 월세를 높여 세입자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상점을 내쫓는다. 그렇게 장기간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 식당 그리고 상점이 있던 거주지는 잠시 머물다가는 관광객들에게 편리한 유행에 따라 음식과 상품을 파는 거리가 된다. 전 세계 수많은 관광지가 똑같은 모습으로 바뀌어왔지만, 지금까진 아무런 의문없이 진행되어왔던 현상이다.



오라니엔거리의 상점들은 창을 검은 천 등으로 가리거나 최소한의 조명만 남긴 채로 거리를 어둡게 만들었다.

그런 관광지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베를린의 거리인 오라니엔거리 (Oranienstraße) 역시 프리드리히샤인-크로이츠베르크에 위치했고, 지역의 단체와 활동가들은 이런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

지난 10월 18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오라니엔 거리에 위치한 상점과 음식점은 밝게 빛나던 창을 검은 천 등으로 가리거나, 최소한의 조명만 남긴 채로 거리를 어둡게 만드는 소등 시위(Verdunklungsaktion)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가게도 몇몇 있었지만, 수많은 가게들의 조명으로 베를린의 그 어떤 거리보다 밝고 화려했던 오라니엔 거리는 이 두 시간만큼은 베를린에서 가장 어두운 거리처럼 보였다.

이러한 시위는 단발성이 아니고 이 지역에서 꾸준히 문제제기가 되어왔던 내용이기에 베를린 정부 역시 이 도시의 관광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고 동시에 도시에 적합한 관광산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오라니엔거리와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의 사례 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각 지역에 적합한 새로운 방향의 관광산업을 강구해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018년 초까지 새로운 관광 콘셉트를 제시할 예정이다.

동시에 에어비앤비 등의 플랫폼을 통해 주택을 휴가용 주택으로 불법 임대하는 것을 제한했던 용도변경 금지법(Zwecksentfremdungsverbot)에 대한 수정도 이어질 예정이다. 일반 임대 주택을 연간 30일 혹은 60일 가량 휴가용 주택으로 임대하는 것을 허용해줄지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 실제 2014년 5월 1일 용도변경 금지법 시행 이후, 약 6000채의 주택이 다시 주택시장으로 나왔다. 그중 3500채는 불법으로 휴가용 주택 사업에 이용되었던 주택이었다.

또한 2018년부터는 독일의 도르트문트 등 몇몇 지자체에서 에어비앤비를 대상으로 숙박세(Bettensteuer)를 도입하기로 하였고,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 예약시 숙박세가 자동으로 지자체로 징수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선 현재 도심 4구역에서 1년 120일까지 임대 제한이 이루어졌는데, 향후 도시 전역 20개 구역 모두 120일로 임대기한을 제한하고, 그 이후 60일 그리고 30일까지 축소시킬 예정이다. 또한, 이를 어길 시 최대 1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증가하는 공유경제 숙박이 골칫거리가 되며 전세계 도시에 새로운 법과 규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 여행객의 증가로 전세계 주요 도시민들은 관광객들로 인한 고통을 받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관광객들이 현지인과 같은 여행을 꿈꾸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잠시 머물다 떠나는 관광객을 위한 시설과 상점이 거주지역에 늘어날수록, 해당 지역민의 일상적인 삶과 공동체적 삶은 무너지게 된다. 재미와 편리도 중요하지만, 기존 거주민의 삶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며, 이런 세계 시민으로서의 동료 시민에 대한 존중에 앞서 도시마다 상황에 맞는 법적인 보호 장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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