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그리고 재외국민 투표

2016. 4. 10. 19:27도시와 건축/베를린

베를린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대사관

재외국민 투표를 했다.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였는데, 마지막날 즈음 가게 될까 싶었는데, 에세이 작업도 일찍 끝났기에 3월 마지막 날에 잠시 다녀왔다. 대사관의 아주 밋밋한 외관 만큼 밋밋한 내부 그리고 크고 높은데 아무런 감흥이 없는 내부 홀과 회의장으로 보이는 전형적인 한국 회의장 같은(?) 바닥재와 분위기는 한국의 전통(?)을 잘 반영하고 있는 듯 했다. 베를린 티어가르텐 Tiergarten지역에는 대사관 구역 Botschaftsviertel이 있는데, 이 곳은 신축 대사관들이 자신의 국가 혹은 문화권의 상징을 아주 강렬하게 서로 표출하는 건축 전시장 같은 곳이다. 내부 공간 계획이야 어느정도 확고한 목적이 있는 디자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대사관의 전제 조건 하에 이 건축 전시장은 파사드 전시장과 같은 곳이다. 물론 옛 건물을 재활용한 대사관들은 평범한 유럽의 여느 건물과 다름없다.

베를린의 주 한국 대사관 건축은 Braun & Schlockermann und Partner라는 프랑크푸르트/베를린 기반의 독일 건축사무소에서 한국 건축의 전통을 참조하여 설계했다고 한다. 이 사무소는 한국 대사관 설계(2006-2007) 전에는 프랑스 대사관 신축(2001-2002)오스트리아 대사관 리모델링(1999-2003) 경험이 있고, 한국 대사관 설계 중에는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관 신축(2005-2008) 그리고 설꼐 후에는 싱가포르 대사관 신축(2008-2011) 경험이 있는 꽤나 대사관 설계 경험이 많은 사무소다. 왠지 모르겠지만, 공식 홈페이지 프로젝트 내역에는 한국 대사관 관련 정보가 없다. 그리고 왠지 모르겠지만, 대사관 홈페이지에 이 대사관 건물에 대한 정보가 없다. 더 찾아보니 HONG Architekten이라는 사무소와 협업을 한 것 같다. 참고로 Hong은 독일 이민 2세대.

아무튼 같은 건축사무소가 작업을 한 대사관 건축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각 대사관 링크를 참조해보시길. 모든 대사관은 베를린 위치. 참고로 이 사무소의 업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업무 내용을 보면 오스트리아와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관는 어느정도 직접 비교가 가능하고, 프랑스, 싱가포르 대사관은 참조하는 정도면 충분할 듯 싶다.

  • 프랑스 대사관은 Atelier de Christian de Portzamparc라는 프랑스 건축사무소와 함께 작업한 실시설계Ausführungsplanung 작업
  • 오스트리아 대사관은 Bates Smart Architects라는 오스트리아 건축사무소와 함께 계획설계부터 실시설계 그리고 감리까지 한 작업
  •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관은 공모전 1등상 수상 그리고 독일 건축가와 엔지니어를 위한 보수 규정(HOAI)에 따른 업무 전과정 수행
  • 싱가포르 대사관은 실시설계 작업


선거

선거는 꽃처럼 아름답고 화려한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다는 이유로 활용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권리에 불과하다. 그런 관점에서 꽃이라는 단어를 다시 바라보면 꽃은 쉽게 시들 수 있는 연약한 존재이고, 1년이란 긴 세월에서 꽃이 피는 기간은 너무나도 짧은 부정적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그리고 도대체 무슨 꽃이 필지는 그 씨앗이 어떤 종류인지 그리고 토양의 상태와 기후는 어떤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한국 사회는 언제까지 차악의 씨앗을 뽑아야하는지 그리고 차선의 씨앗을 뽑을 수 있는 정치구조로 발전하고 있는지 등 선거는 꽃이다라는 상징적인 말에서 놓치고 있는 허점이 너무 많다. 

인간의 일상적인 시선에 꽃은 하나의 중간 결과물이다. 하지만 동시에 꽃은 생명의 주기를 놓고 봤을 때, 새로운 생명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시기다. 그 말은 지금 핀 아름다운 꽃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선거 전 그리고 선거 후 그리고 선거 전에 이 곳에 정말 아름다운 꽃이 피는 것인지 아니면 아름다운 척 거짓으로 유혹하는 꽃이 피는 것인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들판에서 그리고 아스팔트 사이로 힘겹게 피는 아름다운 꽃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꽃은 사람들의 아무런 노력도 없이 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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